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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원하 목사
산성교회 담임목사
고신총회 인재풀운영위원회 전문위원(서기)


아더 핑크 전기.jpg





제목: 아더 핑크 - 하나님의 보석, 20세기의 위대한 성경학자
저자: 이안 머레이
출판사: 복있는 사람(2013. 4. 30 발행)


이 책은 이안 머레이가 아더 핑크에 대해서 기록한 전기(傳記)이다. 이안 머레이가 썼기 때문에 신뢰할 만하고, 아더 핑크에 대해서 썼기 때문에 주목할 만하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다음과 같은 점들을 느꼈다.

첫째, 이안 머레이의 이전 글들에서도 발견되는 바, 그는 절대로 대충 글을 쓰지 않는다. 그는 언제나 자료들을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수집한 자료들을 꼼꼼히 분석한 후에, 분석한 자료들에 근거하여 반듯하게 글을 쓴다. 그러한 이안 머레이의 문학적 특질이 이 책에도 잘 드러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장 인상 깊게 여긴 것은 이안 머레이가 아더 핑크에 관한 역사적 기록들을 상당히 많이 수집하였다는 사실이다. 오늘날 아더 핑크가 쓴 글들은 제법 많이 남아 있지만 그의 사적인 삶에 관한 자료들은 별로 남아 있지 않다. 그러나 이안 머레이는 아더 핑크에 관한 자료들을 최대한 많이 수집하고 분석하여 이 책을 저술하였다. 따라서 이 책은 전기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지니고 있다.

둘째, 전기(傳記)는 한 사람의 생애와 업적 등을 적은 기록물이다. 전기의 생명은 그에 대해서 얼마나 사실대로 적었는지, 그리고 그의 생애와 업적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규명하는데 있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이안 머레이는 철저히 자료에 근거하여 글을 썼기 때문에 사실을 잘 드러내었다. 그런데 그는 아더 핑크에 대한 사실만을 드러내는데 그치지 않고 아더 핑크의 삶과 저술 등에 담긴 사상이 무엇이며 그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를 주는지를 잘 적시하였다. 이것은 이안 머레이가 단순한 전기 작가가 아니라 상당한 지식과 통찰을 가진 신학자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안 머레이를 통하여 우리는 아더 핑크의 저술들이 가지는 진정한 가치와 무게를 접할 수 있다.

셋째, 전기들을 읽노라면 전기의 주인공을 지나치게 미화하거나 영웅시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는 전기의 주인공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비범한 사람이기 때문일 수 있겠지만, 때로는 의당하지 못한 어떤 의도가 숨어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 이안 머레이는 아더 핑크를 미화하지 않는다. 그는 아더 핑크의 삶을 연대기적으로 서술하는 가운데 오히려 아더 핑크가 가지고 있던 부정적인 면모들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이는 마치 성경이 어떠한 인간도 미화하지 않는 점을 본받은 듯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아더 핑크가 가졌던 고충들, 섭섭함, 외로움, 과민함 등을 통하여 나 자신의 인간적인 면민을 돌아보게 되었다. 이처럼 한 위대한 말씀의 사역자가 가지고 있었던 인간적인 결함을 솔직하게 드러낸 이안 머레이의 기록은 아더 핑크에 대한 더 큰 존경심으로 나를 이끈다.

넷째, 이 책은 아더 핑크의 사상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아더 핑크는 사람의 지혜를 높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내팽개치는 인간 중심의 시대를 살면서 하나님의 말씀의 가치를 강조하였다. 그는 하나님의 영광과 생활의 거룩함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끊임없이 말씀을 연구하고 그 연구한 것을 자신이 만든 “성경연구”라는 월간지에 발표하였다. 그는 당시에 유행했던 세대주의 신학을 비롯한 여러 비성경적인 사상들을 비판하면서 성경적인 사상이 무엇인지를 설파하였다. 그는 심지어 자신의 과거 저술들에서 잘못된 점들이 있는 것을 발견하면 지체 없이 잘못을 인정하고 수정하면서까지 바른 신학을 주창하였다. 이것은 신학자로서 쉽지 않은 일이었겠지만 실로 그의 유일한 관심사는 사람들을 성경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었기에 기꺼이 그렇게 하였다. 이 책에 나오는 아더 핑크의 신학 논쟁과 이안 머레이의 통찰력 있는 설명, 그리고 아더 핑크의 독서와 성경연구방법과 신학 사상 등에 대한 소개는 우리에게 성경과 신학을 바르고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다섯째, 이제 이 책의 단점을 지적하고 싶다. 하지만 단점이라기보다는 아쉬움 혹은 부득이함이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 먼저, 글을 전개하는 방식이 다소 단조롭다. 아마도 이 책이 사실을 그대로 진술한 전기로서 미화나 질타의 의도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이 책은 극적인(dramatic) 요소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읽는 사람으로서는 다소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다음으로, 아더 핑크가 자라온 과정, 그의 가정환경, 그리고 그의 학습배경(학교와 교사)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더 핑크의 성장기에 대한 자료가 부족해서 쓰지를 못했는지 아니면 아더 핑크가 천재적인 머리를 가지고 있어서 독학을 했는지 궁금하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만일 아더 핑크의 저술들을 읽어본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더욱 신뢰감을 가지고 그의 저술들을 대할 것이다. 만일 아더 핑크의 저술들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당장 그의 저술들을 구입해서 읽기 시작할 것이다. 다시금 이안 머레이와 아더 핑크의 만남은 최상의 조합이었다고 생각하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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