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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기획기사는 심방입니다요즘 교인들이 직분자들에게 불만이 많습니다자기들을 다스리려고만 하지 돌아보지는 않는다는 불평입니다종교개혁은 직분을 회복했고심방을 회복했습니다직분자들이 주님께서 맡기신 양떼를 돌아보는 심방이야말로 참으로 영광스러운 일입니다심방이라는 사랑의 교제를 통해 성도의 가정이 든든히 세워지기를 바랍니다.' -편집장 주-


 

 

누가 심방해야 하는가?


안재경.png

안재경 목사

(온생명교회)

 


   심방은 직분자의 중요한 사역 중 하나다. 모든 직분은 말씀을 위해 부름 받았다. 목사는 말씀을 선포하고, 장로는 말씀으로 치리하고, 집사는 말씀으로 돌아본다. 직분자들의 말씀사역은 심방을 통해 구체화된다. 심방은 좀 더 쉽게 말하자면 가정방문이다. 직분자의 심방은 개인적인 찾아감이 아니다. 목사와 장로가 나이가 많기 때문에 인생선배로서 찾아가서 조언하는 것이 아니다. 심방은 직분적인 방문이며, ‘하나님의 심방이다. 교인들은 직분자들의 심방을 통해 하나님의 찾아오심을 경험할 수 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막연한 것이 아니라 직분자를 통해 하나님께서 찾아와 주심을 경험하는 생생한 생활이다.

   한국교회에서 심방은 주로 교역자들의 몫이다. 아이러니한 것이 교회가 대형화되면서 담임목사는 주로 설교를 담당하고, 부교역자들은 교구를 나누어서 심방을 담당한다. 심방한 것을 가지고 설교하고, 설교한 것을 가지고 심방해야 하는데 설교와 심방이 나눠져 버린 상황에 처한 것이다. 교역자도 직분자이기에 심방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원래 심방은 장로의 몫이었다. 한국교회에서는 장로가 심방해야 한다고 하면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교역자들이 자기들이 해야 할 일을 장로들에게 떠넘기려고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아니다. 장로라는 직분 자체가 심방을 위해서 세워진 직분이다. 그리고 집사(권사)의 심방도 있다. 직분자들의 심방에 관해서 살펴보자.



1. 장로의 심방


   장로는 일반적으로 다스림의 사역자라고 부른다. 교회를 영적으로 치리하는 자가 장로라는 말이다. 장로는 말씀으로 치리한다. 그렇다면 장로는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잘 받아야 한다. 장로는 무엇보다 공적으로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인 설교를 잘 받아야 한다. 모든 성경이 다 하나님의 말씀이지만, 하나님께서 세우신 말씀의 사역자인 목사가 선포하는 설교야말로 그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치리자인 장로는 예배 시에 선포되는 말씀을 잘 받아야 할 뿐만 아니라 그 말씀으로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장로는 인생선배로서 신자들을 충고하기 위해 심방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장로는 받은 말씀을 가지고 성도의 각 가정을 심방해야 한다. 성도들이 그 말씀을 가지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 말씀이 어떻게 열매 맺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부분을 확인하면서 격려해야 하고, 그 말씀으로 고난당하는 것이 있다면 위로해야 한다. 각 가정은 장로의 심방을 통해 하나님께서 자기들을 위로하시고, 격려하시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심지어 하나님께서 장로의 심방을 통해 자기들을 책망하시는 것도 들을 수 있다.

   한국교회 상황에서는 장로의 심방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교인들은 장로의 심방을 받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장로의 입장에서도 심방하기 위해 시간을 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유럽의 경우에도 장로의 심방이 무거운 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2-3년 단위로 휴무를 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는 장로 되기를 기피하려는 경향마저 생겨났다. 심방이라는 것이 시간을 많이 내어야 하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되었든지 장로들이 교인의 가정을 돌아보는 일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네덜란드 개혁교회(해방파)의 유명한 신학자인 클라스 스킬더는 그리스도와 문화라는 책에서 장로의 심방이야말로 사회변혁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 바 있다. 장로가 심방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어떻게 열매 맺는지를 돌아보는 것이야말로 교회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는 뜻이다.

