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환영합니다.
최종편집
조회 수 313 추천 수 2 댓글 0

 

3차부터 해결하고 4차로 넘어가자

 

 

d7212a1022049c0f7f6b77c0aca8f79b.jpg

 

황원하 목사

(산성교회 담임)

 

 

   고신 교단은 자랑할 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우리가 가진 영적, 인적, 물적 자산은 많은 이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더욱 노력해야 한다. 만족하는 순간에 발전이란 없어진다.

   얼마 전부터 교계는 4차 산업 시대에 교회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세미나를 여럿 개최했다. 하지만 3차 산업시대에 속한 것들을 여전히 시행하지 않으면서 4차 산업시대를 논하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새해가 시작되었다. 펜데믹 시대를 거치면서 여건들이 갑자기 바뀌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여 필자는 교단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이것들은 모두 3차 산업시대에 속한 것들이다. 이런 것들부터 해결한 후 4차 산업시대를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우리 교단이 이런 일들을 시행한다면 편리하고 효율적이며 의미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

 

 

교단 행정 전산화

 

   일전에 기독교보에 필자가 시무하는 교회의 송태경 목사가 쓴 ‘총회 전자 문서 시스템 구축 제안’에 관한 글이 실렸다. 이는 매우 적실한 글이었다. 교역자들(담임목사 외에)이 임지를 옮기고자 할 때 노회 임원회가 열리는데, 이때 시간과 비용이 제법 들어간다. 하지만 이명 청원 시에 총회 홈페이지에서 청원 당사자, 양쪽 당회장, 그리고 노회 서기 등 관련자의 승인을 얻으면 일이 쉽게 처리된다. 만일 이명 과정에 문제가 있으면 임원들이 심의한 후 결정하면 된다. 또한, 총회 사무실에 소속증명서나 직인 증명서 같은 문서를 요청할 때도 마찬가지다. 지금과 같은 시대에 우편으로 문서를 받을 필요가 있을까? 국가 기관에서도 요즘 웬만한 문서는 집에서 출력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건 마음만 먹으면 당장 시행할 수 있다.

 

 

교단 주소록 어플 제작

 

   매년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에 교단 주소록이 발간된다. 교단 주소록 발간 시점이 왜 이때인지 의문이 들지만, 필시 이런 복잡한 책을 만들어야 하는 당사자들의 고초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연중 많은 교역자가 임지를 옮기고, 장로들이 은퇴를 한다. 따라서 주소록 제작 후 시간이 조금만 흐르면 인적 사항의 변동이 발생한다. 만일 종이책 주소록을 종전과 같이 제작한다고 하더라도 여기다 스마트폰 어플(앱)을 만들면 훨씬 효용성이 좋아질 것이다. 주소 관련 데이터가 이미 있으므로 어플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가 않다. 어플은 업데이트가 신속하고 편리하기에 신상의 변동 사항을 즉각 반영할 수 있다. 더욱이 종이책은 이동성이 어려워서 출타했을 때 연락처를 알려고 하면 불편하기에 어떤 이들은 주소록을 스캐닝하여 PDF 형태로 만들어 스마트폰 등에 저장해서 다니는데, 어플을 만들면 이런 불편함이 깔끔하게 해소된다.

 

 

메타버스 학교

 

   최근에 미국의 한 신학교가 온라인 캠퍼스 형태로 한국에 진출했다. 한국에 살면서 미국 신학교의 강의를 들은 후 그 학교의 학점을 이수하고 졸업장을 얻을 수 있게 했다. 강사는 미국 본교 교수진 그대로이고, 강의 영상 품질도 훌륭하다. 지금 이런 일이 전세계적으로 많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팬데믹 시대에 이런 현상은 더욱 보편화될 것이다. 일반대학교는 이미 오래전부터 다른 나라에 분교를 세웠는데, 점점 버추얼 캠퍼스를 만들어서 메타버스 형태로 학교를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필시 이제는 외국에 가지 않고서도 외국 학교의 졸업생이 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학교뿐인가? 이미 대학 병원의 교수들이 멀리 떨어져 있는 환자들에게 화상 진료를 하고 있고, 심지어 원격 로봇 수술까지 시행하는 실정이다. 우리 교단은 한국 최고의 교수진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고신대는 온라인 강의를 많이 개설했고, 신대원도 목회대학원을 온라인으로 시행하면서 좋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메타버스 학교를 만들면 좋겠다. 그래서 국내는 물론이고 선교지에 있는 외국인 학생들도 우리 학교의 강의를 듣고 졸업장을 받을 수 있게 하면 좋겠다. 우리 학교가 메타버스 학교 구축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를 기대한다.

