이번 기획기사는 '수련회, 이대로 좋은가?'입니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수련회하면 말하지 않아도 여름수련회를 떠올릴 정도로 수련회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이 수련회가 부담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 뻔한 내용에 교인들이나 학생들이 식상해하고 있고, 바쁜 현실이 또한 수련회를 새롭게 접근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 수련회가 나아갈 방향에 관해 같이 생각해보기를 원합니다. - 편집위원장
배재준 목사
대구지방 SFC 간사
들어가며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여름하면 많은 것이 생각나겠지만, 다른 그 어떤 것보다도 여름하면 수련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쯤이면,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수련회에 대한 거의 모든 계획들이 준비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혹 여름수련회를 가져야 함에도 지금까지 준비를 하지 못했다면, 이 글이 좋은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필자는 이번 여름수련회를 준비함에 두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는 이번 여름수련회를 준비함에 있어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일 것이고, 두 번째는 필자가 정말 청년대학부를 훈련하기 위해 가지고 싶은 수련회이다. 그리고 이 두 번째의 수련회는 훈련하고자 하는 내용에 따라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청년대학부 여름 수련회에 대한 제안을 해 보겠다.
Ⅰ. 가장 현실적인 수련회에 대한 제안
이것을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 정말 고민하고 쓴다. 왜냐하면, 이것이 정말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현실적인 방법일 뿐만 아니라, 교회의 상황에 맞게 잘 취사선택을 한다면, 정말 많은 유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첫 번째 제안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기존의 청년대학부를 위한 수련회(집회)나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이다.
실망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도 좀 기대를 하고, 새로운 것이 있을까? 보았는데, 처음부터 기존의 선교단체들이나 청년대학부를 대상으로 한 수련회가 그 제안이라고 하니, 정말 ‘실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필자도 교회를 섬기는 교역자로서 이 방법을 제안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수련회를 준비하는 것이 결코 만만치가 않기 때문이다. 한 번 수련회를 준비하려고 한다면, 정말 여러 가지를 준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이 수련회이기 때문이다. 한 번 수련회를 준비하려면, 기본적으로 강사와 숙식을 할 곳을 정해야 하는데, 이것을 정하기도 만만치 않다. 한 번 수련회를 준비해 본 사람이라고 한다면, 그것을 잘 알 것이다. 그리고 지금 수련회를 준비한다면, 적합한 강사를 섭외하는 것과 수련회를 가질 좋은 장소를 얻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재정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의 경험이지만, 교육기관의 재정이 어려워, 정말 기존의 수련회조차 가지 못하는 형편의 교회들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존의 청년대학부를 대상으로 하는 수련회의 회비도 만만치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자체적으로 수련회를 준비하여 수련회를 가지는 것보다는 여러모로 기존의 청년대학부를 대상으로 하는 수련회(집회)나 세미나를 참석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수련회의 여러 어려움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기에 이렇게 소개한다.
그런데 기존의 청년대학부를 대상으로 하는 수련회를 참석할 때에 너무 현실적인 부분, 특별히 경제적으로만 생각해서 결정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 개교회의 청년대학부 상황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수련회비가 저렴하다는 이유로만 참석할 경우, 정말 아무런 유익을 얻지 못할 수도 있고, 어쩌면 수련회에 참석한 것으로 더욱 경제적으로 손해 볼 수 있는 것이기에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면 어떻게 기존 청년대학부 수련회를 취사선택할 것인가? 그것은 너무 서둘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조금의 수고를 감당했으면 한다. 수련회는 정말 다양하다. 전국에서 그리고 정말 다양한 선교단체에서 수련회를 개최한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의 수고를 한다면, 수련회에 대한 여러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렇기에 우선은 그 정보들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주제는 무엇이고, 또 언제, 어디에서 하는지? 그리고 주강사는 누구인지와 프로그램은 어떻게 되는지? 또 수련회비는 얼마이고, 그 수련회를 주체하는 단체나 교회는 어디인지에 대해서 살펴보면 된다. 그리고 개교회 청년대학부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수련회를 선택을 한다면, 많은 유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팁을 준다면, 수련회에 참석하고 수련회를 통한 은혜를 누리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수련회를 통한 참 교제와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으로, 수련회가 개최되는 곳을 미리 알아, 수련회에 참석하기 전이나, 수련회를 마치고 돌아올 때 수련회 장소 주변에 좋은 곳이나 맛 집에 들러 오는 프로그램을 수련회 외적으로 준비한다면 기억에 남을 만한 수련회가 될 것이다. 이것은 교회를 떠나가지는 모든 행사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다.
