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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교회 포럼, 고통을 묻고 고통에 답하다

 

 

   미래교회포럼(대표 오병욱 목사)이 2021년 12월 6일(월)~7일(화), 부곡 화왕산스파호텔에서 열렸다. 올해의 주제는 “복음과 보편적 고통”이다. 미래교회포럼은 2021년 한 해 동안 3차례에 걸쳐 작은 포럼을 열었고, 이번에 결산의 의미를 가진 포럼을 개최했다.

   전국 각지에서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포럼은 오병욱 목사가 인사말과 기도한 뒤, 곽창대 목사가 강사 소개에 이어 손봉호 교수가 “보편적 고통과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기조강의를 함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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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 기도하는 오병욱 목사     ⓒ 손재익

 

 

   손봉호 교수는 오래 전에 『고통받는 인간』(서울대학교출판부)이라는 책을 집필한 적이 있다. 고통이라는 주제에 계속 관심을 갖고 있다. 손 교수는 고통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고통은 인간 누구나 당하는 것이고, 어떤 종교에서든 다루는 내용이다. 이런 점에서 고통은 보편적이다. 고통은 철저히 개인적이다. 다른 사람의 고통은 타인의 고통이요, 항상 유추적으로 아는 것이지 그것을 그대로 느끼는 것은 불가능하다. 고통의 이유에 대한 답은 없다. 고통은 변증법적이다. 부정적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기능을 한다.

   코노로 상황을 통해 보편적 고통을 경험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한국교회는 보편적 고통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하다. 결국 코로나 19를 통해 한국교회는 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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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조강연하는 손봉호 교수    ⓒ 손재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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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미래교회포럼은 12월 7일(화) 오후 12시까지 계속되며, 권수경, 강대훈, 이현철 교수, 권효상 선교사 등이 발제하며, 김순성, 김형렬, 손영준, 이영한, 구빈건, 최달호, 손재익 목사 등이 각각 논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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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미래교회포럼에 참석한 목회자와 성도들    ⓒ 손재익

 

 

 

아래는 손봉호 교수의 강의록 전문이다.

 

1. 모든 인간은 고통을 당한다. “여인에게서 난 사람은 사는 날이 적고 괴로움이 가득하며, 그 발생함이 꽃과 같아서 쇠하여지고 그림자같이 신속하여 머물지 아니하거늘….” (욥 14:1-2) 불교에서는 태어나는 것, 늙는 것, 병나는 것(病), 죽는 것(死), 불쾌한 것, 즐거운 것으로부터 이별하는 것, 탐하는 바를 얻지 못하는 것이 모두 고통이라면서 모든 현상이 다 고통으로 느껴진다 (一切皆苦)고 가르친다. 고통은 인간에게 보편적이다.

2. 그러나 고통의 경험은 철저히 사적이고 개인적이다. 아무도 다른 사람의 고통을 같이 느낄 수 없다. 동정 (sympathy, Mitleiden)은 “같이 아파한다”란 뜻을 가지고 있지만 완전한 동정은 불가능하다. 다른 사람의 고통은 신음, 찡그림, 호소 등으로 어느 정도 알 수 있지만, 항상 유추적이지 그대로 느끼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고통당하는 자는 외롭다.

3. 왜 인간이 고통을 당해야 하는가에 대한 하나의 정답은 없다. 니체(F. Nietzsche)는 고통이 의미가 없다는 사실이 고통을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라 했다. 그러나 고통이 무의미하면 삶이 무의미하다 할 수 있다. 성경은 아담과 하와의 원죄가 고통의 원인이라고 가르친다 (창 3:16-19). 그러므로 예수님의 구속도 인류가 당해야 할 고통을 십자가에서 대신 당하심으로 이뤄진다. 일반적으로도 고통은 죄에 대한 벌로 인식되고 있다. 영어 단어 pain은 라틴어 poena에서 유래했는데 poena는 “벌”을 뜻한다. 어떤 고통은 미래의 범죄 방지를 위한 경고, 과거의 잘못과 실패를 반복하지 말라는 경고, 다른 사람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사랑을 실천하는 것 등의 기능을 한다. 욥의 고통은 인간의 지식과 논리를 초월하는 하나님의 실체를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고통의 독특한 법주에 속한다. 고통의 의미는 워낙 다양하므로 가장 큰 신비의 하나라 할 수 있다.

