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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학교, 그 가능성과 과제
조약돌 강도사(예음교회)

  아침 댓바람부터 부산했다. 오늘은 아이의 입학식이 있는 날이다. 처음으로 학교에 입학시키는 초보 엄마 아빠는 남달랐다. 필자의 가정도 분주했다. 나는 월요일라 무척 피곤했고, 어디 바쁜 아빠들이 입학식에 참석 하냐며 슬쩍 자취를 감추려 했지만, 아내는 완강했다. 우리 집의 실질적 가장은 자식이 아니겠는가? 예상과 달리 아빠들이 많았다. 오히려, 옛날 자신이 입학했던 때를 떠올리며 즐거워하는 모습이다. 살짝 부끄러웠다. 난 자리도 제대로 못 잡고 서성거리고 있는데 많은 부모들은 애국가도, 처음 듣는 교가도 열심히 듣고 따라한다. 교장선생님의 재치 있는 인사말씀에 즐거워하고, 담임선생님의 소개도 열심히 경청한다. 대단한 열정들이다. 이렇듯 입학식은 아이가 입학하는 행사이지만, 자세히 보면 부모가 입학하는 것 같다.   

  입학식 전날은 주일이었다. 온 교회의 공동체가 함께 모여 거룩하신 하나님을 예배하며, 주님께서 주시는 기쁨의 안식을 누리는 즐거운 날이다. 하지만 보통의 부모들은 아무런 기대와 관심이 없어 보인다. 기계적으로 아이들을 주일학교에 보낸다. 주일학교 예배가 부모의 예배시간보다 빠른 경우, 지각이나 결석은 비일비재하다. 성경책은 물론 헌금을 준비하지 않은 것은 애교다. 어떤 부모든 학교 알림장은 꼬박꼬박, 샅샅이 살펴본다. 부모님 사인도 절대 빠지지 않고 챙긴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주일학교 주보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예배순서가 어찌 되는지? 말씀의 제목과 내용은 무엇인지? 아이들이 잘 들었는지? 공과공부를 통해서 배운 것은 무엇인지? 요절 암송은 했는지? 도통 관심을 두지 않는다. 아니, 너무 신뢰를 한다. 교회에서 아주, 잘, 멋지게, 했을 것이라고.  

  과연 그럴까? 주일학교의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아이들은 예배에 관심이 없다. 빨리 끝나기만 바란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고 한다. 또는 부모에게 무엇을 얻기 위한 협상 카드로 주일학교를 이용하는 실정이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합동교단의 경우, 12,000개 교회 중에서 약 50%는 주일학교 자체가 없다고 한다. 주일학교가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지경이다. 그리고 주일학교에 출석하는 어린이와 젊은이의 감소추세는 우리나라 출생률 하락의 3배에 이르는 급격한 하락을 보인다고 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인원 감소에 대한 통계보다 주일학교 교육자체가 불가능한 현실이다. 말 그대로 주일학교에서 교육이 사라졌다.  
    
  너무 부정적인 평가인가? 물론, 많은 분들이 주일학교의 심각성에 동감하여 교회교육과 다음세대의 신앙을 위해 기도하면서 몸부림 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이 있었기에 현재 교회교육의 문제점을 알게 되었고 새롭게 하고자하는 운동이 일어난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기서 다른 측면을 봐야하겠다. 더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죽어가는 주일학교를 살리는 문제는 주일학교 자체가 아니라 부모에게서 아이에게로, 다음세대로의 신앙교육을 어떻게 전수할 것인가의 문제로 봐야 한다. 이런 위기의식의 대안으로 필자의 교회는 주중학교를 시행하고자 한다.      


1. 주중학교는 시급하다. 
  작금의 주일학교는 양적이든 질적이든 위기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다양한 매체에서 그 심각성을 경고했다. 그리고 다양한 위기탈출의 혜안들이 등장했다. 더 나아가 큰 위기를 방지하기 위한 예방책도 등장했었다. 획기적인 주일학교의 체질변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도되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교회가 그런 프로그램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거대한 위기의 쓰나미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양이다. 위기는 가속화 되고 있다. 

