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종교개혁 신앙강좌, “개혁주의 선교” 주제로 열려
- 김성운 교수, “개혁신학에 따른 선교 원리와 실천” 주제로 강연
- 개혁신앙을 추구하는 작은 교회들, 함께 모여 교제의 시간 가져
설요한 형제
(광교장로교회)
지난 10월 2일(주일)-3일(월), 개혁교회를 지향하는 수도권의 작은 교회들이 연합한 종교개혁 기념행사가 있었다. 올해로 제7회를 맞는 “종교개혁 신앙강좌”는 ‘성경과 역사를 살피면서 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찾아간다’는 방향성을 추구하며 매년 진행되어 왔다. 첫 2년 동안 온생명교회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해 오던 행사는 이후에 뜻을 함께하는 교회들이 조금씩 모여 올해는 관악교회, 광교장로교회, 다우리교회, 수원살림교회, 시냇가교회 등 여섯 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여 진행하였다.
그동안 다루었던 주제는 ‘믿음이란 무엇인가?’, ‘회개란 무엇인가?’, ‘요한일서에 나타난 성도의 사귐’, ‘누가 새사람인가?(로마서해설), ‘시편에 나타난 가난과 부’, ‘직분으로 세워지는 그리스도의 교회’ 등이었다. 올해 주제는 “개혁 신학에 따른 선교 원리와 실천”으로, 장소는 경기도 용인에 있는 동산교회 수지 수양관에서 1박 2일로 진행되었다. 강사는 김성운 교수(고려신학대학원, 선교학)로, 김 교수는 두 번의 강연을 통해 개혁주의에서 말하는 선교의 의미를 밝히고 교회 선교의 실제적인 역할을 상기시켰다.
▲ 강의를 경청하는 참석자들과 이후 체육시간
아울러 주제 강연과 더불어 레크리에이션 활동, 체육대회, 교회별 소개, 그룹 모임 등을 통해 친목을 다지며 서로를 알아 가는 시간을 가졌다. 작지만 조금씩 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지역 사회에서 자리를 잡아 가는 교회, 젊은 부부가 많아 아기들이 늘어나는 교회, 선교단체 및 대학생을 중심으로 모여 향후 기반을 더욱 다질 것을 모색하는 교회 등 개교회의 소소한 특징과 변화 과정을 알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종교개혁 신앙강좌는 내년에도 개혁교회를 추구하는 교회 연합 모임으로 열릴 예정이다.
▲ 주제강의를 하는 김성운 교수(고려신학대학원)
다음은 이번 강좌 주제 강연에 대한 요약이다.
개혁주의 선교란
오늘날 선교라는 말은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원래 ‘선교’(mission)라는 용어는 ‘파송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신약성경의 ‘아포스텔로’와 ‘펨포’의 라틴어 번역인 ‘미토’(mitto)에서 유래된 것으로 이 단어가 처음 사용될 때에는 ‘세상에서 사도적 생활과 사역을 위하여 보냄을 받은 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오늘날에는 선교와 전도를 구분하는 방식도 다양하고, 흔히 별다른 구분 없이 쓰이기도 한다. 하지만 개혁주의 관점에 따를 때, 전도가 모든 신자들이 해야 할 기본적인 사명이라면, 선교는 성령의 부르심에 따라 교회가 선교사들을 파송하여 복음이 전해지지 않는 지역이나 종족들에게 복음을 전파하여 교회를 세우는 사역이라고 정의하는 것이 적절하다.
개혁주의 교회는 선교의 목표를 특별히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데 둔다. 신약성경은 선교가 하나님 나라를 확장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데 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선포하고 있다. 개혁주의 관점에서는 특별히 선교 과정에서의 교회 설립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 백성의 연합체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이방인의 회심으로, 회심은 성령의 구원 사역으로 인해 인간이 완전히 옛 생활을 버리고 죄의 사슬을 끊어 마음과 뜻을 다하여 그리스도께 복종하는 것을 의미한다. 선교는 회심한 사람들로 이루어져 가는 교회가 계속해서 퍼지며 재생산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오늘날 선교를 사회 정의 실현으로 보거나 예수님의 재림에 선교의 초점을 맞추는 경향과는 구별된다.
개혁주의 교회는 에큐메니컬 선교관이 갖는 다원주의적 성향을 우려한다. 그렇다고 여기서 강조하는 사회활동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며, 로잔언약이 갖는 의미를 존중한다. 다만 사회활동은 복음전파의 결과로 생겨나는 것으로 본다.
