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영 제12대 전국 SFC(학생신앙운동) 대표간사 취임
허태영 제12대 전국SFC 대표간사 취임식과 김동춘 제11대 대표간사 이임식이 2019년 12월 16일(월) 오후 2시 서울시민교회당에서 있었다.
▲ 이임과 취임하는 대표간사 부부와 관계자들 ⓒ 손재익
총회 SFC 지도위원회 서기 손덕현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1부 예배와 2부 이취임식으로 진행됐다.
1부 예배는 4대 전국 대표간사를 지낸 장희종 목사(대구명덕교회 원로)가 기도했고, 총회장 신수인 목사가 신명기 31:11-16을 본문으로 “다음 세대에게”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신 목사는 이취임하는 대표간사와 SFC간사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또한 동시에 교단 교회 중고등부에 SFC라는 이름과 정신이 많이 사라진 점을 기억하고 사역해 줄 것을 당부했다.
▲ 설교하는 총회장 신수인 목사 ⓒ 손재익
▲ 기도하는 제4대 대표간사 장희종 목사 ⓒ 손재익
2부 이취임식은 이임하는 김동춘 목사에게 총회지도위원회와 SFC간사 일동이 감사패를 증정했고, 김동춘 목사의 이임사, 허태영 목사의 취임선서, 제8대 전국 대표간사를 지낸 권오헌 목사(서울시민교회)의 축사 및 격려사, 허태영 목사의 취임사, 축가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김동춘 목사는 이임사에서 대표간사 취임식 때 입었던 양복을 입고 나왔다면서, 이 옷에 내 몸을 맞추려 했고, 늘 초심을 기억하려고 한다고 했다. 사명이 아니면 감당하기 힘든 이 일에 후배들이 더욱 수고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수고해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고사리’라는 숙어를 말했다. 고사리는 고린도전서 4장 2절인데,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는 말씀이다. 이 말씀과 함께 주머니에서 실제 고사리를 꺼내어서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 축하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SFC 간사 ⓒ 손재익
취임하는 허태영 목사는 취임사를 통해 고교시절 선배에게 ‘학생신앙운동회’라고 해야 되지 않느냐라고 물었을 때, 우리는 조직이 아니라 운동이다 라고 했던 말을 아직도 기억한다고 하면서, 70년 된 SFC는 역사적 이유로 조직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조직이 운동성을 방해하는 일이 없도록 늘 노력하겠다고 했다. 신학대학원 졸업 후 간사로 복직할 때 아내와 함께 시장에 가자며 사 준 두 가지 물건이 캐쥬얼 바지와 침낭인데, 아내가 그 정신으로 사역하라고 말했던 것을 떠올리며, 지금까지 함께 해준, 그리고 앞으로 함께 해 줄 아내와 아들에게 감사를 또한 전했다.
▲ 이임사와 취임사 하는 대표간사 ⓒ 손재익
취임사
학생신앙운동 대표간사로 섬기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나 자신은 능력 없고 초라하지만,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복음의 가치와 직분을 맡겨주신 분의 위대하심을 기억하며 섬기겠습니다.
오늘 순서를 맡아주신 총회장 신수인 목사님, 기도해 주신 장희종 목사님, 축사와 격려사를 해 주신 권오헌 목사님, 총회 지도위원장이신 유연수 목사님, 서기이신 손덕현 목사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SFC전국동문이사회 회장 이우성 장로님께 감사드립니다. 멀리 부산에서 오셔서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특송을 해 주신 신학대학원 동기 목사님들과 사랑하는 간사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그리고 늘 기도해 주시고, 후원으로 사역 초기부터 함께 해 주신 후원자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대표간사로 임명받으면서 가진 생각을 몇 가지를 나누겠습니다.
“우리 기쁨을 땅 끝까지!” 이 문구가 저의 사역의 구호입니다. 함께 섬기는 공동체가 복음으로 인한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적 사적으로 서로를 잘 섬기는 공동체를 추구하겠습니다. 그 기쁨이 학생신앙운동을 넘어 복음을 알지 못하는 세상 끝까지 전해지는 일에 힘을 다하겠습니다.