4. 고통은 수학이나 논리학에서의 형식적 부정을 제외한 모든 실제적인 부정의 뿌리라 할 수 있다. 고통이 부정적이 아니라 직접, 간접으로 고통으로 이끄는 것이 부정적이다. 사람이 왜 고통을 싫어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없다. 고통은 우리가 싫어하고 기피하는 모든 것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Pacal은 “사람이 고통을 기피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증명이 필요하지 않다. 우리가 바로 느낀다”라고 했다. 안락사가 계속 논의되고 자살이 저질러지는 것을 보면 Schweitzer가 주장한 것 같이 고통은 죽음보다 더 무서운 인류의 적이다.

5. 모든 고통은 근본적으로 자살 지향적이다. 고통과 고통의 표현은 고통을 제거하고 제거해 달라는 요구며 호소다. 이것이 고통이 존재하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다.

6. 그러므로 고통은 변증법적이다. 부정적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기능을 한다. 병이 났을 때 아파야 고칠 수 있고, 잘못을 저질렀을 때 고통을 느껴야 고치려 한다. “통증 불감증”은 죽음으로 이끄는 무서운 병이다. 만약 인간에게 고통이 없었다면 하나님을 찾지도 않았을 것이고 약이나 병원뿐만 아니라 문화를 창조하고 발전시키지도 않았을 것이다.

7. “보편적 고통”은 아직 전문 용어로 정착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개별적인 고통이 아니라 일정한 기간 상당히 넓은 공간에 사는 사람들이 무차별적으로 심각한 고통을 당하거나 당할 위협에 처한 것을 “보편적 고통”이라 부를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재난” 혹은 “재앙”이라 부르는 것들이다. 큰 규모의 지진, 태풍, 가뭄, 홍수 같은 자연재해나 전염병, 전쟁, 화재 같은 사회적 재난으로 불특정 다수가 당하는 고통이 보편적 고통일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다 그 피해자가 되지 않아도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있으면 보편적이라 할 수 있다. 독감은 한때 보편적 고통이었으나 백신으로 제어될 수 있게 되었으므로 이제는 보편적이 아니지만 코로나19는 보편적 고통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이미 500만 명 이상이 사망했고 앞으로도 사망자는 늘어날 것이라 한다. 그것이 경제 등 다른 분야에 끼친 해악도 막대하다.

8. 구약 성경에는 다수의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반항하거나 아간의 경우처럼 한 사람이 악을 저질렀을 때 그에 대한 처벌로 주어지는 보편적 고통이 여럿 기록되어 있다. 옛날에는 동서양에 모두 보편적 고통은 왕이나 제사장 같은 공동체 책임자의 죄나 허물 때문으로 이해했다. 조선조 3대 왕이었던 태종은 가뭄이 오래 계속되자 자신이 부덕한 소치라고 인정하고 건강했는데도 아들 세종에게 양위하였다. 이번 pandemic에서도 브라질의 Bolsonaro (보우소나루) 대통령이나 미국 Trump 대통령 같은 지도자 때문에 많은 국민이 희생되었으나, 뉴질랜드나 대만은 현명한 방역으로 많은 국민을 살렸다. 보편적 고통과 사회 지도자의 처신은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예수님은 (눅 13:1-5) 어떤 구체적인 고통을 어떤 구체적인 범죄와 직접 연결시키는 것을 경고하셨다. 그것은 개인의 고통에도 적용될 수 있지만, 보편적 고통에도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병에 걸리고 사망한 사람은 자신들의 죄 때문에 고통을 당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범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없는 것은 보편적 고통에도 마찬가지다.

