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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이번 기획기사는 '코로나 19와 신앙생활'입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전세계가 큰 두려움과 혼란에 빠졌고, 우리 한국사회도 예외가 아닙니다. 아니, 이제는 한국이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걱정거리가 되었다고 할 정도입니다.

   우리 기독교인은 이 코로나 19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코로나 19가 우리 신앙생활에 큰 변곡점이 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심판과 예배논쟁부터 시작하여 세상에 대한 태도 등 코로나 19가 바꾸어 놓고 있는 우리 신앙생활의 모습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 편집장 주

 

 

코로나 19 제2국면에 대처하고 있는 우리

 

 

KakaoTalk_20200305_224914322.jpg

 

유승혁 강도사

(용산중앙교회)

 

 

 

1. 정보의 혼잡

 

   중국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시작(12월)되고 한국에서도 감염자가 확인되던 초기(1월)에 국내 대형언론사들이 쏟아낸 보도들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한국 시민들의 인식 대부분을 형성했다. 예측하지 못한 감염병에 대한 두려움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다. 이러한 면에서 정보가 부족했던 시기에 불안을 염려하는 추측성 기사들은 어느 정도 이해할만하다. 그러나 정보가 충분히 공유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초기 보도량에 비해 상응하는 분량의 정정 보도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확진자 숫자가 적고 지역감염이 시작되지 않았던 시기 시민들의 두려움을 생각하면, 이제 제2국면으로 들어선 이 시점의 혼란은 어느 정도인지 알만하다. 수많은 정보들이 우리 손에 쥐어진 휴대폰을 통해 전달, 축적, 재생산되었다. 검증되지 않는 정보의 홍수는 우리의 생각을 어지럽게 하고 질서 있는 대응을 어렵게 만든다.

 

 

2. 목사의 말

 

   목사의 말은 듣는 자들을 구원한다(딤전 4:16). 그러므로 목사의 직분이 영광스러운 동시에 목사의 말은 아주 신중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말을 이용해 듣는 자로 하여금 혼란을 일으키게(9계명을 어기는) 할 수 있는 가장 취약그룹이 목사일 수도 있다. 최근 일부 대형교회의 목사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하나님의 심판으로 단정하는 것은 성급하고 무책임하다. 중국정부가 기독교를 탄압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코로나로 중국을 치셨다는 단순한 논리이다. 누가 마치 하나님의 영을 독점한 것처럼 하나님의 은밀한 일을 확신할 수 있는가? 미가야의 뺨을 후려치며 오만하게 예언하던 시드기야(왕상 22:24)의 어리석음이 한국 교회 안에 남아있는 것은 아닌가?

   한편 감염확산방지를 위해 광장집회를 자제해 달라는 서울시의 협조요청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집회(22-23일)를 강행했던 이도 ‘목사’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전광훈 씨는 “오히려 이런 예배에 참여하면 성령의 불이 떨어지기 때문에 걸렸던 병도 낫는다”라고 말하면서 감염확산 가능성을 조장하고 이웃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다음날 그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되었다. 그는 지난 8월 30일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대신 총회에서 면직 및 제명을 당했다. 그러나 그의 이데올로기적 기독교 이해(좌파 척결)는 교파에 관계 없이 여전히 많은 이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아직 보수기독교계의 마음에서 그는 면직되지 않았다. 단지 정통교단에서 면직당했다고 선을 긋는 것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앞으로도 이러한 인물이 충분한 검증 없이 목사 임직을 받을 수 있는 신학교육 과정이 지속되고 신자들의 인식에 근원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그러하다.

