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교육, 절망에서 건져낼까?
- 총회 교육대회 (1신)
주일학교 공과발간 60주년을 기념하고 전국주일학교연합회 설립 50주년을 기념하는 2016 총회 교육대회가 경주 코모도호텔에서 6.20(월) 열려 22일(수)까지 계속된다. 350명을 예상한 이번 교육대회에는 450여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교육대회의 주제처럼 교회교육이 정체를 넘어 절망스러운 상황으로 치달리고 있기에 교회교육에 새로운 희망을 찾아보겠다는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
▲ 교육대회 주제배너
총회장 신상현 목사는 개회예배에서 디모데전서 4:6-16을 본문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좋은 일꾼’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했다. 신 목사는 우리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그 분의 좋은 일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설교하는 신 총회장
주제 강의 1을 담당한 현유광 교수(고려신학대학원 실천신학교수 은퇴)는 ‘교회교육 절망에서 건져내다’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현 교수는 한국교회가 뼈를 깎는 노력을 갱신하지 않으면 4-50년 후의 한국교회가 400만, 아니 300만 명대로 교인수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미래학자 최윤식의 예측을 언급하면서 교육목회를 통해 절망적인 현재의 한국교회 상황을 역전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 교수는 교회교육을 통한 한국교회의 질적 성숙방안을 제시했는데 먼저 교회교육의 주도자인 담임목회자의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의 중심이 회복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교회의 모든 기능을 제자양육의 수단으로 활용해야 할 것을 제안했다. 예배, 교제, 교육, 전도와 선교, 봉사 모두가 총체적으로 연결되어 앎과 삶이 연결된 제자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의 질적 성장만이 아니라 수적 성장을 위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식당처럼 입소문 나는 것이 중요하고, 관계전도에 힘써야 하고,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다고 했다. 현 교수의 강의는 교회교육의 원리를 교회의 5가지 기능에 통합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제시해 주었다는 의의가 있는데 그럼에도 교회의 본질과 은혜의 방편에 대한 더 근원적인 질문을 제기하면서 문제에 접근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 강의하는 현 교수
주제 강의2 를 담당한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래사회의 도래와 한국 교회의 역할’이라는 제하의 강의를 통해 한국사회의 변화와 한국교회의 상황을 정확하게 직시할 것을 강조했다. 한국사회는 고령화 저출산 사회, 전통 가족의 해체, 다문화 사회로 진입했음을 말하면서 한국교회는 교회의 공신력 약화, 교회의 생태계가 사회처럼 양극화되었고, 탈제도화 경향과 가나안 성도 문제가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교회는 사회봉사에 눈을 돌려야 할 뿐만 아니라 지역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중요 주체가 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지역 공동체 운동은 자본주의에 대한 반성과 대안을 제공하기도 한다. 교회는 이런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교회가 언제나 사회와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교회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사회의 변화에 민감하고 시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한국교회는 지역에서부터 다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산발적으로 시행되어 온 교회의 사회봉사활동이 ‘체계적인 지역공동체 운동’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을 강력하게 강조했다. 이 강의는 교회 쇠퇴기를 맞아 사회 속의 교회에 대한 신선한 접근을 제시했지만 이런 분야에 대한 연구와 실천은 분명하고도 지혜로운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교회의 이름으로 행하는 모든 일에는 명암이 있기 때문이다.
▲ 강의하는 정교수
저녁식사 후에 각 노회 노회장과 교육부장을 초청하여 교육원을 소개하고 총회교육정책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총회교육원 연구실장 박신웅 목사가 교사/평신도 리더십 개발(총회교사대학, 총회성경대학을 중심으로), 교회학교 교재 개발(그랜드 스토리, 클릭 바이블을 새로운 시대상황을 맞아 개편작업을 진행할 것을 밝힘), 교육정책개발, 교육지도자 양성, 큐티사역(‘복 있는 사람’ 중심), 기독 교육 출판사역의 6가지 사역을 소개했다. 박 실장은 교회교육의 문제점을 진단하기 위한 ‘교회교육컨설팅’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밝혔다. 한 참석자는 교회학교교재가 어린이의 상황에 맞추기 위해서인지 성경말씀과 유리된 방식으로 해설하는 경우가 있음을 지적했다. 교육원은 그런 부분에 대해 바로 알려주어서 교재를 업그레이드하는 일에 협력해 줄 것을 부탁했다. 교육원의 역량을 집중하여 각 노회에서 기독교 학교를 하나씩 세울 수 있도록 해 주면 좋겠다는 제안도 있었다. 박 목사는 무엇보다 총회의 기관인 교육원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부탁했다.
▲ 교육원 사업을 소개하는 박실장
▲ 참석한 노회장들,교육부장들
교육 리바이블 집회 전에 문화공연이 있었다. ‘꿈이 있는 자유’의 한웅재 목사가 신앙고백이 담긴 잔잔한 노래로 참석자들을 감동시켰다. 참으로 아름다운 선율에 참석자들은 마음에 촉촉이 적셔지는 은혜와 감사를 누렸다.
▲ 노래하는 한 목사
SFC 기도제목을 위해 기도한 후 교육대회 첫째 날 마지막 시간은 집회를 가졌다. 강사는 고려신학대학원 박영돈 교수였는데 요한복음 20:19-29을 가지고 ‘생명의 입맞춤’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박 교수는 부활하신 주님이 절망에 빠져 삶의 목표를 잃었던 제자들을 만나주시므로 그들이 세상으로 보냄을 받았다고 역설했다. 요한은 예수님이 숨을 내쉬면서 성령을 받으라고 하신 것이 오순절 성령강림의 역사를 미리 풍성하게 증거 했다고 말했다. 구약시대 선지자 에스겔이 골짜기에서 마른 뼈들이 살아나는 환상을 보았듯이, 선지자 엘리사가 죽은 아이의 몸에 엎드려 그를 살렸듯이 성령께서는 지금도 죽은 것 같은 우리를 살려주시는 역사로 함께 하신다는 것을 역설했다. 이에 우리는 생명의 키스를 하시는 성령의 역사를 사모하면서 절망의 시대에 희망을 세차게 부여받고, 희망을 노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 SFC기도제목
▲ 설교하는 박교수
둘째 날은 교회학교, 가정, 학교의 현실을 다루는 ‘교육현장 리포터’(총신대 함영주 교수, 한국상담심리치료센타 강선영 대표, 좋은교사운동 임종화 대표), 교육 혁신 심포지움, ‘한국교회 교육의 내일’이라는 제목의 특강(장로회신학대학교 김도일 교수), 작은 교육장터 EXPO, 주일학교 연합회 문화공연, 교육 리바이블집회(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 등이 열린다.
▲ 참석자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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