 

9. 17세기 독일 철학자 Leibniz는 “이 세상의 모든 것에는 설명이 있다.” “우리는 가능한 최상의 세상에 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하나님을 옹호하는 변신론 (theodicy)를 제시했다. 그런데 1755년에 Libon에서 지진이 일어나 거의 5만 명이 사망했을 때 프랑스 계몽주의 사상가 Voltaire는 풍자소설 Candide와 짧은 시들을 통하여 자비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이 계신다면 어떻게 범죄는커녕 범죄할 가능성도 없는 유아들조차 비참하게 죽게 내버려 두었는가 하고 변신론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스위스의 정치 철학자 J. J. Rousseau는 그런 참사는 하나님의 책임이 아니라 사람들이 Lisbon에 5층짜리 집을 너무 많이 지었기 때문이라 했다. 어쨌든 보편적 고통과 관계해서 그리스도인들이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사건이었다.

10. Lisbon 참사에 대한 Rousseau의 설명은 지금의 코로나19에도 주어지고 있다. 사람들이 자연을 너무 착취하고 동물들의 생태계를 침범했기 때문에 동물들이 하는 수 없이 인간 가까이 접근할 수밖에 없고, 박쥐에게 서식하지만, 박쥐에게는 병을 일으키지 않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염되었다는 것이다. 중국 무한에서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났을 가능성은 매우 크다. 그리고 중국 정부가 코로나 전염병을 경고한 젊은 의사 리원량(李文亮)을 감금하지 않고 그 경고를 존중했더라면 pandemic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코로나19도 역시 인재라 할 수 있다.

11. 18세기 영국 경제학자 Thomas Malthus는 인구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로 자연의 능력이 인구를 유지할 수 없을 때는 자연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하여 기근, 전쟁, 전염병이 생길 것이라는 이론을 제시했다 (“positive check”). 1970년대에 영국 화학자 James Lovelock와 미국의 생물학자 Lynn Margulis는 Gea가설 (Gea-hypothesis)이란 것을 제시해서 지구는 스스로를 유지 관리하는 거대한 유기체로 지구에 생명이 존속될 수 있도록 모든 생물체와 무생물체가 스스로 조절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따라서 전염병도 생물체와 인류의 존속을 위해서 인구를 조절하는 자동적인 조치로 볼 수 있다. 20세기 프랑스 인류학자 Claude Lévi-Strauss는 남미 안데스산맥 좁은 골짜기에 사는 부족들은 식량이 부족하면 동성애자가 많이 생겨 인구를 조절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모두 비슷한 설명들이다. 그럴듯하게 들리나 다소 시대착오적인 汎神論이고 학계가 일반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있다.

12. 어쨌든 보편고통과 같이 심각한 사건이 하나님의 뜻과 무관하게 일어날 수는 없다. 그러나 성경에 기록된 것 외에는 우리가 그 이유와 의미를 정확하게 알 수 없고 확실히 알 수 있다고 주장할 수도 없다. 다만 모든 그리스도인과 교회 공동체는 스스로가 어떤 죄를 범했는가를 알아보려 노력하고 회개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 죄가 자신의 것, 혹은 우리들의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이나 다른 집단의 것이라는 주장은 근거도 제시할 수 없거니와 매우 위험하다. 미국의 일부 복음주의자들은 QAnon 음모설을 따라서 그런 오류를 범하고 있다.