  시간총량의 법칙에 상대가 안 되는 것이다. 즉, 7일중 단 하루! 한 시간의 투자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주일학교에서 아무리 좋은 교재와 최신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흥미 있게, 영적인 교육을 한다손 치더라도 6일 동안 가정과 학교에서 경험하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된다. 아무리 교회가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도 스마트폰 게임과 다양한 콘텐츠로 무장한 미디어를 당할 수 없다. 이렇듯 주일학교에서 교역자와 선생님이 열심히 가르쳐도 가정과 학교의 영향력을 이길 힘이 없다.        

  그렇다면 이런 위기 앞에 손 놓고 있을 것인가? 주일학교로 만족할 수 없음을 인식하고 대안으로 주중학교를 개설한 교회들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무엇을 할 것인가? 왜 주중학교를 해야 하는가? 에 대한 접근 방식이다. 왜냐하면 다수의 주중학교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문화교실 또는 방과 후 학교와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토요일을 이용하여 주중학교를 개설하는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운동(축구/야구/탁구등), 발레, 영어회화, 음악특기적성(오케스트라, 기타, 드럼), 공방(비즈, 아이클레이)등이다. 여기에 교회가 주중학교를 운영하기 때문인지 성경공부 시간이 ‘덤’(?)으로 끼어있는 경우가 있다.
    
  결국, 주중학교의 목표가 문제다. 왜 주중학교를 개설하느냐의 문제이다. 주중학교가 분명히 주일학교의 교육의 위기에서 출발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결론이 전도다. 주일학교는 예배중심과 교육중심이다. 전도가 쉽지 않다. 대신, 주중학교는 놀이활동, 체험활동, 문화활동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믿지 않는 친구들을 초청할 수 있고, 부모들까지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여 아이들을 통해 부모들이 교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주중학교가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하고자하는 주중학교는 이런 모습이 아니다. 오히려 주일학교를 강화하고, 주일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일들을 하고자 한다. 옛날 우리 선배들은 ‘주일 오후교회학교’로, ‘수요 교회학교’로 모여서 찬송하고 기도하며, 말씀도 들었다. 즉 7일중 적어도 3번이상은 신앙교육과 훈련을 받았다. 이 전통을 살려야 한다. 어떻게든 자주 모여야 한다. 그래서 비교적 시간이 자유로운 토요일에 주중학교로 모이려고 한다. 이제 주중학교를 통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중점으로 모여야 할 것인가?   


2. 주중학교를 통해서 하고자 하는 것
1) 부모를 깨운다. 
“부모들이여!! 여러분의 자녀가 유아세례를 받았을 때 여러분이 하나님과 교회공동체 앞에서 서약하신 것이 무엇인지 기억하십니까?”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어떨까? 자신 있게 대답할 부모는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대부분은 무척 당황한다.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기억도 못한다.  아니 그것이 중요한지도 몰랐다. 하긴 가족들의 생일도 기억 못하고, 세월이 지나면서 결혼기념일도 가물가물한데 말이다.  

  고신의 유아세례예식문의 서약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아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죄 씻음이 필요하며 성령의 은혜로만 새롭게 된다는 사실이다. 둘째, 아이가 하나님의 언약을 확신하고 자신의 구원을 위해 진력해야 하며, 신앙적인 양육에 힘써야 한다. 마지막으로 부모는 아이를 하나님께 바치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며 친히 경건의 본을 보여주고 아이를 위해 기도하고 함께 기도하고 거룩한 진리의 도를 가르치고 주의 교훈 가운데서 장성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기 서약한다. 

  이 서약, 약속을 기억하는가? 지키면서 살아왔는가? 우리는 새까맣게 잊고 산다. 무엇이 문제일까? 왜 우리는 자녀들이 공적신앙고백의 자리에 오기까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일까? 왜 신앙교육은 교회가 다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걸까? 분명히 유아세례예식의 서약은 부모인 내가 했다. 목사님이 한 것도, 교회가 한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부모인 나는 언약의 자녀를 교육하는 책임이 있다. 우리가 그것을 잊고 있었을 뿐이다. 

