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 제31차 정기논문발표회
손재익 객원기자
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http://www.stkets.com/ 회장 한상화 박사)의 제31차 정기논문발표회가 2015년 11월 14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백석대학교 대학원(서초구 방배동) 목양동 302호에서 열렸다.
한상화 박사(회장, 아세아연합신학대)의 사회와 김진섭 박사(백석신학교 학장)의 설교로 진행된 개회예배에 이어, 김영한 박사(숭실대 명예교수), 권호덕 박사(서울성경신학대 총장)이 기조강연을, 최덕성 박사(브니엘신학대학원 총장), 이신열 박사(고신대), 박태수 박사(한국성서대), 이관표 박사(연세대), 김지훈(대신총회 신학교)가 각각 논문을 발표하였다.
▲ 개회예배의 사회를 맡은 한상화 박사(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장) ⓒ 손재익
첫 번째 기조강연에서 김영한 박사는 헬무트 틸리케(Helmut Thielicke, 1906-1986)의 ‘개혁주의적 성령론적 신학’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는데, 독일에서 드물게 칼빈주의적 청교도 신앙의 전통 속에서 자란 틸리케의 생애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 뒤, 틸리케 신학사상의 4단계를 소개했다. 첫째, 역사와 실존 논구, 둘째, 교회와 공공성에 대한 논구, 셋째, 신학적 윤리 논구, 넷째, 개신교 신앙 논구이다. 김 박사에 의하면 현대신학에 있어서 틸리케의 공헌은 “현대의 신학을 데카르트적 신학과 비데카르트적 신학으로 나누고 전자를 현대주의, 후자를 보수주의로 규정하면서 이에 대한 극복으로 ‘성령론적 신학’을 제시한 데 있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 기조강연에서 권호덕 박사는 ‘칼빈의 유럽 대륙 후예들의 성육신 이해’라는 제목으로 칼빈이 『기독교강요』 Ⅱ, ⅹⅲ, 4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타락 전 아담의 몸을 취했다고 보았고, 기독교강요의 다른 부분과 그의 주석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타락 후 아담의 몸을 취했다고 말함으로써 이중적인 발언을 하는데, 칼빈은 근본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가 타락 후 아담의 몸을 취했음을 주장했다고 했다. 특별히 이 주제를 로마서 8:3의 주해에 근거하여 설명하면서 개역개정과 개역한글이 명확하게 의미를 드러내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유감스럽게도 독자들에게 이 진리를 깊이 있게 볼 수 없도록 만들었다고 소개했고, 제1스위스 신앙고백서는 이 부분을 애매하게 표현했으나, 제2스위스 신앙고백서와 벨기에 신앙고백서(네덜란드 신앙고백서)는 이 부분을 명확하게 표현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특히 프란시스 튜레틴의 해석은 성경 주석에 근거하여 이 주제를 매우 구체적으로 잘 설명해 주고 있음을 제시했다.
▲ 은퇴 이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김영한 박사 ⓒ 손재익
계속된 논문발표를 통해서 최덕성 박사(브니엘신학대학원 총장)가 ‘존 웨슬리의 이단 관용정신’을 주제로, 감리교 창시자인 존 웨슬리(John Wesley, 1703-1792)가 “이단 관용 정신과 이단 옹호 태도를 갖고 있었다”는 주장을 펼쳤다. 최 박사는 ‘이단 관용 정신’(catholic spirit)이라는 용어를 통해 존 웨슬리는 몬타누스와 펠라기우스, 세르베투스를 이단자가 아니라고 주장했으며, 이단 판별의 기준으로 ‘삶의 거룩함과 경건성, 성결성’ 등을 제시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주장은 경건주의의 오류와 동일한 편파성, 주관성, 성령주의-열광주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보았다.
▲ 이단관용정신에 대해 발표하는 최덕성 박사 ⓒ 손재익
다음으로 이신열 박사(고신대학교)는 ‘칼빈의 우상숭배 이해’라는 제목으로, 칼빈이 살던 당시 우상숭배가 예배 가운데 팽배했음을 전제로 칼빈의 회심과 당대의 프랑스 개혁교회를 크게 위협했던 니고데모주의를 중심으로 역사적 고찰을 시도하였다. 논문에 따르면 칼빈에게 우상숭배는 그 자체로서 하나님의 무서운 진노를 촉발시키는 반역적이며 배교적인 행위였다. 이는 하나님을 인간과 피조세계의 차원으로 끌어내려서 길들이는 시도로서 칼빈은 구약성경의 선지자들의 절박한 심정으로 우상숭배를 모든 죄악 가운데 가장 심각한 죄악으로 정죄하였다. 칼빈은 이러한 부정적 공격에만 머무르지 않고 적극적으로 올바른 경건심을 토대로 모든 사람이 영적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박태수 박사(한국성서대)가 ‘일립 강태국 박사의 신론’이라는 제목으로, 이관표 박사(연세대)가 ‘한국기독교의 정치참여와 예수 그리스도의 자기비움: 발터 벤야민과 하워드 요더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김지훈(대신총회 신학교)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원: 기롤라모 짱키우스(Girolamo Zanchius, 1516-1590)의 신학에서 기독론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표했다.
한편, 이날에는 지난 6월 30일에 발행된 『조직신학연구』(Studies in Systematic Theology) 22호가 배포되었다. 이 논문집에는 지난 29차 정기발표회와 30차 정기 발표회에서 발표된 논문과 자유기고논문이 수록되었다. 논문집의 목차는 아래와 같다.
1. 칼빈주의자 이수영의 성령론에 관한 연구발표 / 최윤배
2. 칼빈과 한국장로교회의 학파별 해석학과 그 방법론에 관한 비교연구 / 조봉근
3. Currents in Christological Debates / 한상화
4. A Critical Reflection on Bonhoeffer’s Ethics of the Other / 최경환
5. 가톨릭과 개신교: 교황방한과 교리적 다름을 인정하는 종교적 관용성 / 김영한
6. 칼빈의 구원확신에 대한 소고 / 안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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