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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이번 기획기사는 '제64회 고신총회 상정안건 분석'입니다. 이번 제64회 고신총회는 9월 23일(화)부터 26일(금)까지 천안의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열립니다. 우리 장로교회는 개교회 당회가 그리스도의 통치를 대행한다고 믿지만 개교회주의에 빠지지 않고 교회들의 모임인 노회와 총회를 통해 교회의 일치를 도모해 왔습니다. 이번에 제64회 고신총회에 상정된 안건들을 분석하는 글들을 통해 교회 공통의 문제를 제대로 다루는 일에 작은 도움이나마 되기를 기대합니다. - 편집위원장


이성호.jpg

 

 

 

 

 

 

 

이성호 교수
고려신학대학원 교수

 

이번 제64회 고신 총회에 찬송가위원회(위원장 황신기 목사)는 2014년 총회에 2가지 안건을 상정하였다. 하나는 찬송가 위원회를 존속시켜 달라는 것과 다른 하나는 어린이 찬송가 수정본 발간을 허락해 달라는 것이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 둘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찬송가 위원회를 존속시켜야 할 중요한 이유가 어린이 찬송가 발간이기 때문이다. 우리 교단이 자체적으로 공예배를 위한 찬송가를 따로 만들지 않는 한 어린이 찬송가 발간이 찬송가 위원회의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이 안건이 다루어진다는 것만으로 필자는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 총회에서 교회의 어린 생명들을 위해서 다루어지는 유일한 안건이 아마 본 안건일 것이다. 총회에서 다루어질 수많은 안건 중에서 겨우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은 우리 교단 교회가 주된 관심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를 잘 보여 준다고 하겠다. 어린이는 우리 교단의 미래인데 과연 우리는 교단의 미래에 대해서 얼마나 생각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 우리 모두 자숙하고 회개해야 할 것이다.

 

아마도 어린이 찬송가를 발간하는데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발간을 결정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좋은 결정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실제로 집행하는 것과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좋은 결정일수록 그것을 설명하고 홍보하고 제대로 실행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는 이 안건에 찬성하면서도 과연 이것이 효과적으로 실행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면서 한두 가지 장애물을 지적하고자 한다.

 

필자는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작은 교회를 개척하였다. 그때 우리 교회 어린이들을 위하여 교단 출판부에 방문하여 어린이찬송가를 구입하려고 하였는데 담당자로부터 더 이상 어린이 찬송가를 출판하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개체 교회들이 더 이상 어린이 찬송가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대부분의 교회는 프로젝트를 사용하고 있고 그때그때마다 각 교회의 찬양 담당교사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곡을 선곡하여 부르고 있는 실정이었다.

 

지금은 이런 상황이 더욱 더 악화되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 교회는 어린이 찬송가를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다. 먼저 찬송을 지도해야 할 담임목사가 이 일에 별로 관심이 없다. 아마 어린이들이 어떤 찬송을 부르고 있는지도 모를 것이고 그 찬송을 따라 부르지도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교회마다 자신들만의 찬송 목록이 있고 각 교회의 찬양 담당 교사들을 자신들의 취향대로 찬송가를 선곡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어린이들이 최신 찬송가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존 찬송가를 사용할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어린이 찬송가가 발간된다면 그 자체로 큰 의의가 있겠지만 실제 교회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아마도 찬송가 위원회에 소속된 목사들도 새로 발간된 찬송가를 자신들이 목회하는 교회에서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을 것이다. 자신들도 사용하지 않을 어린이 찬송가를 발간하자고 결의한다면 그 판매에 대한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 찬송가 발간을 결의하더라도 교회에 호응을 얻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에도 동시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 점에서 있어서 총회 교육부가 발간하는 어린이 성경공부 교재 『그랜드 스토리』와 SFC가 발간하는 『시와 찬미』는 좋은 시사점을 준다고 생각한다. 이것들은 다른 출판사들보다 탁월하게 잘 만들어졌기 때문에 교단을 초월하여 널리 사용되고 있다. 결국 어린이 찬송가를 잘 만들기 위해서는 과감한 경제적 지원, 유능한 편집인, 어린이 사역전문가로부터 자문이 필요하다. 이 점에서 우리 어린이 찬송가는 좀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이런 지원이 있다 하더라도 어린이 찬송가의 성공 여부는 매우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주일학교가 급격하게 쇠퇴하고 있다. 더 나아가 주일학교 예배 형태가 찬송가를 필요로 하지 않는 상황이다. 다른 말로 하면 주일학교의 예배개혁 없이 어린이 찬송가는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 즉 어린이 찬송가는 찬송가 자체의 문제만은 아니다. 어린이 찬송가의 발간과 별도로 총회는 책임 있는 자세를 가지고 어린이 예배에 대하여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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