  우리는 자녀들이 언약의 축복을 누리고 하나님 나라의 영광스런 백성으로 살아가도록 지도해야 한다. 하나님 나라의 원리와 그 백성의 영예가 무엇인지를 교육해야 한다.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에서도 자녀에 대한 교육은 부모의 책임이다. 그리고 매일의 삶에서 ‘거룩한 진리의 도’를 교육해야 한다. 더불어 학교와 사회에서 ‘주의 교훈 가운데 생활하도록’ 최선을 다하여 지도해야 한다.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주중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부모교육이다. 부모를 일깨워야 그의 자녀들이 제대로 교육받을 수 있다. 이것부터가 시작이다. 결국, 현재 주일학교의 위기는 성경적인 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의식 부족에서 생긴 것이다. 또한 교회가 부모를 교육하는 일을  소홀히 여긴 것이다. 유아세례만 시행했지 그 이후의 삶과 부모의 자세와 노력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교육을 하지 못한 것이다. 이제라도 부모들에게 이 위기를 알리고, 자신들의 의무를 교육해야 한다. 유아 예식서에 담긴 의미를 새기고 도전해야 한다. 

  부모를 깨우는 일이 예음교회 주중학교의 가장 핵심적인 일이다. 그래서 주중학교를 시작하기 전에 학부모 캠프를 열었다. 이 캠프를 통해서 부모의 역할과 교회의 역할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우리가 무엇에 가치를 두고 투자할 것인지? 어떻게, 무엇을 교육할 것인지? 아이들에게 남겨주어야 할 유산이 무엇인지를 함께 기도하며 토의 했다. 그리고 더욱 발전시켰다. 매주 함께 모여서 언약의 자손으로 기르는 방법, 그리스도 안에서 자녀 양육하기의 실제, 부모의 역할 등을 교육하고 말씀을 나누고 토론하며 함께 기도할 것이다. 그리고 충만한 깨어짐이 있으면 우리는 주중학교를 개설할 것이다. 아이를 바꾸려면 부모가 먼저 바꿔져야 한다.    

2) 가정예배를 통한 가정교육을 회복시킨다.   
  유아세례 서약의 첫째는 자녀에게 복음을 전해야 할 것을 말한다. 여러분은 우리 아이들이 타락한 사람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죄 씻음을 받아야 하는 존재임을 전해 본적이 있는가? 이 질문 앞에 우리는 머뭇거린다.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 알았다면 어떻게 복음을 전할 것인가? 막막할 것이다. 갑자기 아이들을 집합시켜서 교육할 것인가? 가장 손쉬운 방법이 있다. 언약가정에서 필수적이고 가장 기초인 가정예배를 하는 것이다. 가정예배, 너무 많이 들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말은 많이 들었지만 실제, 지금 우리가정이 가정예배를 하고 있는가를 진지하게 대답해보자.

  필자의 가정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식사를 마치고 가정예배를 한다. 저녁에는 시편찬송, 기도제목으로 기도하기, 아이가 좋아하는 찬송 (참고로 딸 가온이는 성경목록가와 예수님은 누구신가를 좋아한다.) 또는 주일학교에서 배운 찬양, 우리말 성경을 함께 읽는다. 그리고 초학문답(어린이요리문답)을 함께 암송한다. 아침에는 우선 국민체조로 즐겁게 운동하고, 식사 후에 『두란노 어린이 성경』을 한 주제씩 읽고 질문하고 기도한다. 시간은 저녁의 경우는 약 30분, 아침은 약 10분 내외이다. 긴 시간이 아니다. 시간의 문제가 아니고 의지의 문제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할 수 있다. 아니다. 누구든지 이 명령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해야 한다. 우리의 신앙고백서 21장 종교적 예배와 안식일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기 때문이다. 6절 “그러나 매일 가정에서나(렘 10:25; 신 6:6-7; 욥 1:5; 삼하 6:18, 20; 벧전 3:7; 행 10:2) 은밀하게 홀로, 그리고 어디서나 영광 진리로 하나님을 예배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가정예배에서 자녀들을 교육해야 한다. 자신이 전적으로 부패한 죄인인지를 알게 해야 한다. 우리의 구원자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심은 선포해야 한다. 요리문답을 통해서 명확하게 정리 해주어야 한다. 또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서만 살 수 있으며, 항상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사는 인생임을 고백하도록 도와야 한다. 이때, 조심할 것은 경건의 모양을 갖추려 하거나 보여 주기식의 경건은 위험하다. 가정예배를 통해서 경건의 능력을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 가정이 위기를 만나면 함께 무릎 꿇고, 금식하며 기도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우리 자녀들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갑자기 가정예배를 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다. 또한 가정예배는 믿음의 가장인 아버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많은 경우 아버지들은 관심이 없다. 또한 어머니 중심의 신앙생활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래서 주중학교가 필요하다. 많은 믿음의 가정들이 가정예배를 재미있으면서 훌륭하게 할 수 있을 때까지 주중학교에서 힘을 얻는 것이다. 함께 격려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면 서로에게 힘이 된다. 어려움이 닥치면 다른 가정들과 함께 해결책도 찾아보고, 때론 연합으로 가정예배를 한다면 그 만큼 든든할 것이다.    

