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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기획기사는 선교입니다. 한국교회는 선교적인 열심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작금에 선교의 폐해가 심하기도 합니다. 교회와 선교단체와의 관계도 문제입니다. 선교의 주체가 누구인지, 선교의 목표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확인해야 하겠습니다. 한국교회의 선교에 대해 점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장 주 


 


한국교회 선교의 진단과 평가, 그리고 과제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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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호 목사

(전 태국선교사, 현 서울시민교회 부목사) 

 

 

들어가면서

 

   한국교회 선교를 진단하고 평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필자가 KPM OMF 소속 선교사로서 18년 반(교회개척, 신학교사역, 선교훈련원사역 등), 8년 가까운 기간 동안 국내목회자로서의 경험과 동시에 선교 분야에서의 봉사(KPM이사 및 선교정책위원, 선교후원교회협의회)의 경험을 토대로 가능한 한 객관성을 가지고 해당 주제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 한 가지 고백할 수밖에 없는 것은 필자가 선교현지의 제한된 상황에서 선교할 때보다 국내로 들어와 선교사 후보들을 훈련하고 국내목회를 감당하면서 선교를 좀 더 폭넓게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 선교의 긍정적 진단과 평가

 

   먼저 언급할 가치가 있는 것은 한국교회는 선교사역의 양적성장에 관한한 하나님의 복을 받은 것이 틀림없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파송 선교사 숫자의 획기적인 증가를 의미한다. 통계에 의하면 한국교회가 해외에 파송한 숫자는 197993명이었고 2000년에는 8천명을 넘었고 2008년에는 약 20,000명에 이르렀고, 2015년 말 현재 27,000명을 넘어섰다.

1차 한인세계선교대회가 19887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휘튼대학교의 빌리 그래함 센터에서 열렸을 때 한국교회가 파송한 선교사의 수는 550명 정도에 불과했지만 만 명의 선교사를 보낼 수 있도록 하나님께 기도했다고 한다. 1988년에 하나님께 드린 한국선교사들의 기도는 허황된 숫자처럼 보였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 응답하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나님은 모든 인류가 생육하고 번성하기를 원하셨던 것처럼(1:28) 주님의 지상대명령(28:18-20)을 수행할 사람들의 숫자도 성장하기를 원하신다(9:37-38). 미국남침례교단(SBC)에 속한 교인은 1,600만 명에 육박하고 교회는 4만 개가 넘는데 남침례교해외선교부(IMB)에 속한 선교사가 4,700여 명에 달한 것(900명 정도의 선교사들을 일찍 은퇴시키고 2016년 현재 3,800명 정도가 잔류)에 비하면 2016년 현재 800만 명을 조금 웃도는 정도의 교인들을 보유한 한국교회(SBC50%에 해당)2016년 현재 27,000명 가까이 선교사를 파송한 것은 교인들 숫자 대비 선교사 파송 숫자가 얼마나 많은 것인지를 알 수 있다. 아마도 한국교회는 여러 나라의 교회들 중 교인 숫자 대비 해외선교사를 상당히 많이 파송한 교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분명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총이라고 믿는다.

 