 


2. 목사의 심방


   목사는 말씀의 사역자라고 불린다. 모든 직분이 다 말씀과 관련을 맺고 있지만 목사는 가장 직접적으로 말씀과 관련을 맺고 있다는 뜻이다. 목사의 말씀사역은 설교를 통해 구체화된다. 목사는 설교자다. 물론 목사는 설교만 아니라 예배 전체의 인도자다. 목사는 기도인도자이기도 하고, 찬양인도자이기도 하다. 어쨌든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공적으로 선포하는 일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신자들이 목사의 설교를 통해 하나님께서 지금도 우리에게 말씀하신다라고 감격적으로 외칠 수 있어야 한다. 그 말씀이 교회의 모든 활동의 근원이다. 교회에서의 봉사도 말씀이 기초가 되어야 하고, 성도들의 교제도 말씀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말씀 위에 서지 않은 봉사는 불평으로 이어지고, 시험들 수밖에 없다. 말씀이 중심이 되지 않은 교제는 편 가르기와 분열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심방도 바로 이 선포된 말씀을 가지고 심방한다.

   목사는 설교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사도바울은 밀레도에서 에베소의 장로들을 불러서 고별설교를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유익한 것은 무엇이든지 공중 앞에서나 각 집에서나 거리낌이 없이 여러분에게 전하여 가르치고 유대인과 헬라인들에게 하나님께 대한 회개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증언한 것이라”(20:20,21). 바울은 공적으로 복음을 선포했을 뿐만 아니라 각 가정을 방문하여 그들을 권면했다. 이것이 바로 심방이다. 목사는 공적인 말씀선포와 더불어 그 말씀을 가지고 각 가정을 심방해야 한다. 심방은 장로의 일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원래, 목사는 치리하는 장로였는데, 가르치는 일을 겸하여 맡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종교개혁자들이 교회에 심방을 처음 도입하였을 때에는 목사가 장로 한 명을 데리고 심방하도록 했다. 목사가 장로와 함께 심방한 것은 장로를 가르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목사가 장로를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장로로부터 배울 수도 있다. 지금은 이런 관습이 많이 사라졌지만 목사가 장로와 함께 심방하는 것은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 장로가 심방할 때도 혼자 심방하기보다는 다른 장로와 함께 심방하는 것이 좋다. 장로가 1년에 한 차례 이상 모든 가정을 정규적으로 심방한다면, 목사는 여기에다가 긴급한 심방을 겸하여 담당해야 한다. 병중에 있는 성도라든지, 홀로 사는 분이든지, 나이 드셔서 외롭게 있는 분들을 심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분들은 더 자주 심방해야 한다.



3. 집사(권사)의 심방

   집사는 긍휼의 사역자라고 부른다. 집사는 그리스도께서 얼마나 긍휼이 풍성한 분인지를 드러내는 직분이다. 집사는 구제를 위해 부름 받았다는 뜻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초대교회 때 신자들이 사도들의 발 앞에 구제금을 갖다 놓아 가난한 이들, 과부들을 도왔지만 그 일이 너무 벅차서 일곱 명의 사람을 뽑아서 구제를 하도록 맡겼다. 성경에서는 이들을 집사라고 부르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는 그들에게서 집사의 역할과 기원을 볼 수 있다. 이후에 고대교회는 가난한 이들을 도우는 것으로 유명해졌고, 믿지 않는 이들을 향해서조차 구제를 실행하므로 소문이 났다. 종교개혁자들도 구제를 강조했고, 제네바 교회는 병원을 세워 병자들을 돌보기도 했다.

   집사의 심방도 있다. 집사의 심방은 장로를 통해 그들의 형편을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전달받음으로 시작된다. 집사들은 장로의 심방결과를 통해 구체적인 필요를 전달받으면 심방을 한다. 그것이 물질적인 어려움일 때는 그 가정에 필요한 지원을 한다. 이렇게 지원할 때는 지혜롭게 해야 한다. 그 가정의 정확한 필요를 알아야 하겠고, 적절한 도움을 주어야하기 때문이다. 가장이 실직을 했다면 직장을 찾을 때까지 생활비를 지원할 수도 있다. 그 지원을 통해 그 가정이 상처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하고, 다른 교인들이 이 사실을 알아서 그 가정이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집사들에게 그 무엇보다 지혜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집사가 긍휼을 베풀기 위해서는 재정이 필요한데, 한국에서는 제직회에 구제부가 있고, 구제비가 배정되어 처리한다. 하지만 집사직의 중요성을 안다면 집사회를 따로 구성하여 재정을 확보하고 은밀하게 구제를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 본인이 섬기는 교회에서는 일 년에 네 차례(부활절, 성령강림절, 추수감사절, 성탄절)의 절기헌금을 전액 집사회로 이관하여 그것을 가지고 구제한다.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가정은 집사의 심방과 도움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자기 가정을 얼마나 긍휼히 여기시는지를 체험할 수 있다. 하나님의 긍휼은 막연한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나타나 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집사회의 활동은 우리 사회를 위해서도 도움과 나눔에 대한 좋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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