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이 지나도 기억되는 이름
- 정암 박윤선 30주기 기념대회
손재익 객원기자
정암 박윤선 30주기 기념대회가 2018년 11월 5일(월) 은평교회당(서울시 강동구 길동)에서 열렸다. “한국교회에 주신 하나님의 선물, 정암 박윤선”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매년 개최되는 행사와 달리 30주기를 맞아 보다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의 초대 교장인 박윤선을 기념하는 이 행사는 합신 교단의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다.
대회 준비위원장 우종휴 목사의 인도로 기념감사예배를 드림으로 행사가 시작됐다. 합신 부총회장 장임구 장로가 기도하였고, 홍정길 목사가 디모데후서 2:1-2를 본문으로 “충성된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홍 목사는 지난해 한국교회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했지만, 루터를 기념하고 칼빈을 기념하는데 그쳤을 뿐, 그들의 삶을 따라가지 못했다고 말하며, 우리는 오늘 정암을 기억하면서 그가 남긴 삶의 자취를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대신 총회장 안태준 목사가 방문하여 축사를 했고, 합동, 고신, 통합 총회장의 영상인사가 이어진 뒤 합신 증경총회장 김정식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 설교하는 대회장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원로목사) ⓒ 손재익
이후 정암신학연구소장 안상혁 교수의 사회로 토크콘서트가 이어졌다. 총 세 파트로 구분되어 순서가 진행되었는데, 과거회고-현재유산-미래지향이라는 테마 아래 각각의 패널이 정암을 회상하고, 정암의 가치, 정암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 대화를 나눴다.
과거회고 순서에는 정암 박윤선의 조교였고 동료 교수였던 윤영탁 교수와 제자였던 박병식 교수, 한 번도 뵌 적은 없지만 박윤선 주석을 통해 큰 영향을 받은 전병금 목사(기장, 강남교회 원로)가 대담을 나눴다. 윤영탁 교수는 57년에 신학교에 입학해서 정암을 처음 대했으며, 박 목사의 조교로 섬겼던 시절을 회상했다. 특히 그는 박혜란 씨가 쓴 『목사의 딸』(아가페북스)을 염두에 둔 듯, 박 교수가 제자에 깊은 관심을 가졌고, 자녀를 사랑했다고 증언했다. 박병식 목사는 64년 총신대학교 시절 처음으로 정암을 알게 되었다고 하며, 한 일화를 설명해 주기를 “강단에 올라가서 소리를 질러서 강단을 데우려고 하지 말고, 강단 밑에서 기도로 강단을 데운 뒤에 강단에 올라가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고 하며, 정암은 설교를 사랑했지만, 그와 함께 기도의 신학자였음을 강조했다. 전병금 목사는 정암을 한 번도 뵌적은 없지만, 자신의 목회 중에 박윤선 주석은 너무나 도움이 되었고, 박윤선의 가르침을 받은 합신이 너무 부럽다고 했다.
▲ 토크콘서트 1부 순서 (윤영탁 교수, 전병금 목사, 박병식 목사) ⓒ 손재익
현재유산 순서에는 박윤선 교수의 아들인 박성은 박사, 합신 설교학 교수 이승진 교수, 황규민 장로, 도지원 목사가 패널로 참여했다. 황규민 장로(강변교회)는 80년대 중반에 정암에 대해 처음 들었고, 90년대 후반에 개인적인 이유로 성경을 깊이 공부하기 위해서 정암 주석을 읽을 것이 계기가 되어, 정암을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인격적인 교제를 이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암의 성경을 향한 열정과 사랑을 우리가 본받아야 할 것을 강조했다. 박윤선 목사의 아들인 박성은 박사는 자라는 동안에는 잘 깨닫지 못했지만, 최근에 와서 아버지께서 강조하신 기도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고 했다. 아버지는 열정과 집중력이 대단하셨는데, 집이 늘 소란스러웠는데도 설교준비와 성경연구에 집중하셨다고 했다. 그리고 누님이 쓰신 책으로 인해 오해가 많은데, 아버지가 화 내시는 걸 본 적이 없다고 했다.
▲ 토크콘서트 2부 순서 (황규민 장로, 박성은 박사, 이승진 교수, 도지원 목사) ⓒ 손재익
6시 30분까지 이어진 행사는 많은 이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고, 각 순서마다 합창 연주가 있었으며, 장소를 제공한 은평교회의 수고 덕분에 좋은 행사로 마무리 되었다.
한편, 정암 박윤선 교수는 1905년 평북 철산에서 태어나 평양신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공부하였고, 고려신학교, 총회신학교, 합동신학원 등에서 가르치다가 1988년 6월 29일 별세했으며, 올해로 30주기를 맞았다.
▲박윤선 목사의 육성설교 녹음 파일
▲ 은평교회 본당을 가득 메운 청중들 ⓒ 손재익
이번 행사는 6일(화)까지 이어지며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로 장소를 옮겨 진행된다.
관련기사: 28회 정암신학강좌 (http://reformedjr.com/4595)
27회 정암신학강좌 (http://reformedjr.com/2265)
26회 정암신학강좌 (http://reformedjr.com/2208)
< 저작권자 ⓒ 개혁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