   한국 선교사들의 사역 종류는 다양하지만 교회개척을 비롯하여 직접적으로 영혼구원을 구원하는 사역을 가장 우선시 하고 있다. 201512월 사단법인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연구개발실의 발표에 의하면 동년 12월말 한국교회 선교사 파송 숫자는 총 27,527명인데 그 중 직접적인 영혼구원 사역에 종사하는 선교사(교회개척, 제자훈련, 캠퍼스 사역)23,082명에 해당한다. 전체 선교사의 84%가 교회개척을 중심한 영혼구원 사역에 중점을 두고 있다. 물론 파송선교사 중 목회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겠지만 복음주의 교회 그룹이 선교의 가장 우선순위라고 믿는 영혼구원에 선교의 초점을 맞춘 것은 한국교회 선교의 방향이 전반적으로 건강하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으로 보면 신학적으로 자유주의에 기반을 둔 교단이나 선교단체에서 파송된 선교사들이 선교의 방향이 직접적인 영혼구원보다 사회개발 등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과 비교하면 다행이라고 생각이 된다. 특히 한국 선교사들은 교회개척이 매우 어려운 열악한 선교지의 환경(공산권, 이슬람권, 불교권 등등)에도 굴하지 않고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두려워하지 않고 돌파하는 믿음의 용기는 다른 문화권에서 파송된 선교사들보다 뛰어난 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국 선교사들이 선교지에 끼친 영적인 영향을 말하라면 기도에 대한 열심과 열정을 전파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선교사는 진공 상태에서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 한국교회가 낳은 영적인 자녀들이라고 할 때 선교사가 모국 교회의 영향을 받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사실이라 할 수 있다. 세계의 교회들이 한국교회를 기도하는 교회라고 인정하고 있는데 한국 선교사들도 마찬가지다. 한국 선교사들은 다른 문화권에서 파송된 선교사들에 비하여 기도하는 선교사들이다. 일반적으로 한국교회가 새벽기도를 실시하는 것처럼 상당수의 한국 선교사들도 새벽기도를 실시하지 않는 나라에 가서 혼자라도 새벽기도를 한다. 그리고 현지인들에게 새벽기도를 가르치고 함께 새벽기도를 하는 선교사들도 많이 있다. 한국 선교사들은 새벽기도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처럼 수요기도회, 금요기도회, 철야기도 혹은 금식기도를 실시하기도 한다. 사역에 어려움이 부딪힐 때마다 그 동안 한국교회에서 배워온 기도의 방식들을 그대로 자신들에게 적용하고 필요하다면 선교현지인들에게도 퍼뜨린다.

   한국 선교사들의 사역에 대한 열심은 좋은 점으로 평가할 만하다. 물론 다른 문화권에서 파송된 선교사들도 사역을 열심히 하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볼 때 한국 선교사들의 열심에 미치지 못한다. 한국 선교사들은 다른 나라 출신의 선교사들 4-5가정이 사역하는 분량을 혼자 감당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세계 어느 선교지에도 한국 선교사 한 가정이 큰 센터를 세우고 그곳에서 교회개척, 문화사역(태권도, 음악, 한글 사역 등), 일반학교사역, 의료사역, 신학교사역, 지도자교육 등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다른 외국 선교사들이 한국 선교사들이 사역하는 모습을 보며 사역의 종류와 양이 많아 혀를 내두르는 것을 여러 번 본 적이 있다. 다수의 한국 선교사들은 휴가에 대한 개념도 없고 심지어 안식년(혹은 본국사역)에 대한 계획도 없이 사역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그것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서양 선교사들이 교회보다는 가족을 더 중심에 놓고 현지인들에게 결정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성탄절 기간에도 가족들과 휴가를 가기 위하여 현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기회를 놓치는 것에 비하면 한국 선교사들의 복음과 사역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고 평가해야 맞다.

 


한국교회 선교의 과제

 