 

 

각종 회의도 줌으로

 

   필자는 총회 총대가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나라 국회의원 수가 300명이 안 되는데, 총회 총대 수는 500명이 넘는다. 더욱이 계속해서 국회의원 숫자를 줄이겠다는 공약이 나오고 이에 관한 국민청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필자는 총회 총대가 이렇게 많이 필요한지 참으로 궁금하다. 게다가 총대들의 연령이나 계층이 너무 편향되어 있다. 연령대를 다양화 해야 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를 등용해야 한다. 그래야 총회가 더욱 진취적이 될 것이다. 각설하고, 여기서 필자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각종 회의를 원격으로 하자는 것이다. 회의 가운데는 반드시 만나서 해야 하는 회의가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회의도 많다. 그런 회의는 줌(zoom)이나 구글 미트(google meet) 같은 것으로 하면 좋겠다. 총회 경비 중에서 회의 비용이 상당하고, 당사자들의 시간과 체력이 많이 소모된다. 원격 회의는 지금 당장에라도 시작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개혁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 기독교보(1499호, 2022년 8월 6일) 기사를 읽고

    <기독교보>(1499호, 2022년 8월 6일) 기사를 읽고 성희찬 목사 (작은빛교회) 고신 교회 정론지 <기독교보>가 1500호를 맞는다. 오는 8월 11일(목) 오전에 있을 기독교보 1500호 발행 감사 예배를 앞두고 이번 1499호(2022년 8월 6일) 신문은 고신 언론사 사장...
    Date2022.08.06 By개혁정론 Views1007
    Read More
  2. 고신 교회 정체성을 부인하는 ‘명예 집사(권사)’

    고신 교회 정체성을 부인하는 ‘명예 집사(권사)’ 성희찬 목사 (작은빛교회 담임) 이번 헌법개정위원회(위원장 김세중 목사)가 내놓은 개정안 초안을 보면 놀랍게도 “집사와 권사에 대한 명예직은 헌법정신에 의거 세우지 않는 것이 원칙이...
    Date2022.07.22 By개혁정론 Views838
    Read More
  3. 교회학교인가? 주일학교인가? -헌법개정 초안 비평-

    교회학교인가? 주일학교인가? -헌법개정 초안 비평- 성희찬 목사 (작은빛 교회) 이번 헌법개정 초안을 보면 <예배지침>에서 ‘주일학교’를 삭제하고 이를 대신하여 ‘교회학교’로 수정한 것이 눈에 띈다. <예배지침>은 <교회정치>, <권...
    Date2022.07.18 By개혁정론 Views664
    Read More
  4. SFC, 여전히 필요한 고신의 학생운동

    SFC, 여전히 필요한 고신의 학생운동 김동춘 목사 (서울제일교회 담임) 경주에 있었던 ‘SFC지도위원회와 미래정책위원회의 연석회의’ 석상에서 불거진 “SFC 폐지론”과 관련해서 여러 글과 말이 지면과 모임 석상에서 회자되고 있다. ...
    Date2022.07.13 By개혁정론 Views764
    Read More
  5. 헌법개정안 중 권징조례 초안 비평 - 기독교적 특성의 약화를 우려하며

    2022년 고신 헌법 개정안(권징조례 勸懲條例) 초안 비평 - ‘기독교적’ 특성의 약화를 우려하며 - 성희찬 목사 (작은빛교회 담임) 1. 서론 우리가 아는 대로 ‘권징’(勸懲)은 성경에서 기원하며, 우리 신앙고백서와 개혁주의 신조에 잘...
    Date2022.07.04 By개혁정론 Views671
    Read More
  6. 우리는 지금 어떤 교회를 꿈꾸고 성찰하며 고신 교회 70년을 맞는가?-헌법 개정 초안(2022년 6월)에 대한 간단한 비평

    우리는 지금 어떤 교회를 꿈꾸고 성찰하며 고신 교회 70년을 맞는가? -헌법 개정 초안(2022년 6월)에 대한 간단한 비평- 성희찬 목사 (작은빛교회) 교회에 있는 헌법 조항은 ‘법조항들로 이루어진 교회론’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국내외를 막론...
    Date2022.06.24 By개혁정론 Views995
    Read More
  7. 이름, 그 의미