13. 그러나 이런 재난이 또 다른 재난이나 더 큰 재난을 피하라는 경고로 이해하고 대처하는 것은 중요하고 유익하다. 상당히 많은 학자들은 코로나 재난이 인류가 자연을 지나치게 착취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한다. 어차피 지구온난화는 심각한 문제로 인류 전체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낭비와 사치를 줄여서 탄소배출을 축소해야 하는데, 이번 재난을 심각한 경고로 받아들이는 것은 필요하고 유익하다.
   시베리아 툰드라에 수십만 년 동안 얼어있던 땅이 지구온난화로 녹으면서 수십만 년 얼음에 갇혀 있던 메탄가스뿐만 아니라 과거에 살았던 온갖 바이러스가 다시 대기권으로 나와 확산하여 온갖 병을 일으키고 코로나와 같은 바이러스성 pandemic이 일어날 것이란 상당히 근거 있는 경고도 있다.

14. 보편적 고통의 원인을 찾으려 하는 것은 동일하거나 더 큰 재앙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일 때 확실하고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하고 필수적인 것은 지금 고통을 가하고 있는 재난을 가능한 한 완화하고 하루빨리 중단시키는 것이다. 보편적 고통은 고통을 제거하고 중단시키는 것을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요구하고 호소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요구는 모든 사람의 고통을 줄여야 할 의무를 부여받은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관심을 써야 할 임무며, 역사적으로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이 보여 준 모범이기도 하다. 유대 지역에 큰 흉년이 들었을 때 안디옥 교회와 (행 12:27-39) 아가야와 마게도니아 교회가 (고후 8~9장) 연보를 거두어 도왔다. 종교사회학자 R. Stark는 “기독교의 승리” (The Triumph of Christianity)란 책에서 주 후 165년에 전염병 (천연두로 추측됨)이 15년간이나 창궐하여 황제 Marcus Aurelius를 비롯한 로마 인구의 1/3에서 1/4이 사망했고 유명한 의사 Gellenus도 속수무책으로 시골로 도망갔을 때 그리스도인들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길거리에 버려진 환자들을 돌보았다 했다. 그 덕으로 그리스도인들의 사망률은 2/3로 줄었고 그들의 사랑에 감동받아 많은 사람들이 개종해서 전염병이 기독교 성장에 크게 공헌했다 한다. 4세기 황체 “배교자” 율리아누스 (Julianus, the apostate)는 로마 전통 종교를 회복하기 위하여 그 종교 사제들에게 기독교인들이 보여준 사랑의 본을 좀 보라고 명령했으나 그들에게는 그렇게 할 신앙의 바탕이 없었기 때문에 전혀 효과가 없었다.

15. 코로나 상황에서 그리스도인들이 따를 가장 적절한 모범은 종교개혁자 루터의 충고와 행동이었다. Wittenberg에 림프절 페스트가 유행했을 때 그는 교인들에게 모두 안전한 곳으로 피난하라고 가르쳤다. 그러나 자신과 부인은 남아서 환자들을 돌보았고 그의 집 일부를 치료소로 쓰게 했다. 1525년에 전염병과 관계해서 그가 쓴 글에는 “그래서 나는 하나님께서 자비롭게 우리를 보호해 주십사하고 기도할 것이다. 그리고는 소독하고 공기정화를 돕고 약을 먹이고 먹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꼭 필요하지 않은 곳이나 사람들은 피할 것이다. 그래야 전염되지 않을 것이고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거나 불결하게 하지 않을 것이며 내가 조심하지 않으므로 다른 사람을 죽게 하지 않을 것이다. 보라. 이렇게 하는 것은 건방진 것도 아니고 무모하지도 않으며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도 아니므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믿음이다.” 얼마나 용의주도하고 합리적이며 동시에 성경적인가? 오늘의 세계 그리스도인들은 코로나 pandemic 상황에 루터와 같이 대처해야 할 것이다.