   대한민국이 짧은 역사에 비해 장족의 경제적 발전을 거듭함으로 정신문화가 물질문화를 따라가지 못해 겉으로는 선진국처럼 보이지만 사회의 세세한 부분을 살펴보면 국민들의 가치관이나 삶의 패턴을 보면 후진국의 잔재가 아직도 남아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국교회의 선교도 한국사회와 같이 짧은 기간에 빠른 양적 성장이 있다 보니(197993명의 선교사가 36년 뒤인 201527,527명으로 약 300배의 양적 성장을 이룸) 선교사 파송 숫자 면에서 세계 2위라는 화려한 겉모양 뒤에 부정적인 내면의 모습이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먼저 언급할 과제는 선교의 성격이 생래적으로 팀사역이 필요함에도 한국 선교사는 선교지에서 팀사역에 미숙하다는 것이다. 선교사들이 혼자는 잘 하지만 함께 동일한 목표를 향해 여러 사람이 같이 나아가야 하는 팀사역은 매우 어려워하고 있다. 소수의 선교사들은 팀사역을 잘 하는 경우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함께하는 것은 잘 못하고 있다. 우선 대부분의 한국교회가 팀사역의 개념이 별로 없다보니 선교사들이 선교지에 파송되기 전에 팀사역을 경험하지 못한 상태에서 선교지로 파송된다. 선교사들이 하나의 팀으로 출발했으나 깨어지는 경우를 자주 목격했었고 결국은 각자 혼자서 중복사역이나 중복투자로 선교의 인적. 물적 자원들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교단에서 선교사 다섯 가정이 어느 선교지에 파송되어 있다면 행정적으로는 팀으로 묶으려고 노력을 하지만 실제 사역에서는 다섯 개의 선교부가 존재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선교지에서 한국 선교사들은 자기 외에는 모두가 경쟁자인 셈이다. 하나님나라 확장을 위한 동료애(同僚愛)가 부족하여 많은 선교사들이 갈등과 분열로 힘을 낭비하고 적과 아군(我軍)이 모호하여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단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대신 아군인 같은 선교사들끼리 대적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선교사가 선교지의 영혼들을 사단의 품에서 건져내려면 영적 장군(將軍)이 되어야 효과적인 하나님 나라의 전투를 치를 수 있는데 같은 선교사인 아군들끼리 서로 견제한다고 힘을 낭비하다보니 자신이 가진 실력과 에너지를 선교지의 영혼구원에 온전히 쏟을 수가 없는 안타까움이 있다. 한국 선교사들의 이러한 모습을 분명 사단이 좋아할 것이다. 고슴도치가 함께 끌어안고 있으면 서로를 가시로 찔러 상대를 더 아프게 하기 때문에 혼자 있는 것이 좋듯이 한국 선교사들이 상대와 함께 있으면 서로 힘들기만 하니 결국은 갈라서서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모든 일을 독립적으로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 선교사들 중 다수는 선교지에 맞는 분명한 선교전략이 없이 사역하는 경우가 많다. 선교의 방향을 정하기 전에 선교사가 속한 필드의 선교역사, 문화, 성공과 실패의 사례 등을 연구한 후 신중하게 평생의 사역의 방향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한국 선교사들 중 상당수는 자신이 속한 선교지의 역사, 문화, 종교, 과거 다른 선교단체나 선교사들의 성공과 실패를 살펴보지 않고 거름을 지고 장에 가는 식으로 남이 하니까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사역이 현지인들의 영혼구원을 위하여 꼭 필요한 것인지, 과거 선교역사에서 실패한 방법은 아닌지, 누구나 할 수 있는 사역을 내가 붙들고 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내가 하고자 하는 사역이 하나님께서 나를 통하여 성취하기를 원하시는 나를 위한 분명한 부르심인지를 알기 위하여 정확한 데이터 분석과 현지인 및 선배 선교사들로부터 충분한 조언을 구하지 않고 성급하게 사역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도 기초적인 현지 언어공부 없이 사역에 급하게 뛰어드는 선교사들도 있다. 그러므로 상당수 선교사들이 선교의 본질인 사람을 복음으로 구원시키고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세우는 것보다 돈을 투자하여 겉으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낼 수 있는 건물이나 프로젝트 사역에 치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선교사가 급하게 무엇을 성취하여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하다 보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하여 필수적인 충분한 현지어 준비, 문화, 현지인들의 가치관 등은 연구하지 않고 조급하게 일만 많이 벌여 분주한 경향이 있다. 선교사가 마땅한 전략과 사역의 방향에 대한 확신이 부족함으로 쉽게 열매를 얻기 위하여 선교현지의 영혼들에게 물량주의 선교 쪽으로 방향을 잡게 된다. 그렇게 되면 선교사는 현지의 영혼들을 하찮은 물질로 망쳐버려 그리스도의 피 묻은 진정한 복음을 평생 듣지 못하게 하고 그들로 참된 구원의 확신도 주지 못하고 그리스도의 제자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미혹을 당하게 하여 비참한 운명에 처해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언급할 것은 한국 선교사들의 선교사자녀(MK) 교육에 관한 것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필자가 선교사로 사역하다가 국내목회로 들어온 이후 국내 목회자와 성도들의 입장에서 MK교육에 대한 사안을 바라볼 수 있었다. 