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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혁정론이 새롭게 시작하는 기획기사 ‘김 집사가 알아야 할 교회법’은 교회법의 전반적 내용을 쉽게 해설하는 시리즈입니다. 기독교보와 함께 진행하는 시리즈로서 여기에 싣는 것은 기독교보의 허락을 받았습니다. 글 내용은 기독교보에 실린 그대로인 경우도 있으며, 오프라인 신문 지면의 한계상 다 싣지 못한 내용을 여기에는 그대로 싣습니다. - 편집자 주


 

 

집사님과 권사님은 어떻게 교회를 섬기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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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현 목사

(남천안장로교회)

 

 

   우리는 교회생활을 할 때 ‘집사님’, ‘권사님’ 이라는 호칭을 자주 사용하거나 듣습니다. 그런데 정작 집사와 권사가 교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정확하게 아는 분은 많지 않은 듯합니다. 교회의 중요한 일은 목사와 장로가, 잡무나 허드렛일은 집사와 권사가 도맡아서 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집사(권사) 직분도 주님의 몸을 세우도록 승천하신 예수님께서 교회에 주신 선물입니다.

 

   먼저 집사 직분은 언제 처음 생겼을까요? 집사의 기원을 사도행전 6장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에 성도가 늘어나게 되면서 헬라파 유대인들이 자기의 과부들이 구제에서 제외되는 것을 보고서 히브리파 사람들을 원망하게 되었습니다. 오순절 이후 첫 교회였던 예루살렘 교회가 구제의 문제로 갈등을 겪게 된 것이죠. 이때 사도들은 교회 문제를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을 택하여 세움으로 해결했습니다. 그때 사도가 했던 말이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공궤를 일삼는 것이 마땅치 아니하니… 우리는 기도하는 것과 말씀 전하는 것을 전무하리라” 였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성도를 구제하기 위해 공궤하는 일, 봉사하는 일이 집사의 직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교회 내에 균등한 구제가 이루어지도록 살펴 갈등이나 원망이 생기지 않도록 성도들을 돌아보는 일이 집사의 직무인 것이지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집사들이 하는 ‘봉사’가 사도들이 하는 ‘봉사’보다 열등하거나 부족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단지 역할이 다를 뿐, 모두 교회를 세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직무들입니다.

 

   집사는 교회 내에 균등의 복음을 실천함으로 교회를 세우고, 말씀 사역자가 말씀과 기도에 전무하도록 도와 말씀이 흥왕하게 만듭니다. 이런 바탕 위에서 집사의 구체적인 직무는 교회 내에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헌법 77조에서는 집사(권사)의 구체적인 직무 네 가지를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첫째로 교회 봉사입니다. 사도행전 6장에서 보듯이 ‘디아코니아’ 곧 ‘봉사’야 말로 집사직의 핵심입니다. 교회에는 설교와 기도 외에 봉사가 필요한 영역들이 많습니다. 단순히 교회 일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교인들 간의 섬김과 사랑을 실천하는 일을 주도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서무입니다. 교회에는 각종 행정적 업무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런 일은 교회 운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목사가 교회의 서무에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다면 필연적으로 말씀과 기도는 약화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목사가 말씀과 기도에 전무할 수 있도록 집사는 서무의 일을 감당합니다.

   셋째는 회계입니다. 교회의 재정을 투명하고 성실하게 관리하는 일을 집사가 맡습니다. 헌금을 걷고 걷은 헌금을 계수하고 관리하는 일, 교회 운영과 교회적 사업을 위해 재원을 마련하고 적절히 배분하는 일을 집사가 맡습니다.

   넷째는 구제입니다. 구제야말로 집사의 본래적 사명입니다. 웨스트민스터 교회정치는 집사의 직무를 오직 “가난한 자들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주고 돌보는 일”로 정의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집사의 직무 곧 봉사, 서무, 회계도 집사의 주된 직무인 구제로부터 파생되는 일이라 보아도 틀리지 않습니다.

 

 

   오늘날 교회에서 히브리파 과부와 헬라파 과부 사이 구제로 인한 갈등은 없을지라도, 예산과 재정집행의 불균형으로 인해 부서나 성도 사이에 갈등은 종종 생깁니다. 집사는 이러한 갈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당회의 지도 아래에서, 각 부서와 성도의 형편을 사려깊게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교회의 건덕을 가장 고민하는 것은 목사와 당회이겠지만, 집사 또한 공궤의 일을 감당하되 교회에서 균등의 복음이 작동하도록 맡은 직무를 잘 감당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집사의 일은 목사와 장로의 일 못지않게 교회를 화평으로 세우는데 중요합니다.

 

   권사의 직무에 대해 교회법은 특별히 심방을 강조합니다. 본래 신령한 일을 감독하고 심방하며 교인을 권면하고 교훈하는 것은 장로의 일이지만, 권사는 당회의 지도 아래에서 교인들을 심방함으로 교회를 섬깁니다. 권사에게 심방할 권리가 있다 하여 당회의 지도를 받지 않는 것은 잘못입니다. 권사는 “게으름을 익혀 집집으로 돌아다니며, 쓸데없는 말을 하며 일을 만들거나 마땅히 해선 안 될 말”을 하지 않도록 삼가해야 합니다(딤전 5:13).

   특별히 권사는 병자와 궁핍한 자, 환난 당한 자, 시험 중에 있는 자와 연약한 자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을 함으로 교회를 섬깁니다. 본래 권사제도가 도입되기 전 위의 일은 여성 집사에게 주어진 임무였습니다(조선예수교장로회총회 1922년 교회정치 13:5 여집사). 늙은 여성도들 중에 행실이 거룩하고 지혜가 풍성한 이들이 주로 권사로 세움 받는데, 이들의 봉사는 젊은 여집사보다 훨씬 더 섬세하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미국 남장로교회는 ‘만약 필요하다면 교회 당회가 경건한 여인들을 지명하여 병중에 있는 자나 죄수들, 가난한 과부나 고아나 일반적으로 낙심해 있는 자들을 돌보게 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교회정치문답조례 124). 한국교회에서 교회직원으로서 권사의 직무는 본래 장로의 직무와 집사의 직무를 부분적으로 취합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복지제도가 잘 갖춰져 있어서 교회의 구제가 없더라도 도움을 받을 길이 열려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 안에 가난한 자들이 항상 있을 것”이라 말씀하셨고(신 15:11), 예수님께서도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요 12:8). 사회적인 안전망이 잘 되어 있더라도 사람의 죄와 연약함, 불완전함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항상 있습니다. 그래서 집사는 목사, 장로와 함께 주님의 몸인 교회를 세우는 항존직원으로 불립니다.

   김 집사님, 집사와 권사가 어떻게 교회를 섬기는지 정리가 되시는지요? 집사로서 주님의 몸을 잘 세워 교회의 원망이나 갈등은 사라지고, 주님의 말씀이 흥왕하도록 애써 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집사님께 큰 복을 주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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