Ⅱ. 말씀훈련 수련회
이번에 필자가 제안하는 방법은 사실, 필자가 해보고 싶은 수련회이다. 이름하여 말씀훈련 수련회다. 뭐! 모든 수련회가 말씀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에 말씀훈련 수련회라고 하는 것이 좀 이상할 수 있으나 사실 개교회에서 가지는 청년대학부 수련회의 프로그램을 보면, 수련회이기 보다는 수양회라고 하는 친교에 중점을 둔 수련회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개교회에서 대학부라고 하면 좀 그래도 훈련 프로그램이 많지만, 청년대학부라고 할 때에는 양육보다는 친교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다(바람은 이것은 필자의 성급한 일반화이길 바란다).
필자가 하고 싶고 제안하는 말씀훈련 수련회는 간단하다. 오전에 기상과 함께 말씀통독과 묵상, 오전에 말씀통독과 묵상한 말씀을 연구, 오후에는 강의(강의 내용은 성경의 이해를 돕는 강의), 그리고 저녁에는 그날 말씀통독과 묵상, 연구한 본문에 대한 말씀, 그리고 기도회를 가지는 것이다. 이것을 표로 만들면 이렇다. 3박 4일의 프로그램을 간단히 만들어 보겠다.
뭐! 이 수련회에 대해서 청년대학부에 속한 학생들이 듣는다면, 기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말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유익을 누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말씀을 읽지도 못하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도 모르고, 또 어떻게 말씀을 묵상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청년대학부 친구들이 너무 많기에 꼭 필요한 수련회라고 본다.
그래서 필자는 이 수련회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한 번쯤은 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수련회를 할 때에는 고려해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책상이 있는 곳을 장소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오랜 시간 성경을 보고, 또 연구하는 시간이 있기에, 책상에 앉아서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혹 선택한 장소에 책상이 없다면, 바닥에 앉아서라도 할 수 있는 상(일명 교회상)이라도 준비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수련회를 계획할 때의 팁으로는 주제에 맞는 성경을 택하는 것이 좋겠고, 또 그 본문은 20절 이하로 하되, 15절 전후로 본문을 택하는 것이 좋다. 너무 본문이 짧거나 길어지면 조금 곤란하다. 짧으면 말씀 연구할 양이 적고, 너무 길면 말씀은 연구해야할 양이 많기에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수련회를 준비할 때에는 강사는 담당교역자가 제일 좋겠다. 직접적으로 청년대학부의 리더들과 논의하여 주제를 정하고, 또 리더들을 먼저 훈련시킨다면, 좋은 결과를 수련회에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오는 말
이것으로 글을 마칠까 한다. 사실 다양한 수련회의 형태를 소개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해 보지 않았고(비슷하게라도), 또 준비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기에 이것으로 마칠까 한다.
정리를 하면, 정말 다양한 수련회(기존의 청년대학부를 대상으로 하는 수련회와 각 개교회에서 자체적으로 가지는 수련회)가 있다. 그럼 그 다양한 수련회를 어떻게 할 것인가? 적극적으로 활용을 해야 할 것이다. 즉, 개교회의 청년대학부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수련회를 취사선택하든지 아니면 자체적으로 여러 다양한 수련회의 형태를 기획하든지, 이를 결정하여 개교회의 청년대학부가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이에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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