3) 자녀들이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살도록 한다.   
  유아세례문답 서약 세 번째는 다음을 말한다. 매일의 삶에서 ‘거룩한 진리의 도’를 교육해야 하고 동시에 ‘주의 교훈 가운데 생활하도록’ 최선을 다하여 지도해야 한다. 그렇다면 주의 교훈 가운데 생활하도록 지도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에베소서 6:4절에 나오는 말씀이다.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여기서 교훈이라고 번역된 단어는 파이데이아(paideia)이다. 그 뜻은 모든 인류가 소유해야 할 교양 교육을 의미한다. 즉, 우리가 세상에서 배우는 모든 지식을 총 망라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언약의 부모들은 교육의 책임자로서 아이들이 배우는 모든 교과과정이 하나님의 것이 되도록 지도해야 한다. 더 나아가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문제는 주의 교양 가운데 생활하도록 충분한 준비가 안 된 자녀들이 학교와 사회라는 지적이고, 윤리적이고, 종교적인 전쟁터로 내몰리고 있다. 우리 자녀들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생각하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마땅히 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선교지로 향하는 어떤 선교사가 있는데 선교지의 언어도, 그 지역의 지형도, 선교할 대상도 모르고 가는 사람이 있을까? 아무런 훈련과 준비 없이 떠나는 경우는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 자녀들에게 아무런 훈련과 준비의 기회도 제공하지 않고 사회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라고 주문한다. 뿐만 아니라 세상의 수많은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것을 강요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중학교를 통하여 우리 자녀들이 충분히 훈련이 되기까지 보호 할 것이다. 세상의 방식과 세상의 논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의 방식을 배우도록 해야 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지식은 많으나 참된 지식이 없다. 세상에서 참된 지식은 하늘과 땅을 만드시고 지금도 역사하는 그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소유하는 자가 세상을 소유하게 될 것이다. 이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이다. 세계가 다 주님께 속했기 때문이다(출 19:5). 이것을 교육하는 것이 진리에 기초를 둔 참교육 아니겠는가? 이것이 바로 진정한 그리스도인다운 삶이 아니겠는가? 

  이런 바른 교육이 있어야 우리 아이들이 세상의 모든 이론을 그리스도의 발 앞에 그분의 권위 앞에 내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고후 10:4). 세상은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다. 그 끝이 어디인지 모르고 자신을 높인다. 그리고 우리로 하여금 계속 높아지라고 강요한다. 섬김과 배려라는 단어는 내가 높아지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어떠한 성실과 정직이라는 단어도 성공을 위한 발판일 뿐이다. 이 모든 교육은 학교에서 배운다. 공부를 잘하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된다. 어떤 부정도 불성실도, 부정직함도, 꼼수도. 하지만 공부를 못하면 모든 것이 용서가 안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경쟁을 통해서 살아남아야 함을 배운다. 그리고 남을 밟고 일어서야 내가 살 수 있음도 배운다.

