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원장 선임 이후 신대원교수회가 보인 반응에 관해 이사회가 공식입장을 보내왔다. 지난번 신대원교수 중 한분인 현유광교수의 글과 신대원교수회의 입장에 대해 이사회가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개혁정론은 신대원장 선임에 관해 고신대학교 총장의 입장도 요청해 놓은 상태이다. 신대원장 선임에 관련된 각 기관들의 분명한 입장 표명을 계기로 향후 신대원장 선임뿐만 아니라 신대원 교육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와 적극적인 협력이 있기를 기대한다. 다음은 이사회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고려신학대학원 원장 선임에 관한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회의 입장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회(이하 이사회)는 고신 총회의 위임을 받아 학교와 병원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매사에 임해왔다. 이사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며 자비와 사랑으로 학교와 병원을 운영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서 두려움과 떨림으로 지금까지 일 해왔다. 이사회는 고려신학대학원(이하 신대원) 원장을 선임할 때도 이러한 정신을 견지하였다. 신대원 원장 선임 전에, 신대원 일부 교수들은 총장과 이사들에게 직접 찾아오거나 전화 통화를 통하여 만일 자신들이 추천한 교수를 임명하지 않고 다른 교수를 임명할 경우에는 아무도 보직을 맡지 않을 것이라는 협박에 가까운 말을 서슴없이 하였다. 그럼에도 이사회는 모든 절차를 적법하게 밟아 변종길 교수를 원장으로 임명하였다.
이사회는 최근 신대원 원장 선임과 관련하여 신대원 내부에서 (1) 신대원 원장을 지낸 현유광 교수가 신임 원장이 임명장도 받기 전에 원장 직을 이사회에 반납하도록 요구할 뿐 아니라 교수들에게 전자메일을 돌려 신임 원장 직을 수용하지 못하도록 여론을 조성하고, (2) 보직을 맡고 있던 교수들은 신임 원장의 사표 요구에 앞서 항의의 성격을 띤 사표를 미리 내고, (3) 교수들은 비공식 회동을 통하여 신임 원장 아래에서 누구도 보직을 맡지 못하도록 교수들에게 압력을 가하는 분위기를 조장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였다.
이사회는 이러한 사태를 크게 우려한 나머지, 신임 원장에게 원장 직 임명 반납을 요구하는 전자메일을 여러 교수에게 발송한 현유광 교수와 보직 사표를 낸 기동연 교수를 2월 14일(토) 오후 천안아산역으로 오게 하여 이사 대표들과 만남을 시도하였다. 그러나 이들은 “지금은 만날 때가 아니다, 신임 원장 임명을 철회하는 길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사과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면 만나지 않겠다”는 반응을 이사회에 보내왔다. 그래서 두 번째로 이사회는 총장을 통하여 2월 16일(월) 오후 3시 이사회 사무실로 현유광 교수 외 보직 사표를 낸 교수들을 불렀으나 이들은 불응하였다. 이 와중에 현유광 교수는 2월 16일(월) 정오 무렵 이사회에 ‘공개편지’를 보내고 같은 날 「개혁정론」에 자신의 의견을 밝혀 언론을 통한 영향력 행사를 시도하였다. 2월 17일(화)에는 현유광 교수 외 교수 12인이 이사회와 총장을 비난하고 신임 원장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코람데오닷컴」을 통하여 발표하여 학교와 교회에 혼란을 초래하였다.
이사회는 이번 신대원 원장 선임을 할 때 (1) 학교가 처한 안팎의 상황, (2) 교회의 여론과 정서, (3) 후보자의 언행과 태도, (4) 신대원을 이끌어 갈 지도력, (5) 학내에 형성된 주도 세력의 존재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였다. 그 결과, 이사회는 신대원 교수들의 추천으로 총장이 재청해 온 교수의 원장 재청안을 부결하고 원장 공백 사태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총장이 다시 재청해 온 변종길 교수를 지난 2월 9일 이사회에서 신임 원장으로 임명하였다. 변 교수는 현재 신대원 재직 교수 가운데 부임 순서로는 두 번째이고 총장에게 찾아온 교수들이 반대의견을 표시하지 않은 유일한 교수였다.
신대원 교수들은 교수(敎授)이기에 앞서 신자(信者)이며 목사(牧師)임에도 자신들의 추천이 수용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임 원장에게 사퇴 압력을 가하고 신임 원장 돕기를 거부할 뿐 아니라 집단으로 성명서를 내기까지 하였다. 이에 이사회는 교수 직선에 의한 원장 선임은 신대원 천안 이전 이후 하나의 관행에 지나지 않을 뿐 법과 규칙을 따른 것이 아니고 이번 신임 원장 선임은 정관에 명시된 규칙을 따라 적법하게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고신 교회 전체 구성원에게 분명하게 알리며 이사회의 입장을 아래와 같이 밝힌다.
1. 이사회는 고신 총회의 위임을 받아 신대원의 인사와 재정, 관리와 운영에 관한 전반을 책임지며 신대원은 교수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독립기관’이 아니라 법인의 감독과 통제를 받는 법인 산하 기관임을 분명히 확인한다.
2. 이사회는 신대원이 교회를 위하여 매우 무거운 신학적, 교육적 책무를 짊어지고 있는 기관임을 인정하고 교회를 세우고 미래 목회자를 양성하기 위한 신대원 교수들의 그 간의 노고를 치하한다.
3. 이사회는 신대원이 교회의 부단한 지원과 선배 교수들의 헌신과 봉사의 터 위에 세워졌음에도 지난 세월 교회의 걱정거리가 되었으며 일부 교수들의 행동이나 발언, 또는 다툼으로 위상이 오히려 추락 되었다고 판단한다.
4. 이사회는 신대원 교수들이 원장 직선에 신대원의 위상이 달려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교회의 교사답게 교육과 연구, 봉사와 언행의 모범을 통해서 신대원의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요구한다.
5. 이사회는 신대원 교수들이 신임 원장 임명을 수용하고 신임 원장이 보직교수 진용을 구성하여 다가오는 새 학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지체 없이 협력하기를 촉구한다.
6. 이사회는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필요한 행정 조치를 곧장 취할 것임을 교수들이 주지하기를 희망한다.
2015년 2월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회 이사장 김종인 외 이사 일동
< 저작권자 ⓒ 개혁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