    이름, 그 의미 고덕길 목사 (이슬라마바드 한인교회 담임) “나를 모든 환난에서 건지신 여호와의 사자께서 이 아이들에게 복을 주시오며 이들로 내 이름과 내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의 이름으로 칭하게 하시오며 이들이 세상에서 번식되게 하시기를 원하...
    Date2022.06.06 By개혁정론 Views174
    Read More
  8. 유월절, 맥추절, 성령강림절

    유월절, 맥추절, 성령강림절 황원하 목사 (산성교회 담임) 구약의 3대 절기 출애굽기 23:14-17에는 세 개의 절기를 지키라는 명령이 나온다(참고. 신 16:1-17). “너는 매년 세 번 내게 절기를 지킬지니라 너는 무교병의 절기를 지키라 내가 네게 명령한...
    Date2022.06.03 By개혁정론 Views1181
    Read More
  9. 교회에서의 선거와 민주국가에서의 선거는 어떻게 다른가?

    교회에서의 선거와 민주국가에서의 선거는 어떻게 다른가? 아래의 글에 대한 영상은 다음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손재익 목사 (한길교회 담임) 선거의 계절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다. 2022년 3월 9일(수)에 있었던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지 얼마 안...
    Date2022.05.27 By개혁정론 Views470
    Read More
  10. 하나님과 약속한 시간, 가정예배

    아래 글은 월간 생명나무 (월간 고신) 2022년 6월호에 실린 글로 필자의 허락을 받아 이곳에 올립니다. - 편집장 주 하나님과 약속한 시간, 가정예배 채충원 목사 (한밭교회 부목사) 제 아내와 저는 성격이 사뭇 다릅니다. MBTI 성격 유형 검사에 따르면 저는...
    Date2022.05.23 By개혁정론 Views251
    Read More
  11. 독학으로 시작한 가정예배의 성장 이야기

    독학으로 시작한 가정예배의 성장 이야기 채충원 목사 (대전한밭교회 부목사) 고신총회 헌법은 개혁교회와 스코틀랜드 장로교회의 전통을 따라 가정기도회를 신자의 당연한 의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헌법 예배지침 제8장 제29조에서 “가족이 사적으로...
    Date2022.04.26 By개혁정론 Views288
    Read More
  12. 팬데믹 시대의 청년사역

    팬데믹 시대의 청년사역 박창원 목사 (포항장로교회) 현실 마주하기 전 세계가 코비드19의 몸살을 앓은 지 벌써 2년이 지나가고 있다. 그동안 우리의 일상적 생활에도 많은 것이 바뀌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자가 격리 등의 용어가 익숙해지고, 마스...
    Date2022.04.14 By개혁정론 Views471
    Read More
  13. 가장(家長)이 존경받는 방법, 가정예배

    아래 글은 월간 생명나무 (월간 고신) 2022년 4월호에 실린 글로 필자의 허락을 받아 이곳에 올립니다. - 편집장 주 가장(家長)이 존경받는 방법, 가정예배 채충원 목사 (한밭교회 부목사) 요즘엔 가장(家長)이 존경받는 가정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사실 가...
    Date2022.03.24 By개혁정론 Views227
    Read More
  14. 전쟁에 대한 기독교의 입장

    전쟁에 대한 기독교의 입장 손재익 목사 (한길교회) 전쟁은 참혹하다. 전쟁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된다. 하지만, 인류 역사에서 전쟁은 단 한 순간도 끊이지 않았다. 윌 듀런트에 의하면 인류 역사상 전쟁이 없었던 햇수는 고작 29년이다. 없어야 함에도 불구...
    Date2022.03.16 By개혁정론 Views1353
    Read More
  15. 가정예배는 빠를수록 좋습니다

    아래 글은 월간 생명나무 (월간 고신) 2022년 3월호에 실린 글로 필자의 허락을 받아 이곳에 올립니다. - 편집장 주 삼형제네 가정예배 이야기 3 가정예배는 빠를수록 좋습니다 채충원 목사 (한밭교회 부목사) 가정예배는 언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저는 ...
    Date2022.02.25 By개혁정론 Views335
    Read More
  16. 세족식(洗足式), 어떻게 보아야 하나?