  그러니 더욱 주중학교의 교육을 통하여 아이들에게 도전해야 한다. 자신이 처해있는 환경과 현재의 자리가 하나님께서 주신 자리임을 감사함으로 인정하라고, 있는 자리에서 정직과 성실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가르쳐야 한다. 세상의 모든 지혜와 지식도 감당할 수 없는 귀한 진리의 보화가 하나님께 있음을 마음 판에 새기도록 부르짖어야 한다(신 6:6-8). 자신이 걸어가는 길이 세상과 다른 길임을 발견할 때 즐거워하라고, 어려움이 닥치면 하나님 앞에 지혜를 구하라고 끊임없이 응원해야 한다. 더불어 그렇게 주어진 삶에 만족하며 세상의 지식을 살피도록 보살펴야 한다. 그러면 보인다. 분명하게 보인다. 세상을 지으시고, 다스리시는 분이 우리와 함께 하심을, 우리와 동행하고 계심을.    


3. 나가며
  이상으로 우리는 주중학교의 필요성과 방향성에 대해 살펴봤다. 우리의 시작은 아주 미약하다. 그러나 목표는 분명하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몸부림에 응답하실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중학교의 목표가 무엇인지 소개하고 마치려 한다.       

(1) 신앙과 학문의 균형을 이룬 통합적 사고를 갖도록 한다.
(2) 성경적 지식과 안목을 갖춘 전인격적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한다.  
(3) 경쟁과 지배의 구조가 아닌 섬김과 순종의 자세를 갖도록 한다.

  이제 시작이다. 예음교회 뿐 아니라 우리의 모든 교회들이 함께하길 바란다. 더 나아가 자세한 프로그램 및 주중학교의 실제에 대해서는 함께 논의하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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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기획기사는 교회개척입니다. 아직도 교회가 더 필요하냐는 말이 있지만 교회는 여전히 필요합니다. 지금도 교회개척이 필요하냐고 말하지만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 땅의 소망이 복음을 맡은 교회에 달려 있다고 믿습니다. 말은 그럴듯해도 교회개척이 성...
    Date2015.07.22 By개혁정론 Views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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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교회개척] 3000교회 운동의 허와 실

    이번 기획기사는 교회개척입니다. 아직도 교회가 더 필요하냐는 말이 있지만 교회는 여전히 필요합니다. 지금도 교회개척이 필요하냐고 말하지만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 땅의 소망이 복음을 맡은 교회에 달려 있다고 믿습니다. 말은 그럴듯해도 교회개척이 성...
    Date2015.07.20 By개혁정론 Views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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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교회개척] 바람직한 교회개척, 성공하는 교회개척

    이번 기획기사는 교회개척입니다. 아직도 교회가 더 필요하냐는 말이 있지만 교회는 여전히 필요합니다. 지금도 교회개척이 필요하냐고 말하지만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 땅의 소망이 복음을 맡은 교회에 달려 있다고 믿습니다. 말은 그럴듯해도 교회개척이 성...
    Date2015.07.15 By개혁정론 Views3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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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교회개척] 개척교회와 재정문제

    이번 기획기사는 교회개척입니다. 아직도 교회가 더 필요하냐는 말이 있지만 교회는 여전히 필요합니다. 지금도 교회개척이 필요하냐고 말하지만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 땅의 소망이 복음을 맡은 교회에 달려 있다고 믿습니다. 말은 그럴듯해도 교회개척이 성...
    Date2015.07.13 By개혁정론 Views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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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교회개척] 교회개척과 부당거래

    이번 기획기사는 교회개척입니다. 아직도 교회가 더 필요하냐는 말이 있지만 교회는 여전히 필요합니다. 지금도 교회개척이 필요하냐고 말하지만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 땅의 소망이 복음을 맡은 교회에 달려 있다고 믿습니다. 말은 그럴듯해도 교회개척이 성...
    Date2015.07.11 By개혁정론 Views3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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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송상석 목사에 대한 교회사적 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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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석 목사의 목회와 설교 (신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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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차 헌법개정초안(2022년 6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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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C 강령의 “전통적 웨스트민스터 ...
지역교회의 적정 규모(規模 size)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