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연구” 창간호 발행
- 일선 목회자에게 유익이 될 것으로 기대돼
손재익 객원기자
제65회 총회를 통해 세워진 ‘총회성경연구소’(소장 장희종 목사)가 저널 『성경 연구』 창간호를 발간했다. 『성경 연구』는 바쁜 목회 가운데 있는 일선 목회자를 돕기 위해 발행한 성경 연구 논문을 실은 것으로 성경 각 책을 설교하는 일을 돕기 위해서 발행되었다.
이번 창간호는 호세아서와 갈라디아서를 본문으로 각각 본문비평과 번역, 성경배경, 해석과 강해, 난제와 이슈 등을 다루었다. 교단 내 학자들을 중심으로 각 파트를 다루었다.
총회성경연구소는 앞으로 계속해서 신구약 전권을 차례로 집중탐구 형식으로 다룰 예정이며, 그리하여 일선 목회자들이 『성경 연구』만 잘 읽으면 성경에 대한 바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기획을 하고 있다. 『성경 연구』는 제66회 총회 시 총대들에게 배부되었고, 10월 노회 시 담임목사들에게 1부 씩 무료로 배부될 예정이다.
한편 총회성경연구소는 총회로부터 최소한의 지원만 받고 모든 활동과 사역에 대한 비용은 후원으로 충당하고 있다. 후원계좌: 신한은행 140-010-912734 재)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총회
<총회 성경연구소 조직>
*소장: 장희종
*부소장: 박영호
*서기: 황원하
*회계: 박신웅
*교육위원: 신민범(교육위원장) 김홍석 박신웅
*연구위원: 김하연(연구위원장) 기동연 김성수 변종길 송영목 신득일 최승락 황원하
*총회신학위원장(당연직)
*객원연구원: 권기현 김재수 문장환 박우택 송재영 이기업 주기철 최만수 최윤갑
*협동간사: 손재익
성경과 교회
- 「성경연구」 제 1호를 펴내며 -
총회성경연구소장 목사 장 희 종
제64회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총회에서 [성경원문 말씀연구소]의 설립을 허락하고 1년간 준비케 하여 내규와 조직을 갖추어 [총회성경연구소]로 인준을 받으므로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가 이제 그 첫 결실을 교회에 드리게 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그동안 기도와 물질로 후원을 보내주신 교회와 성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성경은 처음부터 모든 그리스도 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의 권위는 끊임없이 안팎으로 도전받아왔습니다. 성경에 나타나는 내적 모순들, 신약에서 구약이 인용되고 해설되는 방식, 성경 기록과 조화될 수 없는 세상의 역사, 성경의 창조와 모순되는 진화론과 자연의 발생설, 성경 인물들의 신앙과 삶에 대한 종교와 윤리문제, 본문 비평에 따라 성경의 자필 원고들의 소실문제, 사본들의 훼손으로 인한 신빙성에 대한 의문 등이 제기되어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번역본들이 내포하고 있는 결함들을 들어 그리스도인들의 손에 들려진 성경에 대한 신빙성과 진정성을 의심하게 하는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성경의 권위를 포기하든지 아니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 정도로 인정하라고 도전합니다. 이러한 도전에 교회가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 이 땅의 교회는 기초가 흔들려 견고히 서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 생명력을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이미 생명력을 잃고 시들어져가는 우리시대 교회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서 우리는 교회의 기초인 성경을 근원부터 살펴 그 권위를 확인하는 데서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교회의 초석인 성경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다 무너지지 때문입니다.
세상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도전하는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라 필연적입니다.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에게 그랬던 것처럼 세상은 그리스도의 영으로 기록된 성경도 그리스도와 동일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는 이 세상을 심판하러 오셨으며(요 9:39), “많은 사람을 패하거나 흥하게”(눅 2:34-35)하기 위하여 세움을 받으셨습니다. 그리스도는 빛과 어둠을 나누며 “여러 사람의 마음의 생각을 드러”내십니다(눅 2:35). 마찬가지로 성경도 역시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합니다(히 4:12). 그러므로 세상이 그리스도를 싫어하듯이 그리스도의 영으로 기록된 성경의 말씀도 싫어합니다. 그래서 바빙크는 “그리스도는 십자가를 지셨고, 그리스도의 여종인 성경은 그리스도의 멸시에 동참한다”고 했습니다(개혁교의학 1권 14장).
성경은 과거에 영감된 것 뿐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영감 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성령은 성경을 기록할 때의 성경 기자들에게 영감을 주시고 그 이후에는 성경으로부터 물러나 계시거나 성경을 그의 운명에 맡겨놓지 않으십니다. 성령은 지금도 여전히 성경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시고 다양한 형태로 그 내용을 그의 언약백성들의 마음과 양심에 전달하십니다. 성령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통해 불신자와 육에 속한자의 생각과 뜻에 대항하여 지속적으로 싸우십니다. 하나님의 원수 곧 우리의 원수는 교회가 잠잘 때 영혼의 밭에 의심의 가라지를 뿌립니다. 그대로 두면 알곡을 다치게 하기 때문에 가라지들을 신중하게 분별하여 솎아내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러한 일을 위해 우리 교단에 성경을 전문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많은 학자들을 허락하셨습니다. 이들은 우리시대에 제기된 문제들을 파악하고 성경을 그 근원부터 살피는 작업을 계속해 갈 것입니다.