16. 에수님의 십자가 고통은 인류 전체의 고통을 대속하기 위함이다. 그리스도인들도 다른 사람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는 스스로 고통을 당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독일의 천주교 철학자 Max Scheler는 모든 고통에는 대속적인 요소가 있다고 주장했다. 어쨌든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 스스로 고통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17. 지금의 한국 상황에서는 그리스도인이 치료에 직접 가담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하루라도 빨리 이 전염병이 종식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래야 한 사람이라도 적게 병들고 적게 사망할 것이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손실이 줄어들 것이고 교육 등 중요한 사회 활동이 정상화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우리 사회에 소득 격차가 더 커졌다 한다. 지난해 최상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948만 원인데 비해 최하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98만 원에 불과해서 31만 원의 적자를 보았다 한다. 초. 중 학생들의 성적 격차도 비슷하게 벌어졌다 한다. 전반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고통을 더 받게 된 것이다. 하루빨리 pandemic이 끝나야 모든 사람, 특히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도 줄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비대면 예배가 성경에 어긋나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실시해서 하루빨리 대면 예배가 이뤄질 수 있도록 방역에 협조하는 것이 대면 예배를 금지하는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것보다 훨씬 더 성경적이고 효과적이다.

18. 순복음교회, 소망교회 등 몇몇 교회는 수련원을 임시 생활 치료센터로 제공했고, 부산 온천교회에서는 면역을 갖춘 상당수 교인들이 혈청을 기부했고, 큰 액수의 기부금을 방역을 위하여 바쳤으며, 대구 동산병원은 대구지역 방역 주관 병원으로 적극적으로 활동하므로 사회의 인정을 받아 만해상까지 받았다. 그 외에도 알려지지 않은 교계의 공헌들이 여기저기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한국교회의 주 관심은 보편고통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대면 예배에 기울여졌고, 코로나 방역에 협조하기보다는 방해한다는 인상을 사회에 심고 말았다. 초대교회가 거둔 열매와 루터의 모범과는 전혀 다르게 잘못 대처했다. 희생하고 사랑하는 십자가 집단이 아니라 자체의 권리 요구에 관심을 쓰는 이익집단으로 드러나고 말았다. 전염병 덕으로 초대교회는 크게 성장했는데, 한국교회는 코로나 때문에 크게 약해질 위험에 처했다.

19. 코로나19는 전 세계와 한국 사회에도 큰 재앙이지만 특히 한국교회에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교인의 수 감소도 큰 문제지만 그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것은 기독교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시각이 확대되어 하나님의 영광이 가려지고 전도가 방해를 받게 된 것이다.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가나안 교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보편적 고통에 대한 신학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의 철저한 연구와 고민도 없었고 재앙의 원인에 대한 성찰과 회개, 재앙을 끝내주시기를 간구하는 전 교회적 기도도 없었다. 다만 사랑제일교회의 경우와 같이 피상적이고 세상적인 집단 이기주의만 드러내고 말았다. 이와 비슷한 상황은 미국에서는 더 확대된 형태로 벌어졌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일부 극보수적 복음주의자들은 QAnon 음모설까지 추종하고 백신접종을 거부해서 방역을 방해하고 있다. 상당수의 한국 교민 교회가 이에 동조하는 것은 심히 안타깝다.

 


손재익 객원기자 (reformedj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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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를 섬길 일꾼들의 새로운 출발 - 고려신학대학원 73회 학위수여식 손재익 객원기자 고려신학대학원 제73회 학위수여식이 2019년 2월 19일(화) 오후 2시 고려신학대학원 강당에서 있었다. 고려신학대원장, 교수, 총회장, 총회신학위원장, 고신대 총장, 학...
    Date2019.02.20 Views1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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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김재윤 박사, 고려신학대학원 교의학 교수 임용

    김재윤 박사, 고려신학대학원 교의학 교수 임용 손재익 객원기자 2월 15일(금)에 열린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회에서 고려신학대학원 교의학 교수로 김재윤 박사의 임용을 최종 결정했다. 김재윤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철학(B.A.)을 전공하고 고려신학대학원...
    Date2019.02.15 Views2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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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총회 운영위원회, 삼일절 100주년 기념대회 결의