일부 국내 목회자들이나 성도들은 자녀교육에 관한 한 선교사들은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상황에서 부모가 자녀들을 외국에 유학을 보내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특권층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라고 생각하며 선교사들이 그 중 한 그룹이라고 생각한다. 선교사 편에서는 자녀교육의 특권을 누리기 위해 선교사로 헌신한 것이 아니다. 또 부모 된 선교사는 MK들이 완전한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으로 교육시키고자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선교지에 있는 국제학교 혹은 현지 학교에 보내는 것인데 국내 후원자들은 이러한 것들을 선교사들 입장에서 이해해 주는 것이 아니라 선교사가 외교관이나 대기업의 상사들의 자녀들처럼 영어나 국제적인 언어로 교육할 수 있는 특혜를 누린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선교사는 MK교육에 대한 후원교회의 이러한 이해를 단순하게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적인 입장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후원자들에게 그렇게 오해하도록 원인을 제공한 측면은 없는가를 살펴보아야할 것이다. 한국교회의 본격적인 선교 출발의 초기라고 할 수 있는 1980년대에 파송되었던 선교사들은 자녀교육에 대한 선택의 폭이 좁았다. 그 당시에는 선교지에 초중고 과정의 국제학교의 숫자가 많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러한 과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학비가 매우 비싸 자녀들을 국제학교에 보내는 것이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해외에 파견되었던 외교관들이나 교육법적으로 보호를 받을 수 있었던 사람들의 자녀들은 특별 전형 등으로 국내 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었으나 선교사 자녀들의 대학교 진학은 근본적으로 막혀 있었기 때문에 미국이나 외국으로 MK들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1980년대에 파송되었던 한국선교사들은 MK교육에 관한 한 희생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후 1990년대 초부터 한국교회가 선교사들을 대량으로 파송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선교지에 학비가 비싸지 않는 국제학교가 많이 세워지고 MK들이 국내 대학교에도 특별전형의 형식으로 진학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리게 되었다. 자녀들을 둔 국내의 부모들이 부러워하는 일류대학교들을 비롯하여 MK들에게 특혜를 주는 한동대학교와 같은 기독교 대학교들도 생기면서 웬만한 MK들은 서울에 있는 일류대학교에 특별전형으로 입학할 수 있는 길도 열리게 되었다. 한국의 부모들은 자녀를 좋은 대학교에 보내려면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해야 하지만 국내의 부모들이 볼 때 선교사들은 MK들을 비교적 쉽게 국내 혹은 외국의 좋은 대학교들에 보낼 수 있으므로 선교사와 MK들을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도 이해가 된다. 그러면 선교사들이 국내의 후원자들에게 그러한 오해들을 불러일으키도록 원인을 제공한 측면은 없는가 하는 것이다. 필자가 국내목회로 들어옴과 동시에 선교관련 기관들에서 국내 목회자들과 함께 봉사하면서 선교사들의 부주의한 태도로 국내 후원교회들이 보기에 선교사들은 MK교육에 대한 특권을 누린다고 주장할 만한 근거가 있다고 보여진다. 후원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선교지를 방문하여 선교사들의 MK교육을 눈으로 보고 용감하게 드러내놓고 말은 하지 못하지만 그들의 눈에 선교사들은 자녀교육에 대한 특권을 누린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겠는가? 그 이유는 다수의 한국선교사들이 MK들의 교육을 위해 국제학교들이 몰려 있는 도시에 밀집되어 있는 것을 보기 때문이다. 원래 서양 선교사들은 선교사역을 원활하게 하기 위하여 교단 선교부 혹은 선교단체들이 MK들을 돌보기 위하여 부모들의 사역지와는 떨어진 외국 혹은 먼 곳에 MK들을 교육시킬 수 있는 학교와 기숙사를 세우고 보모 선교사들을 파송하였다. 옛날 보다는 그 숫자가 줄었으나 서양선교사들의 경우 지금도 이미 구축해 놓은 시스템을 사용하여 부모와 자녀들이 떨어져서 지내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KPM과 국제선교단체인 OMF의 이중 멤버십으로 사역하며 자녀를 MK기숙사에 보낸 경험이 있는 필자가 보기에 한국 선교사들은 효과적인 사역을 위하여 자녀들과 떨어져 지내는 것을 서양 선교사들 보다는 더 어려워하는 태도를 보이는 측면이 있다고 여겨진다. 물론 피치 못할 여러 가지 이유들, 이를테면 한국선교사들의 경우 합당한 MK호스텔이 없거나 시스템이 부족하여 부모가 MK교육을 위하여 국제학교들이 밀집되어 있는 대도시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명할 수 없는 것은 후원교회와 현지인들의 눈으로 볼 때 한국 선교사는 자녀교육에 지나치게 목을 맨다는 불평은 무시할 수 없는 조언이라고 여겨진다(한국 MK들을 위한 학교 혹은 기숙사를 운영하는 선교기관들이 있지만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나가면서