개혁주의 선교는 종교개혁 전통의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하나님의 영광에 기초하고 있고, 이에 따른 선교원리를 크게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1) 선교의 주체는 하나님이시다. 2) 선교는 하나님이 예정하신 자들을 부르시는 일이다. 3)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만 구원이 있다. 4) 선교는 교회를 통해서 수행된다. 5) 선교는 하나님 나라의 구현을 통한 하나님의 영광을 지향한다.
교회의 선교책무에 관하여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피로 값 주고 세우신 교회를 통해 선교를 행하신다. 이는 교회가 자신에게 속한 그리스도인들을 말씀과 기도로 구비시켜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고, 교회가 그 지역 사회에 증거해야 하며, 선교사들을 파송하여 땅 끝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음을 의미한다. 선교의 구체적인 책무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
첫째, 참된 교회가 되어야 한다. 살아있는 교회는 자기와 같은 교회를 재생산해 낸다. 이때 중요한 것은 교회가 가지고 있는 재정적, 인적 자원이 아니라 성령께 의지하는 것이다. 교회는 세상에 있으나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교회는 세상을 향해 하나님의 현존과 통치를 보여 주는 역할을 하며 그리스도의 구속과 주 되심을 증언하는 성령의 사역에 동참한다. 오늘날 선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은 선교사들의 문제라기보다는 그들을 파송한 교회의 문제다.
둘째, 선교의 목표와 정책을 설정해야 한다. 교회는 자신의 역량을 가지고 사역할 대상을 선택하고 거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때 복음화 비율과 교회의 존재 여부와 같은 지역의 필요를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이때도 가장 중요한 것은 성령의 뜻과 인도하심을 구하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교회는 선교사를 통한 파송, 지원, 관리에 대한 분명한 정책을 가지고 선교를 수행한다.
셋째, 선교사의 선발과 파송은 어떠해야 하는가. 우선, 선교사직은 교회의 직분이고 선교사는 교회의 직분자여야 한다. 즉, 내적인 소명이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의 직분자들을 통해 외적으로 확인되어야 한다. 내적 소명을 확인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하나님에 대한 깊은 신뢰, 2) 구령의 열정과 전도의 열매, 3) 헌신적인 교회 봉사와 열매, 4) 균형 잡힌 인성과 원만한 대인 관계, 5) 풍부하고 바른 성경 지식과 신학적 훈련, 6) 그 외, 건강이나 창의적인 접근자세 등. 이렇게 선교사를 선발하고 난 이후에 교회가 해야 할 중요한 책무가 있다. 1) 파송이 결정된 사람이 충분한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2) 선교지를 결정해야 한다. 3) 파송할 선교사가 함께 사역할 선교단체나 팀을 선정하는 것이다. 여기서 요점은, 선교사를 단독으로 파견하지 말라는 것이다. 전문성과 경험을 단춘 단체가 함께해야 한다. 4) 교회와 선교사는 선교언약서를 작성하고 체결하여 목표와 상호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한다.
넷째, 선교사의 지원과 감독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우선, 기도가 필수다. 아울러 재정의 지원도 안정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때 서로 신뢰할 수 있도록 상호 투명한 것이 중요하다. 또한 교회는 선교사가 겪고 있는 감정적, 정신적, 대인관계, 건강 등의 문제를 이해하고 돌보아야 한다. 교회는 지원과 더불어 감독과 지도도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책무는 선교사로부터 정기적으로 보고를 받고 그것을 평가하는 것이다. 이는 사역을 통제하고 간섭하는 것이 아니라, 선교사의 일을 교회에 알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교회의 선교 사명에 더욱 매진하기 위해서이다.
이상의 내용을 정리하여, 개 교회가 선교를 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을 짚으면 다음과 같다. 1) 검증된 사람을 선발하고 파송해야 한다. 2) 개혁주의에 따른 목표를 분명히 하고 구체적인 청사진과 목적을 정해야 한다. 3) 한 교회가 모든 일을 할 수 없기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4) 선교사 혼자 사역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적절한 선교단체와 동역이 필요하다. 5) 교회의 선교 의식 강화를 위해 단기선교와의 연계성도 검토해 보는 것이 좋다. 6) 교회는 선교부를 조직하고 선교 규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 강사 김성운 교수와 참여한 교회의 담임목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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