    총회 운영위원회, 삼일절 100주년 기념대회 결의 손재익 객원기자 제68-1차 총회 운영위원회가 2019년 1월 10일(목) 오후 2시 성동교회당(대구광역시 신암동)에서 열렸다. 재적 116명 중 103명이 참석한 총회 운영위원회는 세 가지 안건을 위해 모였다. 신학...
    Date2019.01.14 Views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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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2019 수도권 목사 장로 신년 감사예배

    2019 수도권 목사 장로 신년 감사예배 손재익 객원기자 2019 수도권 목사 장로 신년 감사예배가 2019년 새해 첫 월요일인 1월 7일(월) 오전 7시 30분부터 The K 호텔 서울 컨벤션홀에서 개최됐다. 수도권장로회협의회(회장 최철수 장로)가 주최하고, 수도권 1...
    Date2019.01.07 Views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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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SFC 신입간사 인터뷰-오승훈 신입간사

    SFC 신입간사 인터뷰 - 오승훈 신입간사 손재익 객원기자 2018년 12월 17일부터 SFC 교육훈련센터(원장: 허태영 간사)에서는 SFC 신입간사 훈련이 시작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신입간사 중 한 분과 인터뷰를 나눴다. 손재익 기자: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
    Date2019.01.05 Views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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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개혁주의학술원 「갱신과 부흥」, 등재후보학술지로 선정되다

    개혁주의학술원 「갱신과 부흥」, 등재후보학술지로 선정되다 이현철 교수 (고신대,「갱신과 부흥」편집위원) 1. 편집위원장 황대우 교수님의 전화 2018년 마지막 주말까지 밀린 글들을 쓰며 컴퓨터와 씨름을 하고 있었던 순간, “부으으응” 휴대...
    Date2018.12.29 Views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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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 제7차 개정헌법 헌의안, 총...
[사설] 총회장은 교단의 수장이 아...
[사설] 명예집사와 명예권사, 허용...
[사설] 총회가 계파정치에 함몰되지...
[사설] 최근에 일어난 고려신학대학...
세계로교회 예배당 폐쇄 조치를 접하며 3
[사설] 총회(노회)가 모일 때 온라...
총회가 졸속으로 진행되지 않으려면
[사설] 누가 고신교회의 질서와 성...
공적 금식과 공적 기도를 선포하자
칼럼
왕처럼 살고 싶습니까? 왕처럼 나누...
푸틴의 머릿속에 있는 그림
백신 의무 접종과 교회 (3부)
백신 의무 접종과 교회(2부); 교회...
백신 의무 접종과 교회 (1부)
우리 악수할까요?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 (Peter Holt...
관심을 가지고 보십시오.
동성애 문제에 대한 두 교단의 서로...
하나님께서는 역사의 잘못을 통해서...
기고
직분자 임직식에서 성도의 역할
죽음을 어떻게 맞을까를 잠시 생각하며
제73회 총회가 남긴 몇 가지 과제
전임목사는 시찰위원으로 선정될 수...
고신교회와 고재수 교수; 우리가 왜...
왜 고재수는 네덜란드에서 고려신학...
제73회 총회를 스케치하다
신학생 보내기 운동에 대한 진지한 ...
명예 직분 허용이 가져다 줄 위험한...
[고신 70주년에 즈음하여 9] 고신교...
논문
송상석 목사에 대한 교회사적 평가 ...
송상석 목사와 고신 교단 (나삼진 ...
송상석 목사의 목회와 설교 (신재철...
네덜란드 개혁교회 예식서에 있어서...
제7차 헌법개정초안(2022년 6월) 분...
제7차 헌법개정초안(2022년 6월) 분...
제7차 헌법개정초안 예배지침 부분...
제7차 헌법개정초안(2022년 6월) 분...
SFC 강령의 “전통적 웨스트민스터 ...
지역교회의 적정 규모(規模 size)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