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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획기사는 '파리 테러, 그 이후' 입니다. 지난 13일의 금요일에 유럽의 꽃이라고 불리는 파리를 강타한 테러로 인해 전 세계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 끔찍한 테러는 미국을 향한 이슬람의 9.11 테러와 연속선상에 있습니다. 이제 이슬람 국가를 향한 무차별 보복과 이것에 대항한 이슬람 국가 주도의 피를 부르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입니다. 제3차 세계대전의 전조라고 보아야 할까요? 유럽 현지의 분석글들을 소개도 하고 그곳의 분위기도 전달하려고 합니다. 우리 모두 이 잔인하고 혼란스러운 마지막 때를 살아갈 지혜를 구해야 하겠습니다.. -편집장 주- 


 

파리 테러 그 이후

 

 

김동문.jpg

 

김동문 선교사 (전 중동지역 선교사)

 

 

여는 글

 

지난 11 13(), 프랑스 파리의 극장과 축구경기장, 식당, 카페 등 7곳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일어났다. 150명 이상이 숨졌다. 프랑스의 9.11 테러 사건이라는 해석도 나올 정도로, 이번의 무차별적 테러 행위가 프랑스 사회에 가져온 충격이 크기만 하다. 프랑스 사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럽이나 미국 사회, 한국 조차 파리테러로 인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이 사건 이후, 몇 가지의 큰 흐름을 읽을 수 있다. 테러에 대한 공포감과 이슬람에 대한 거부감, 무슬림에 대한 혐오감, 시리아 난민에 대한 적대감 같은 파장이다. 시민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테러는 시민 사회에 더 큰 공포감을 안겨주곤 한다. 나도 잠재적인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과 공포가 테러 사건이 안겨주는 후유증이다.

이 짧은 글은 파리 테러 사건 자체를 파고드는 글이 아니다. 테러 사건의 배경과 원인, IS 같은 이슈를 다루려는 글도 물론 아니다. 테러로 인해, 시민 사회에 공포감과 혐오감, 배제와 갈등이 번져갈 여지를 진단하고, 조금은 분별력을 갖고,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반응하여야 할지를 잠시나마 고민하고자 하는 글이다.

 

 

몸 글

 

1. 프랑스와 미국 이야기

 

프랑스 사회의 관용 정신에도 큰 손상과 위협이 가해지고 있다. 반이슬람 정서, 반무슬림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무슬림에 대한 다양한 수준의 인종혐오범죄가 발생할 가능성도 보인다. 이번 테러 사건을 계기로, 반테러법의 강화나 반이슬람, 반무슬림난민 정서의 확대 등이 호기를 맞은 것처럼 보인다. 유럽 사회 전반에 반이민, 반외국인, 반이슬람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프랑스의 국민전선, 2014 10월에 결성된 독일의 페기다(PEGIDA: Patriotische Europäer gegen die Islamisierung des Abendlandes, 유럽의 이슬람화에 저항하는 애국적 유럽인들) 등 지속적으로 무슬림의 축출을 주장하던 유럽의 우익진영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미국 사회도 이번 파리 테러 사건 이후, 정부 기관의 반테러 관련하여 조금은 더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이전보다 반시리아 난민 정서가 확대되는 기운도 감지된다. 이번 사건이 있기 전, 미국은 올해 책정된 수용 난민 7만 명 가운데, 2000여명의 시리아 난민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라크 난민 수용 때와 비슷한 특별 난민 프로그램을 통해 수 만 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여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었다. 민주당 상원의원 14명을 비롯한 민간단체에서는 새회계연도에는 미국이 시리아 난민들을 6 5000명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었다. 그러나 파리 테러 이후에, 시리아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 주정부가 20곳이 넘는 등, 반이슬람, 반시리아 난민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시리아 난민들 안에 테러리스트들이 잠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 베이루트 이야기

 

