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대원장 임명 사건과 관련하여 신대원 교수회가 교회 앞에 보내는 입장을 밝혔다. 먼저 교수회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교회에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서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현재의 갈등의 책임은 이사회에 있다는 것도 분명히 지적하였다. 최근 이사회는 이번일과 관련하여 신대원 교수 개개인의 행태에 대해서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지난 주 기독교보에 이미 밝힌 바가 있다. 여기에 대하여 학교와 교단의 미래를 위해서 신대원 교수회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천명하였다. 그러면서 신대원 교수회는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항구적인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달라고 교회에 요청하였다. 이와 더불어 교수회는 교회의 교사로서 학교를 위해서 앞으로 책임있는 행동을 하겠다고 말하면서 그동안 지지해준 전국교회에 감사를 표시하였다.
교수회는 이번 일로 이사회와 정면 충돌을 피함으로 비록 법적으로는 이사회의 지도를 받지만 도덕적으로는 우위에 있음을 보여 줌으로서 교회의 지지를 받고자 하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이번 입장은 이전과 달리 “교수회”의 이름으로 나온 것이어서 이전의 13인 이름으로 나온 입장표명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적어도 이 부분에 있어서는 교수회 전체가 어떤 식으로든지 합의를 이루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고신 총회는 교수회가 요구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지 책임있는 대책을 마련해야할 입장에 서게 되었다. 다음은 신대원 교수회의 입장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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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 교회 앞에 밝히는 신대원 교수회의 입장>
최근 신대원 원장 선임과 관련하여 사안의 전후 과정 여부를 떠나 원치 않게 심려를 끼친 점 심히 유감스럽고 송구그럽게 생각합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신대원을 위한 계속적인 기도와 관심에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우리는 이런 불미스러운 잡음을 떨쳐 버리고 좀 더 건설적인 방향으로 주님께서 맡기신 사명들을 온전히 수행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힙니다.
지금 우리 한국사회에는 복음 사역의 퇴조 현상이 역력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반 사회에 비치는 교회의 모습에 대한 칭찬 대신 지탄이 앞서고 있습니다. 우리 안에 있는 사소한 불화도 비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말 거리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 갈등을 일으키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될 이유입니다.
현실적으로 우리 앞에는 대학구조개혁이라는 차가운 칼 바람이 놓여 있기도 합니다. 이것은 생각보다 속히 우리 앞에 불어 닥칠 것입니다. 지금은 우리가 온 힘과 지혜를 모아서 이를 잘 대비하고 보다 선도적인 차원에서 한국 교회의 내일을 위한 교육의 기틀을 닦아가야 할 때입니다. 이런 시점에 필요 없는 갈등을 부추기고 부풀리는 것은 가장 위험한 일입니다. 지금 잘 되고 있는 대학들도 모두 불안을 느끼고 있고, 평점 1점이라도 더 얻으려고 무리수까지 서슴지 않는 판국입니다. 이런 판국에 학내에 분쟁이 있고 갈등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 가장 우선적인 처리의 대상으로 낙인 찍힐지도 모릅니다.
갈등을 조정해야 할 이사회가 나서서 갈등을 부추긴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교회와 학생의 신뢰를 생명처럼 생각하는 신대원 교수들을 원장 직을 탐하는 사람들, 위의 권세에 저항하는 사람들로 왜곡하고 호도하는 일은 가장 하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교수회는 여기에 일일이 대응하기를 원치 않습니다. 그보다 더 시급하고 더 우선적인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남아 있는 적은 자원이라도 더 잘 간추리고 살펴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기틀을 닦아가야 할 때입니다. 피차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며 귀히 여기는 마음을 회복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무엇보다 우선시하고 교회의 덕을 세우는데 온 힘을 쏟기를 바랍니다. 파괴적이고 자해적인 행위는 더 이상 하지 마십시다. 다만 오해와 갈등이 언제든지 재발할 수 밖에 없는 현재의 원장 선임 구조를 그대로 방치하지 말고 이미 교단의 뜻있는 분들과 언론에서 제안한 것과 같이 지혜롭게 조정해 가야 할 것입니다. 한 집안에도 갈등의 요소를 원천적으로 없애는 것이 화목의 지름길인데, 교단적으로 이런 구조를 계속 안고 가는 것은 불행한 일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복음 우선의 정신을 회복하고, 다시 한 번 그리스도의 섬김의 지도력을 회복해야 할 때입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 고신도 별 수 없다는 자조와 탁식을 제공하기 전에, 그래도 한국 교회에 믿을만한 것(고신교회)이 하나는 살아 있다는 신뢰를 주는 고신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신학대학원은 이 일을 위해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교단과 한국교회의 미래가 될 신실한 목사후보생을 양성하는 사명을 힘써 감당해가려 합니다. 신대원을 위해서 계속적인 기도와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2015.03.10.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