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고재수 교수 기념강좌
2025년 11월 24일(월) 오전 10시 30분 부산동교회 예배당에서는 “제2회 고재수 교수 기념 강좌”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고재수교수 기념 신학강좌 준비위원회에서 주관하고, 고신언론사, 개혁정론, 개혁주의 목회자 성경연구, 개혁연구, 보편교회 목회자 모임이 협력했다.
행사는 오전 10시 30분 박창원 목사(포항장로교회) 사회로 시작됐다. 준비위원장인 강현복 목사(샘터교회)가 환영사를 했고, 자문위원인 성희찬 목사(작은빛교회)가 기도를 했다.

▲ 전체 사회를 보는 박창원 목사 ⓒ 정찬도
구속사적 설교를 주제로 한 학술 강좌가 개최된 가운데, 첫 강의는 신득일 고신대(구약학) 명예교수가 맡아 "고재수와 구속사적 설교"를 조명했다. 신득일 교수는 고재수 교수를 “한국 교회가 이어받은 구속사적 설교의 중요한 모델”이라 평가하며, 그의 설교가 본문에 깊이 뿌리내린 이유는 “교리는 반드시 성경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신득일 교수에 따르면 고재수 교수는 ‘구속사적 설교’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 실제로는 “설교 속에 드러나는 구속사적 관점”을 더욱 중시했다. 본문설교의 구조를 따르면서도 성경 전체의 구속사적 흐름을 통합하는 방식이 그의 설교 특징이었다. 즉, 본문에 나탄난 하나님의 뜻을 가장 잘 전달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다만 모든 본문이 동일하게 구속사적으로 해석될 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성경 장르에 따른 균형 잡힌 해석을 강조했다.
신득일 교수는 고재수 교수의 설교 특징을 다음 다섯 가지로 보았다. 첫째, 여러 권의 '견고한 주석'에 기초하다. 둘째, '식재료와 식사'를 명확히 구분하여 회중에게 효과적으로 전하는데 관심을 가지다. 셋째, 구속사의 당연한 구원자이신 '그리스도 중심 해석'을 시도하다. 넷째, 비평이론과 자유주의 신학은 철절히 배제하다. 다섯째, '짧지만 강력한 적용'으로 보았다.


▲ 제1강의의 신득일 교수 ⓒ 정찬도
이에 더하여 신득일 교수는 평가를 더했다. 첫째, 구속사에 대한 학문적 논의가 없다. 둘째, 구속이란 말보다 구원이란 표현을 많이 사용함으로 이 용어의 차이를 드러내지 않았다. 셋째, 구속사적 설교방법을 제시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너무 간단한 메뉴얼이다. 넷째, 구속사적 설교의 정당성을 전개하면서 그리스도의 구원을 강조하지만 그 방식의 해석이나 설교에 대한 다위서을 성경적으로 좀 더 설득력 있게 제시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도식적이지 않다이다.
신득일 교수는 고재수 교수가 한국에 개혁교회가 추구하는 구속사적 설교에 대한 소중한 유산을 남겼다고 보았다. 특별히 “고재수 교수의 설교는 성경본문에 나타난 하나님이 어떤 분이며, 우리를 위해서 무엇을 하셨으며 그리고 그분이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시는가에 초점을 두었다. 하나님의 약속과 계획 그리고 섭리와 사역을 드러내면서 적용도 하나님에게서 나왔다"며 총평했다.

▲ 강의를 듣는 청중 ⓒ 정찬도
점심 후 이어진 두 번째 강의에서는 김재윤 고려신학대학원(교의학) 교수가 강연자로 나섰다. 김재윤 교수는 설교를 전하는 자와 듣는 자 모두 삶 속에서 구속사를 구체화되어 구속사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말로 강의를 열었다.
김재윤 교수는 그의 강의를 다음 세가지 순서로 전했다. 첫째, 구속사적 설교가 거부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인가. 둘째, 구속사적 설교의 신학적 기초는 무엇인가. 셋째, 구속사적 설교를 확대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 김재윤 교수 ⓒ 정찬도
김재윤 교수는 성경을 도덕이나 시민적 덕을 설명하는 자료로 사용하는 설교, 혹은 그리스도와의 연결 없이 인물의 모범만 제시하는 설교 등에 대해 구속사적 관점이 중요한 비판을 제기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속사적 설교는 보수적 전통주의와 주관주의 설교에서 흔히 나타나는 '적용'에 대해 거부, 즉 우리에게 익숙한 적용을 거부하였다. 김재윤 교수는 구속사적 설교가 단순한 기법이 아니라, 계몽주의 이후의 성경신학 경향에 맞서 개혁주의 성경관을 주해와 설교 전반에 끝까지 관철하려는 운동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구속사적 설교가 성경을 하나의 계시 역사이자 구속 역사로 보는 전통을 지키기 위한 신학적 대응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구속사는 그리스도를 향해 전진하고 있음을 강조했고, 그리스도의 오심이 중심이고, 그 중심을 향해 어느 정도의 진전이 공통적 개념이라 했다. 즉, 구원의 역사는 하나이고, 그 중심은 그리스도이다. 그 어떤 사건과 내용도 이 구원의 선 위에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 모든 시도는 하나님 중심·그리스도 중심 신학을 설교에 일관되게 담아내기 위한 것”이었다며 오늘날 설교 개혁 역시 이 전통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재윤 교수는 우리에게 어떤 방식의 '적용'이 가능한지를 강의했다. 그리스도의 성육신의 은혜에 기초하여 설교의 들음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죄와 비참과 구원의 은혜를 이해해야 한다. 우리의 모든 적용은 그리스도의 직분적 수행 위에서 언제나 자기 교회를 세롭게 세워 가는 일로 나타나야 한다. 즉 설교의 본질이 그리스도 중심성을 드러내고 교회의 그리스도 중심성을 세우는 일이라며, 성령님은 성경을 통해 교회를 그리스도와 더욱 깊이 연합하게 하고 풍성한 경건을 선물하신다고 설명했다. 김재윤 교수는 “설교에서 그리스도는 개혁된 자기 교회를 항상 새롭게 세워 가신다”고 강의를 마무리했다.
강의 후마다 질의응답을 통해 풍성한 나눔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유해무 은퇴교수(고려신학대학원)가 클로징멘트를 하며 어린아이로부터 어른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의 참석이 한국 교회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는 말로 시작하여, 구속사적 설교의 적용 문제에 대한 구체화가 다음을 위한 숙제라 총평하며 모든 행사가 마무리되었다.

▲ 클로징멘트를 하는 유해무 교수 ⓒ 정찬도
이번 기념강좌에는 400여 명이 넘는 참석자가 모이며, 구속사적 설교가 여전히 한국 교회 설교 갱신의 중요한 화두임을 확인하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참가자들은 두 강연을 통해 구속사적 설교가 단순한 해석 기법을 넘어 성경 전체의 흐름을 바르게 붙드는 신학적 토대임을 재확인했으며, 앞으로의 설교 현장에서도 이 관점이 더욱 성숙하게 계승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정찬도 목사 (reformedj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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