우리에게 구원을 주는 참된 믿음은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에서 우리에게 계시하신 모든 것이 진리라고 여기는 확실한 지식(certa notitia)…”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이 확실한 지식을 위해서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그 근거를 밝히 제시할 것입니다. 그러나 참된 믿음은 거기에 머물지 않고, “동시에 성령께서 복음으로써 내 마음속에 일으키신 절대 신뢰(certa fiducia)”가 있어야 함을 가르칩니다(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 21). 성령께서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 이런 견고한 믿음을 일으키실 때 확실한 복음의 말씀을 사용하십니다. 그래서 말씀과 성령은 분리 될 수 없습니다. 말씀과 성령을 분리하면 두 극단 중 하나로 떨어집니다. 객관적이고 지식적인 것만을 추구하면 죽은 정통주의적 주지주의로 흐르게 되고,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감정의 신뢰만을 추구하면 근거 없는 신비주의의 늪으로 빠지게 됨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성경연구소는 교회가 참된 믿음 위에 굳게 서기 위해서 확실한 지식을 추구할 것이며, 동시에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과 생각에 성령께서 굳은 신뢰를 일으키시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하시도록 실용적인 자료를 준비하는데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예수님과 사도들은 구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었고 신적 권위를 부여했습니다. 그리스도교회는 성경의 권위 아래 태어나 성장했습니다. 성경의 권위는 18세기 이전까지는 모든 교회와 모든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확고했습니다. 그러나 로마교와 종교개혁자들 사이에 권위의 근거에 대해 심각한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로마교는 교회가 성경보다 먼저 존재했다고 보면서 교회의 권위를 성경보다 위에 둡니다. 그래서 교회의 기원과 권위는 성경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성경이 교회에서 태어나서 교회에 의해 인정되고 확정되며 보존되고 해설되며 변호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교회를 필요로 하나 교회는 성경을 필요로 하지 않고, 성경은 교회 없이 존재할 수 없으나, 교회는 성경 없이도 존재한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참 믿음을 파괴하는 가장 유해한 오류입니다. 하나님의 영원하신 진리가 인간의 결정에 의해서 좌우된다는 말과 같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었다”(엡 2:20)고 했습니다. 선지자와 사도의 교훈이 교회의 기초라고 한다면 그것은 확실히 교회가 존재하기 이전에 벌써 그 권위를 갖고 있었음에 틀림없습니다(칼뱅, 기독교강요 1권 7장). 문자로 기록된 성경이 있기 전에 옛 교회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 이삭, 야곱으로 시작된 처음 교회가 있기 전에 그들을 부르신 하나님의 말씀이 먼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과 사도들은 구약 성경에 복종했으며, 교회는 처음부터 사도들의 전한 말과 기록한 글에 근거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교회의 초석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 할 수 있으나, 하나님의 말씀은 교회 위에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모든 권위 위에 존재합니다. 다른 모든 권위는 그 범주에 제한되고 그 자체의 영역에만 적용됩니다. 그러나 성경의 권위는 전 인격, 전 인류에게 확대 적용됩니다. 지성과 의지, 마음과 양심을 초월하며 다른 권위와 결코 비교될 수 없습니다. 성경의 권위는 신적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항상 믿고 순종해야 할 권리를 갖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권위를 인정받기 위해 정부의 칼이나 어느 누구의 힘도 요청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강제나 폭력이 아닌 자유롭게 기꺼이 인정받기를 원합니다. 성경은 그 권위를 도덕적인 방식으로, 성령의 사역을 통해 성취하며, 스스로 그 자체의 권위를 보호합니다. 이것이 성경에 대한 우리 교회의 항구적인 입장이요, 우리 교회가 서야할 자리입니다.
우리 총회가 생명의 근원인 성경을 총회적으로 연구하도록 기구를 설립하게 된 것은 대단히 현명한 판단이었습니다. 교회의 기반이요, 생명의 근원인 성경에 대한 도전은 끊임없이 계속 되어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도전에 교회가 “확실한 지식”과 “절대 신뢰”로써 견고히 설수 있도록 하는 일에 총회의 소명으로 시작하는 [총회성경연구소]에 온 교회가 관심과 기도로 힘을 실어 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한 충정으로 수고를 아끼지 아니한 총회 성경연구소의 모든 위원들과 특별히 ‘성경연구 제1호’를 위해 귀한 옥고를 써주신 연구위원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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