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회 고신총회 소식 12] 고신대는 살려야 하지만, 돈은 줄 수 없다?
73회 고신총회(2023년)의 주요 관심사는 고신대학교 문제였다. 총회가 마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총장 선출 전이었으며, 고신대학교의 재정적 어려움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기 때문이었다.
부총회장에 입후보한 이들은 한결같이 고신대학교를 살릴 것이라고 다짐했고, 총대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고신대학교는 분명 총회 산하 기관으로서 역사성을 갖고 있고, 우리 식구라는데 이견이 없었다.
그런데 총회 마지막날 학교법인 이사장 유연수 목사가 청원한 “학교법인 법인 부담금 지급 청원” 건과 고신대학교를 위해 교회 결산액 중 1%를 헌금해 달라는 건에 대해서는 총대 다수가 미온적 반응을 보였다.
보고서 내용에 의하면 학교법인은 15억을 지급해 줄 것을 청원했는데, 한 총대가 보고서 내용이 모호하다면서 원래 지급하는 11억에 15억을 추가로 해달라는 것인지, 아니면 11억에 4억을 더해서 총 15억을 지급해 달라는 것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학교법인 사무국장을 불러 물었고, 보고서 내용은 11억에 15억을 추가로 해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 발언을 듣고 분위기는 반전되었다.
결국 총회는 예전처럼 11억을 학교법인에 지급하고, 11억 중 8억 5천만원은 고려신학대학원에, 2억 5천만원은 고신대학교에 지급하는 것을 분명히 했다. 또한 3년 동안만이라도 교회 결산액(십일조, 감사, 주일헌금)의 1%를 헌금해 달라는 건에 대해서도 그냥 단순히 자발적으로 알아서 헌금에 협조하는 정도로 받았다.
고신대학교의 어려움을 극복하기를 원하는 것이 총회 분위기이면서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는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총회 전반에 공존하고 있었다.
손재익 객원기자 (reformedj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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