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회 고신총회 소식10] 여성안수 문제에 대한 연구 청원 건은 기각
72회 고신총회는 여성안수 문제에 대해 연구를 해 달라는 청원에 대해 기각하기로 했다. 총회 미래정책위원회는 여성 안수에 대한 각각의 성경적 근거에 대해 연구해 달라고 청원했는데, 이에 대해 기각하기로 한 것이다.
이 문제는 열띤 토론이 있었다. 안건은 1차적으로 신학위원회에 배정되어 토론이 있었다. 경남남마산노회 박성실 목사는 이미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가 여성안수는 성경적으로는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보고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하며 그냥 결정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추후 확인 결과 그런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부산서부노회 김경헌 목사는 이 안건에 대해 여러 관심이 있는 줄 알지만, ‘연구하기로 하다’라고 결정을 하더라도 그 파장이 심각하다면서 내부적으로는 연구를 하되 안건은 기각하자고 했다. 경북중부노회 천석길 목사는 이 주제와 관련해서 글도 읽어보고 했지만, 여성안수를 하면 안 된다는 성경적 근거를 명확하게 밝힌 자료를 본 적이 없다면서 이 문제를 이제는 다뤄야 한다고 했다. 모 총대는 많은 여성사역자들이 이 문제로 인해 다른 교단으로 떠난다면서 인재확보를 위해서라도 속히 다뤄야 한다고 했다. 오랜 토론 끝에 신학위원회는 표결을 붙였다. 표결 결과 신학위원회와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에 맡겨 1년간 연구하기로 하자는 안이 채택되었다.
이 안은 다시 신학교육부에서 다뤄졌다. 신학위원회에서 토론했던 내용과 비슷하게 토론되었다. 한 장로 총대는 과거 우리 교단의 주일성수를 빗대어 앞으로 분명히 이 부분에 대해 의견이 바뀔 것인데, 차라리 지금이라도 하자고 했다. 이 안건을 발의한 미래정책위원장 손현보 목사는 발의한 내용에 첨부된 최갑종 교수의 논문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여성안수를 반대할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미래정책위원회는 앞으로 10년을 내다보고 안건을 낸 것이라고 했다. 모 총대는 우리교단이 화란 해방파가 여성안수를 찬성함으로 인해서 자매 관계를 끊으려고 하는데, 만약 우리가 여성안수를 찬성한다면 굳이 자매 관계를 왜 끊느냐고 했다. 갑론을박 끝에 신학교육부는 고려신학대학원 교수 중 한 분이 이 자리에 있으니 의견을 들어보자고 했다. 이에 고려신학대학원 구약학 교수 기동연 목사는 디모데전서 2장 11-15절을 읽은 뒤에 이 문제는 정경론과 관련된 문제로 성경의 권위와 관련된다고 간단히 설명하였다.
이에 대해 신학교육부가 다시 표결을 붙였다. 결과는 신학위원회 결정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안건을 기각하기로 했다. 신학교육부가 여성안수 문제에 대한 연구 청원 건을 기각해 달라는 안건은 본회에서 그대로 받아들여졌다.
기자가 토론 과정을 지켜본 결과 이 문제에 대해 총대들은 명확한 입장을 갖고 있기보다 대강의 분위기나 시대의 변화에 민감한 듯한 느낌이었다. 여성안수를 반대하는 입장도 명확한 성경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고, 찬성하는 입장도 반대하는 입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보였다. 앞으로 이 문제는 고신총회 안에서 자주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총회 첫날 부산평화교회(한성국 목사)에 속한 교인들이 피켓팅을 벌이기도 했다.
참고로 정확한 표현은 ‘목사와 장로 직에 대한 여성 임직’이다. 안수는 임직의 한 부분이며, 현재는 목사와 장로 임직 시에만 안수를 하고 권사 임직 시에는 안수를 하지 않는다. 목사와 장로는 여성에게 임직도 안수도 허락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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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익 객원기자 (reformedj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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