한편 파리 테러 전날인 지난 12일 오후, 헤즈볼라 영향력이 강한 이슬람 시아파 밀집 거주지인 베이루트 남부 부르즈 알-바라즈네(Burj al-Barajneh) 지역에서 2차례 자살 폭탄 공격이 일어났다. 이 테러로 적어도 44명이 목숨을 잃고 240여명이 다쳤다. 이 사건 직후 IS는 트위터에 "우리 대원이 폭탄 공격을 감행했다"며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했다. 아직도 수사가 진행중이지만, 레바논 당국에 체포된 7명의 시리아인과 두 명의 레바논인 등 9명의 테러 용의자들과 세 명의 시리아인 자살폭탄테러범들의 신상이 파악되었다. 한 때 부르즈 알-바라즈네 지역의 팔레스타인 난민이 이번 테러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쯤 되면, 반시리아 정서, 반 팔레스타인, 반 시리아 난민 정서가 번져갈 만도 하지만, 레바논에서는 그런 흐름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이를 두고 헤즈볼라 지도자 쉐이크 하싼 나쓰랄라는, IS가 이번 테러를 통해, 레바논인과 팔레스타인인을 단절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레바논 사회의 분위기도 특정 민족에 대한 반감이나 혐오감이 증폭하고 있지는 않다. 레바논에는 100만 명이 넘는 시리아 난민들과 12개의 난민촌에 45만 명의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살고 있다.

어떤 점에서, IS는 레바논 내 시리아 난민들과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레바논 내에서의 민족 분규를 조정하려는 의도를 갖고서 이번 테러를 저질렀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지만, 레바논 사회의 테러의 여파로, 인종혐오라는 사회적 테러로 확산될 위험성을 차단하고 있는 듯하다.

 

 

3. 한국 이야기

 

그렇다면, 한국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가? 파리 테러의 부정적인 여파가 한국에도 닥쳤다.  경찰이 프랑스 파리 테러를 자행한 알려진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IS를 추종한 것으로 파악된 인도네시아 국적의 남성(32) 불법체류자를 검거했다.” "(국내에서) IS에 대한 공개 지지를 표명한 사람이 10여명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테러 단체 가입자 50여명을 출국 조치했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 "김모군이 IS에 가입하려고 터키를 통해서 시리아에 간 게 알려졌지만 그 이후에 2명이 또 가려고 했는데 공항에서 출국금지 조치를 당했다" 국회 정보위 소속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의 말이다.

이미 한국 사회에 번져있던 반이슬람 정서, 반이민 정서, 유색인종 외국인 체류자에 대한 혐오감어 더 커지고 있다. ‘우리도 위험하다는 목소리, ‘그것 봐라, 무슬림은 테러리스트 가능성이 있다는 식의 주장이 더욱 힘을 얻는 추세이다. 이런 와중에 종교계와 사회 일반에서도, 반테러법 제정 요구, 카카오톡이나 SNS에 대한 검열과 통제의 정당성과 그 활동 강화나 반이주정책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터져나고고 있다.

 

 

맺는 말

 

그렇지만, 여기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어야만 한다. 테러가 발생한 것이 이슬람 내부의 요인에 의한 자생적인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IS같은 집단은 이슬람 내에서 자생적이고 독자적으로 형성된 원리주의 집단이 아니다. 그것은 기형적인 괴물 집단이다. 이슬람 세계 안팎의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 지역에 전쟁을 일으키거나 분쟁과 갈등을 유발시킨 비정상적인 불의한 개입이 있었음에 주목하여야 한다. 테러라는 행위에 대한 규탄이 필요하다. 그러나 동시에,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과도한 군사적 도발이나 미국이나 서구 사회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등에서 보여준 무력 개입과 그 실패에 대해서도 비판하여야 한다.

 

파리 테러나 레바논 베이루트 테러 등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무차별적인 도발 행위이다. 그러나 이번 테러를 정치적으로 종교적으로 이용하여, 공포감을 조성하고, 불안감을 부채질하며, 상대적으로 약한 처지에 있는 이들에 대한 혐오감을 증폭시키는 행위는 부적절한 것이다. IS 같은 괴물집단이나 난민 발생을 야기시키는 원인에 대한 분별과 건강한 대안을 모색하는 시민의식의 회복이 필요하다. 시리아 난민 등은 그 누구보다도 IS나 테러에 의한 가장 최대의 피해자이다. 그런데 파리 테러로 인해, 이들이 겪고 있는, 겪어야 할 또 다른 다양한 차원의 차별과 냉대, 혐오감의 피해자가 되는 것은, 또 다른 공포이다. 싸워야 할 대상과 보호해야할 대상을 혼동해서는 안된다.

 

지키기 쉽지 않은 말씀으로 글을 맺는다.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 (요한일서 4:18) 테러에 지지 않는 것은, 우리 안에 두려움을 멀리하는 것이다.

 

 

< 저작권자개혁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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