 

   한국교회는 온 세계에 내어놓을 만한 장점이 있는 교회라고 여겨진다. 짧은 기간에 양적. 질적 성장을 한 이면에는 나름대로 강점들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의 해외선교도 마찬가지다. 한국교회의 복음화 역사가 짧은데도 급격한 성장이 있다 보니 한국교회 선교도 강점들이 있다. 양적 성장에 있어서 하나님의 축복, 교회개척 사역 등을 통한 직접적인 영혼구원 및 기도와 선교사역의 열정 등을 꼽을 수 있다.

   집을 급하게 짓다보면 어쩔 수 없이 하자가 많이 나는 것처럼 선교도 마찬가지라 생각된다. 한국교회가 워낙 빨리 양적 성장을 하다 보니 여러 면에서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처럼 해외선교도 마찬가지이다. 물체에 햇빛이 비치면 그늘을 형성하듯이 급속한 성장 이면에는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숨어 있다. 허약한 팀사역, 현지에 합당한 선교전략의 부족(큰 선교대회를 개최할 때 돈을 많이 가져오는 강사들을 중심으로 시간을 배당하고 전략적 선교가 가능하도록 선교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들은 소외되는 경향도 선교전략의 부족을 부추기는 요소에 해당함) MK교육에 대한 지나친 관심 등을 들 수 있다.

   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지는 것도 마찬가지이지만 선교도 하루아침에 성숙되는 것이 아니라 시행착오를 통하여 오랜 시간이 걸린다. 외국의 영향을 받지 않고도 한국선교사들끼리 팀이 되어 선교를 모범적으로 잘 감당하는 그룹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소수에 해당한다. 이제는 3만 명 가까운 한국선교사들 중 일부는 세계의 많은 선교기관들에 소속되어 사역하면서 선교의 태도와 전략과 노하우를 배워 적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동시에 한국선교사들 사이에 급하게 깊은 생각 없이 마구잡이로 선교한 것을 후회하며 더 성숙된 모습으로 사역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보여 소망은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한국교회 선교를 인도하신 주께서 더 성숙된 모습으로 이끌어 주시기를 간구하며 부족한 필자의 졸고(拙稿)를 마무리 하려고 한다.

