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적 위기와 자기제한의 윤리
- 기독교학술원 제11회 해외석학(크리스천 링크 교수) 초청강좌
손재익 객원기자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 이사장 이영엽 목사)이 크리스천 링크(Christian Link, 독일 보쿰대학교 명예교수)를 초청하여 특별강좌를 열었다. 2016년 11월 7일(월) 오후 4~6시, 기독교학술원 1층 세미나실(종로구 창경궁로16길 70 반도보라아이비타워오피스텔)에서 「창조와 창조책임」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번 강좌는 해외석학강좌의 일환으로 개최되었다.
김영한 원장(숭실대 명예교수)의 개회사로 진행된 강좌는 정일웅 박사(연구위원, 전 총신대 총장)가 기도한 뒤 안계정 박사(보쿰대학교 신학박사, 평택 나눔교회 담임)의 통역으로 진행되었다.
▲ 크리스천 링크(Christian Link) 교수 ⓒ 손재익
링크 교수는 창세기 1장을 통해 피조존재의 중요한 실존은 한계를 인정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사람은 하나님의 피조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피조됨의 경계(Grenzen)’인데, 오늘날은 기술의 경계, 기술적 가능성의 경계를 넘어 버렸다고 강조했다. 그리하여 결국 사람의 피조성이 제거되어 마치 하나님처럼 된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라고 했다. 유전공학으로 대표되는 개발의 숨넘어가는 템포는 자연역사와 인간역사의 역동성 사이의 중차대한 결합을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자기제한의 윤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윤리는 인간이 피조물이라는 자기 한계를 분명히 인식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하시고, 사람에게 맡기신 사명과 책임이라는 한계를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링크 교수는 마지막으로 교회가 교회 내적인 일로 분쟁만 하는 것은 소모적이라고 강조하면서 교회가 이 시대의 바른 윤리를 제시해야 하고, 타자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일에 교파를 초월해서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기도하는 정일웅 박사 ⓒ 손재익
논찬자로 나선 김균진 박사(연세대 명예교수)는 현대세계의 형편을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는 고삐 풀린 세계’라고 표현하면서, 이러한 세계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인간의 한계’를 통해 이 세계의 위험을 구해낼 수 있는 좋은 대안 제시였다고 하였다.
질의응답시간에는 정일웅 박사(전 총신대 총장)가 독일교회는 대사회적으로 어떻게 이 일을 감당하느냐 라고 물었고, 링크 교수는 독일 하노버에 각 신학 분과별 연구회가 있어서 선언서를 내기도 한다고 하였다. 특히 이 일에는 가톨릭교회와도 함께 한다고 하였다.
▲ 논찬자 김균진 박사(연세대 명예교수) ⓒ 손재익
링크 교수는 생태신학자로 분류되는데, 스위스 베른대학 신학부를 거쳐 독일 보쿰대학교 신학부 조직신학 교수로 있다가 은퇴하였다. 개혁주의 전통에서의 창조신학과 현대의 생태학적 위기에 직면한 창조신학에 대한 연구를 1991년 출판한 바 있다.
기독교 학술원 해외석학 강좌 연혁
제1회 (2010년 6월) - 곤도 카츠히코 총장(동경신학대 총장)
제2회 (2011년 5월) - 올리비에르 아벨
제3회 (2011년 9월) - 조지 리터 교수(뮌스터 의대 교수)
제4회 (2011년 11월) - 베노이트 지라딘 박사(르완다 기독교대 총장)
제5회 (2012년 3월) - 미하엘 벨커 박사(하이델베르크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제6회 (2012년 4월) - 양광호 박사(워싱턴 월드미션 컬리지 학장)
제7회 (2013년 4월) - 이고르 키시스 교수(체코 코메니우스대 학장 은퇴)
제8회 (2014년 11월) - 르네 반 바우든베르그 교수(암스테르담 자유대학)
제9회 (2015년 10월) - 박창환 교수(전 장신대 총장)
제10회 (2016년 6월) - 피터 바이어하우스 교수(튀빙겐 대학교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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