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9회 졸업생 대표 이주형 ⓒ 염덕균
졸업사 / 제69회 졸업생 대표 이주형
지난 3년간의 훈련의 기간을 뒤로 한 채 졸업이라는 이 특별한 자리에 있는 지금 저희 졸업생들을 부르시고, 힘주시고, 인도하여주신 삼위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돌려드립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들 하나같이 자격과 조건과 능력을 구비하고자 몰두하는 이 시대 속에서, 자격 없고, 공로 없고, 능력 없는 저희를 영광스러운 목사 후보생으로 거저 불러주시고, 교회를 온전케 할 바른 신학을 배우게 하시며, 이제는 교회의 현장으로 보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저희가 여기까지 달려 왔지만, 그 과정은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니었습니다.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이 믿음의 훈련의 과정들이 쉽고, 평탄하고, 편안한 길이면 너무도 좋으련만, 주말에는 전도사로, 주중에는 학생으로, 또 가정에서는 한 아내의 남편이나 자녀들의 아버지로 최선을 다 해야 했던 지난 3년은, 많은 고통과 수고와 아픔과 눈물이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엄청난 학업과 과제 속에서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밤이 맞도록 잠을 줄여가며 공부해야만 하였고, 교회에서는 언제나 실수와 시행착오가 있는 초보 전도사 였습니다. 아픈 아내와 자녀들을 집에 두고 학교로 무거운 발길을 옮겨야 했던 원우들도 있었고, 건강을 잃은 원우들, 넉넉지 못한 형편 속에서 고민하던 원우들, 여러 가지 사정과 어려움으로 학업을 잠시 쉬어가야만 했던 원우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힘든 훈련의 시간들을 통하여, 저희와 언제나 동일하게 함께하여 주셨고, 또한 은혜로 이 길을 걷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지난 3년이 놀라운 훈련과 성숙의 기간이 되도록 하셨습니다.
무엇보다도 바른 말씀과 바른 신학을 깨닫고 배우게 하셨습니다. 매 강의 시간마다 교수님들의 열정적인 강의와 교수님들의 삶을 통하여, 또 전원이 동기들과 기숙사에서 함께 했던 공부와 교제를 통해 알아가게 된 개혁신앙은 가장 큰 은혜고 복이었습니다. 물론 지치고 힘든 몸 때문에 수업시간에 때때로 잠시잠깐 눈을 잠깐 감고 뜨는 시간도 있었지만, 신학교 공부를 통하여 개혁신학을 알게 하시고, 참된 회심을 경험하게 하였다고 하는 원우들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이 힘든 훈련을 함께 이겨낸 동기들이라는 선물도 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부친상을 당했을 때에, 부친께서 소천하시기까지 눈물로 끝까지 함께 기도해주고, 또 상중에 전국 각처에서 찾아와서 위로해주던 원우들의 사랑은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함께 이 영광스러운 졸업의 자리에 서게 된 모든 형님들과 친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이 짧은 시간 동안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려고 하니 생각나는 분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누구보다 지난 3년, 또는 4년간 선지동산에서 저희를 사랑으로 지도해주시고 섬겨주신 존경하는 교수님들과 교직원분들께 진심어린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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