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C 연구소가 문을 열다
손재익 객원기자
지난 7월 17일 월요일 저녁 7시 시냇가교회당(수지)에서 CSRC연구소 개소식이 있었다. CSRC연구소는 당대 사회와 기독교의 책임(Contemporary Society and Responsibility of Christianity)연구소의 줄임말이며 고려신학대학원 신약학 교수인 최승락 박사가 소장을 맡고 있다.
개소식은 소장 최승락 박사의 연구소 설립 취지와 환영사로 시작했다. 당대 사회를 분석해 대안을 마련하려는 여러 연구소들이 있지만 성경, 교리, 교회에 무관심하거나 반대로 현장을 무시하는 양 극단으로 몰리는 상황에 문제를 제기했다. 또 이어 연구소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면 존속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막을 내릴 것이기에 억지로 존속시키고자 하는 것에 진력하지 않을 것을 말했다.
▲ 개소식에 참석한 분들의 단체사진
첫째 강연은 정일권 박사(전 숭실대 기독교대학원 초빙교수)가 맡았다. “질투사회와 한국사회- 르네 지라르의 모방적 욕망 이론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정 박사가 전공한 르네 지라르 박사는 문화 인류학의 대가다. 정 박사는 “후기 자본주의 사회와 현대소비사회는 모방적 욕망에 대한 조직적인 자극이 이루어지는 질투사회”라고 정의하면서 한국사회 속에 있는 질투를 분석했다. 그는 질투에도 부정적인 측면과 긍정적인 측면을 함께 언급하면서 기독교적 성숙의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정일권 박사
둘째 강연은 최승락 소장이 맡았다. “욕망교회의 현상과 극복”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슬라보예 지젝과 자크 라캉의 욕망 이론을 중심으로 현대사회를 분석하면서 소비사회의 욕망에 교회가 빠져버렸음을 비판했다. 욕망에 빠진 교회의 특징으로 “욕망을 자극하는 거짓 설교,” “상품화되어 소비되는 설교자,” “소비사회의 욕망 사냥꾼으로 전락한 교인들,” “교회 대형화를 통한 가시적 영광의 추구”로 제시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참된 그리스도인들은 바울의 권면에 따라 소비사회의 욕망이 아닌 새 창조된 욕망을 추구해야 할 것을 제안했다.
▲ 최승락 박사
개소식은 목회자, 신학생, 고신신학원 학생, SFC간사, 관심 있는 교회 성도 등 40여명이 함께 참여해 그리스도인의 책임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다음 강연은 11월에 예정되어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Blog.naver.com/CSRC2017)를 통해 공지된다.
<저작권자 ⓒ 개혁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