“품위 있고 질서 있게” 사역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전 14:40). 개혁교회 질서의 모범이 되는 이 문구를 사역과 삶에도 잘 적용하는 사역을 하길 원합니다. 모든 간사들이 간사로 부르심에 대한 확신과 자부심을 갖고 최선의 사역을 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교회의 일꾼으로 사역하겠습니다. 바울은 자신을 가리켜 “교회의 일꾼”이라고 표현했습니다(골 1:25). 고신교회가 교회 SFC를 포함한 온 세상의 다음 세대를 복음으로 세워가는 일을 위해 우리를 파송했다는 것을 잊지 않고 섬기겠습니다. 이 일을 위하여 총회지도위원회의 지도를 받음과 함께, 자율권이 보장되는 역동성을 가진 총회 산하 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랄프 윈터 박사가 이야기한 “구속의 두 가지 축”인 교회와 교회병행단체의 구조를 기억합니다. SFC가 교회를 건설하는 일과 파송을 통해 위임된 사역을 잘 감당하기 위한 SFC조직의 건강성을 유지하는 일에 힘을 쏟겠습니다.
운동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화” 혹은 “소멸”의 길을 걷습니다. SFC가 70년이 넘는 역사를 지나며 하나님의 은혜로 세계 어떤 교단도 소유하지 못한 조직이 되었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그러나 조직화의 위험은 운동성을 잃게 만듭니다. 이 부분에 대해 늘 깨어 부르심에 합당한 운동성을 잃지 않는 학생신앙운동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SFC를 접했던 시절에 경험한 학생신앙운동의 명칭에 관한 일을 항상 기억하고 있습니다. 고2 선배에게 물었습니다. ‘학생신앙운동’에 제일 마지막에 ‘회’가 들어가야 맞는게 아닌가요 라고 말입니다. 그 선배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SFC는 운동을 위해 모였기 때문에 ‘회’자를 사용하지 않고, 상비 조직이 아니라 운동을 위해 사람을 세우기 때문에 임원이 아닌 ‘위원’이라고 부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운동이 운동으로서 그 기능을 잘 감당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시대에 맞는 기도운동의 모습을 찾아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간사조직과 학생조직이 하나 되어 건강한 한 몸 되도록 세우는 일에 힘을 쏟겠습니다. 교회지원사역의 활성화와 함께 캠퍼스 사역의 새로운 돌파를 동역자들과 함께 기도하며 만들어 가겠습니다.
늘 함께 해 주시며 새벽마다 기도로 지원해 주신 장인 장모님과 사랑하는 작은 누님 내외분, 동생 내외, 처남 내외와 처제 내외에 늘 함께 해줌에 감사를 전합니다.
신학대학원을 마치고 간사로 다시 복직할 때, 복직 결정이 확정 된 후 바로 시장으로 가자고 해 아내가 사준 케쥬얼 바지와 침낭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앞으로 더욱 멋지게 이 사역을 함께 해 줄 것을 기대하며 지금까지 함께 해 준 그리고 앞으로도 함께 해 줄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떨어져 있어서 함께 하지 못한 아들의 말을 기억하며 사역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잠깐 사역의 어려움으로 고민 할 때 “아빠~! 초심이 있어요?”라고 말한 어린 아들의 음성이 아직도 귀에 울립니다. 초심을 잃지 않는 사역자가 되겠습니다.
대표간사로 확정 된 후 저에게 보낸 아들의 카톡 메시지를 기억하겠습니다. “아빠가 원하는 것보다 스텝들이 원하는 것을 하세요. 그것보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하세요. 그렇게 되길 기도할게요.” 제가 하고 싶은 일보다 간사와 운동원들이 하고 싶은 일을 앞에 두겠습니다. 우리가 하고픈 일보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앞서 생각하고 사역하겠습니다.
늘 그렇게 해 주셨듯이 SFC를 위해 사랑하시는 마음을 기도와 격려 그리고 지도를 통해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손재익 객원기자 (reformedj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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