    세족식(洗足式), 어떻게 보아야 하나? 성희찬 목사 (작은빛교회) 교파와 교단을 불문하고 직원 임직식을 할 때 임직하는 직원의 발을 씻어주는 의식인 세족식(洗足式)을 하는 교회를 종종 볼 수 있다. 선배 직분자들이 임직하는 후배들의 발을 씻어주는 장면...
    Date2022.02.15 By개혁정론 Views2275
    Read More
  17. 잊혀진 역사, 국기에 대한 경례를 거부한 전통

    잊혀진 역사, 국기에 대한 경례를 거부한 전통 손재익 목사 (한길교회 담임) 예비군 훈련에서 있었던 일 신학대학원 2학년 때로 기억한다. 예비군 훈련을 갔다. 고려신학대학원생만이 참여하는 훈련이었다. 입소식과 함께 국민의례가 있었다. “국기에 ...
    Date2022.02.10 By개혁정론 Views1665
    Read More
  18. 가정예배에 관한 안 좋은 추억

    아래 글은 월간 생명나무 (월간 고신) 2022년 2월호에 실린 글로 필자의 허락을 받아 이곳에 올립니다. - 편집장 주 삼형제네 가정예배 이야기 2 가정예배에 관한 안 좋은 추억 채충원 목사 (한밭교회 부목사) 부모의 신앙을 자녀들에게 어떻게 전해 줄 수 있...
    Date2022.02.05 By개혁정론 Views581
    Read More
  19. 바울의 법철학

    바울의 법철학 황영철 목사 (성의교회 담임)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성경은 나에게 늘 낯선 책이다. 성경을 연구할 때마다 나의 평소 생각과는 다른 이야기를 발견하는 까닭이다. 이상하게 성경은 그렇게 읽고 공부를 해봐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속...
    Date2022.01.26 By개혁정론 Views204
    Read More
  20. 3차부터 해결하고 4차로 넘어가자

    3차부터 해결하고 4차로 넘어가자 황원하 목사 (산성교회 담임) 고신 교단은 자랑할 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우리가 가진 영적, 인적, 물적 자산은 많은 이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더욱 노력해야 한다. 만족하는 순간에 발전이란 ...
    Date2022.01.24 By개혁정론 Views31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
사설
[사설] 제7차 개정헌법 헌의안, 총...
[사설] 총회장은 교단의 수장이 아...
[사설] 명예집사와 명예권사, 허용...
[사설] 총회가 계파정치에 함몰되지...
[사설] 최근에 일어난 고려신학대학...
세계로교회 예배당 폐쇄 조치를 접하며 3
[사설] 총회(노회)가 모일 때 온라...
총회가 졸속으로 진행되지 않으려면
[사설] 누가 고신교회의 질서와 성...
공적 금식과 공적 기도를 선포하자
칼럼
왕처럼 살고 싶습니까? 왕처럼 나누...
푸틴의 머릿속에 있는 그림
백신 의무 접종과 교회 (3부)
백신 의무 접종과 교회(2부); 교회...
백신 의무 접종과 교회 (1부)
우리 악수할까요?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 (Peter Holt...
관심을 가지고 보십시오.
동성애 문제에 대한 두 교단의 서로...
하나님께서는 역사의 잘못을 통해서...
기고
직분자 임직식에서 성도의 역할
죽음을 어떻게 맞을까를 잠시 생각하며
제73회 총회가 남긴 몇 가지 과제
전임목사는 시찰위원으로 선정될 수...
고신교회와 고재수 교수; 우리가 왜...
왜 고재수는 네덜란드에서 고려신학...
제73회 총회를 스케치하다
신학생 보내기 운동에 대한 진지한 ...
명예 직분 허용이 가져다 줄 위험한...
[고신 70주년에 즈음하여 9] 고신교...
논문
송상석 목사에 대한 교회사적 평가 ...
송상석 목사와 고신 교단 (나삼진 ...
송상석 목사의 목회와 설교 (신재철...
네덜란드 개혁교회 예식서에 있어서...
제7차 헌법개정초안(2022년 6월) 분...
제7차 헌법개정초안(2022년 6월) 분...
제7차 헌법개정초안 예배지침 부분...
제7차 헌법개정초안(2022년 6월) 분...
SFC 강령의 “전통적 웨스트민스터 ...
지역교회의 적정 규모(規模 size)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