 

 

 

손승호 목사는 KPMOMF의 파송을 받아 18년 동안 태국선교사로 활동하였고, 이후 귀국하여 서울신광교회 담임, 안산육도교회 담임을 거쳐 현재 서울시민교회에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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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7월 개정헌법이 공포되었다. 개체교회, 노회, 총회는 새로이 개정된 헌법을 적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헌법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 개혁정론은 예배, 시편찬송, 미혼자 임직, 명예직, 시찰, 교회직원의 윤리 문제 등 새로운 헌법을 어떻게 적용해야 ...
    Date2023.12.20 By개혁정론 Views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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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개정헌법,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4] 시편찬송을 어떻게 부를 것인가?

    2023년 7월 개정헌법이 공포되었다. 개체교회, 노회, 총회는 새로이 개정된 헌법을 적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헌법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 개혁정론은 예배, 시편찬송, 미혼자 임직, 명예직, 시찰, 교회직원의 윤리 문제 등 새로운 헌법을 어떻게 적용해야 ...
    Date2023.12.15 By개혁정론 Views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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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개정헌법,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3] 미혼자 임직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2023년 7월 개정헌법이 공포되었다. 개체교회, 노회, 총회는 새로이 개정된 헌법을 적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헌법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 개혁정론은 예배, 시편찬송, 미혼자 임직, 명예직, 시찰, 교회직원의 윤리 문제 등 새로운 헌법을 어떻게 적용해야 ...
    Date2023.12.08 By개혁정론 Views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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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개정헌법,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2] 명예집사와 명예권사, 헌법이 말하는 대로 세워야 할까?

    2023년 7월 개정헌법이 공포되었다. 개체교회, 노회, 총회는 새로이 개정된 헌법을 적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헌법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 개혁정론은 예배, 시편찬송, 미혼자 임직, 명예직, 시찰, 교회직원의 윤리 문제 등 새로운 헌법을 어떻게 적용해야 ...
    Date2023.12.06 By개혁정론 Views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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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개정헌법,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1] 예배 용어와 절기 기념, 어떻게 할 것인가?

    2023년 7월 개정헌법이 공포되었다. 개체교회, 노회, 총회는 새로이 개정된 헌법을 적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헌법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 개혁정론은 예배, 시편찬송, 미혼자 임직, 명예직, 시찰, 교회직원의 윤리 문제 등 새로운 헌법을 어떻게 적용해야 ...
    Date2023.12.04 By개혁정론 Views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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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이-팔 분쟁, 어떻게 볼 것인가 8] 성경이 말하는 ‘땅’의 관점에서 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

    지난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틴 가자지구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그들은 수백명을 죽이고 백 수십명을 인질로 잡아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온 세계가 전쟁통을 겪고 있는데, 중동에 새로운 전쟁이 발생할 상황이다. 이스...
    Date2023.11.15 By개혁정론 Views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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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이-팔 분쟁, 어떻게 볼 것인가 7]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성경적 분석

    지난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틴 가자지구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그들은 수백명을 죽이고 백 수십명을 인질로 잡아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온 세계가 전쟁통을 겪고 있는데, 중동에 새로운 전쟁이 발생할 상황이다. 이스...
    Date2023.11.08 By개혁정론 Views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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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이-팔 분쟁, 어떻게 볼 것인가 6]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신앙적으로 접근하기

    지난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틴 가자지구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그들은 수백명을 죽이고 백 수십명을 인질로 잡아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온 세계가 전쟁통을 겪고 있는데, 중동에 새로운 전쟁이 발생할 상황이다. 이스...
    Date2023.11.06 By개혁정론 Views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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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이-팔 분쟁, 어떻게 볼 것인가 5] 이스라엘, 어떻게 볼 것인가?

    지난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틴 가자지구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그들은 수백명을 죽이고 백 수십명을 인질로 잡아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온 세계가 전쟁통을 겪고 있는데, 중동에 새로운 전쟁이 발생할 상황이다. 이스...
    Date2023.11.01 By개혁정론 Views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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