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C 폐지 주장으로 논란
2022년 7월 4일(월) 저녁, 총회 SFC 지도위원회(위원장 김문훈 목사) 주관으로 열린 전국 노회 SFC 지도위원장 간담회는 갑작스런 SFC 폐지 주장으로 인해 혼란에 빠졌다.
이날 간담회를 마친 후 총회미래정책위원회(위원장 손현보 목사)와 총회SFC지도위원회의 연합 연석회의가 있었다. 이때 미래정책위원회 위원장 손현보 목사가 기조 발언을 하는데 “시대에 맞지 않는 SFC는 폐지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하면서 이번 총회에 “SFC 폐지안을 상정할 것”이라고 말한 것 때문이다.
간담회 때만 하더라도 SFC를 위해서 더 적극적으로 돕고 좀 더 후원하자고 결의한 전국 노회 SFC 지도위원장들은 갑작스런 이 발언으로 패닉에 빠졌다. 곳곳에서 질의가 이어졌고, 결국 앞서 결의한 내용이 무색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노회 지도위원장들은 총회 지도위원장인 김문훈 목사에게 이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느냐고 물었으나, 김 목사는 자기도 몰랐다고 답했다.
게다가 미래정책위원회나 SFC지도위원회는 둘 중 어느 위원회가 높다고 말할 수 없는 대등한 총회 상임위원회인데 SFC와의 대화나 토론 없이 일방적인 통보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간담회 당시에 참석하였고, 80년대 SFC 간사를 지낸바 있는 총회 SFC지도위원회 안병만 목사는 코람데오닷컴의 기고글을 통해 이날의 불쾌감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안 목사는 “한 기관의 가치를 어찌 수치로 따지고 존폐를 결정할 수 있는가? 하나님 나라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총회의 미래 정책을 논하는 기관이 어떻게 단순 논리와 경영 논리로 정책을 만들어 제안할 수 있는지 교단의 한 목사로서 염려스럽고 개탄스럽다. SFC는 교단 초창기부터 많은 목회자와 선교사, 국가의 지도자를 배출하는 못자리 역할을 해온 교단의 가장 가치 있는 유산이자 자랑거리인데, SFC를 폐지하자는 말이 어떤 논리에서 나왔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라고 했다.
이 소식을 접한 교단 내 어느 목회자는 “자신의 존재와 가치가 어떤 역사적 경로를 통해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도무지 알지 못하는 근본 없는 한심한 주장이라고 본다. 땅 위에 완벽한 조직이나 공동체는 없다. SFC에 문제가 있다면 개선을 할 생각은 않고 폐지할 생각을 하다니.”라고 소회를 밝혔다.
예정대로 이 안건이 상정될지 아직은 알 수 없으나, 만약 상정된다면 총회는 여러모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고신의 총대 중에는 SFC 폐지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SFC에서 은혜를 받아 목사가 된 이들이 많고, SFC 출신, SFC를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이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손재익 객원기자 (reformedj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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