 

  

3. 제2국면과 역학고리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약 한 달여간(1월 20일-2월 17일) 확진자 숫자는 완만한 속도로 확인되고 있었다. 그러나 대구에서 확인된 31번 확진자(2월 18일)를 기점으로 대구·경북 지역에서 매일 확진자 숫자가 빠르게 증가했다. 2월 20일(16시 기준) 확진자가 100명대를 넘어섰고, 다음날(16시 기준)은 200명대를 넘어섰다. 3월 3일(0시 기준) 현재 한국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확진자 현황은 4,812명이다. 지역별 확진자 숫자를 살펴보면 대구가 3,601명, 경북이 685명이다. 두 지역에서 발생한 확진자 비율은 89%를 차지한다. 더불어 전국 지자체 역학조사 내용을 살펴보면 대부분 신천지, 청도대남병원과 관련 있음이 분명하게 확인된다.

 

[1]* 국내 확진자 지역별 조사현황

 

 

지역

누계

주요 집단발생 사례 (접촉자, 기존해외유입관련 등 포함)

기타*

신규

**

(%)

세부 내용

서울

98

57

(58.2%)

은평성모병원 관련(14명), 종로노인종합복지관 관련(6명), 신천지 관련(4명), 명륜교회 관련(3명) 등

41

(41.8%)

7

부산

90

68

(75.6%)

온천교회 관련(31명), 확진자 접촉자(26명), 신천지 관련(9명), 대남병원 관련(2명)

22

(24.4%)

2

대구

3,601

2,385

(66.2%)

신천지 관련(2,383명), 대남병원 관련(2명)

1,216

(33.8%)

520

인천

7

3

(42.9%)

신천지 관련(1명), 확진자 접촉자(1명), 기존 해외유입 관련 (1명)

4

(57.1%)

0

광주

11

9

(81.8%)

신천지 관련(8명), 기존 해외유입 관련(1명)

2

(18.2%)

2

대전

14

8

(57.1%)

확진자 접촉자(8명)

6

(42.9%)

0

울산

20

10

(50.0%)

신천지 관련(10명)

10

(50.0%)

0

세종

1

1

(100.0%)

신천지 관련(1명)

-

-

0

경기

94

70

(74.5%)

확진자 접촉자(48명), 신천지 관련(16명),

기존 해외유입 관련(6명)

24

(25.5%)

2

강원

20

7

(35.0%)

신천지 관련(7명)

13

(65.0%)

1

충북

11

5

(45.5%)

신천지 관련(5명)

6

(54.5%)

0

충남

81

57

(70.4%)

천안시 운동시설 등 관련(55명), 신천지 관련 (2명)

24

(29.6%)

3

전북

7

3

(42.9%)

확진자 접촉자(2명), 기존 해외유입 관련(1명)

4

(57.1%)

1

전남

5

2

(40.0%)

신천지 관련(1명), 기존 해외유입 관련(1명)

3

(60.0%)

0

경북

685

436

(63.6%)

신천지 관련(229명), 청도 대남병원 관련(115명), 성지순례 관련(49명), 칠곡 밀알사랑의집 관련 (23명), 경산 서린요양원(13명), 김천소년교도소(3명), 한국전력지사(4명)

249

(36.4%)

61

경남

64

40

(62.5%)

신천지 관련(22명), 거창교회 관련(10명), 한마음창원병원 관련(6명), 부산 온천교회 관련(2명)

24

(37.5%)

0

제주

3

-

-

 

3

(100.0%)

1

합계

4,812

3,161

(65.7%)

전국 환자 중 신천지 관련 2,698명(56.1%)

1,651

(34.3%)

600

※ 신고사항 및 질병관리본부 관리시스템에서 관리번호가 부여된 자료를 기준으로 함. 이에 따라, 특정 시점에 시도단위에서 자체 집계한 수치와는 상이할 수 있고, 이후 역학조사 진행 등에 따라 변경 가능

 

 * 기타는 개별사례, 조사 후 연관성 분류가 진행 중인 사례, 조사 중인 사례 등을 포함

 

** 신규는 3월 2일 0시부터 3월 3일 0시 사이에 질병관리본부로 신고, 기초조사서 접수, 1차분류 등이 된 사례 기준임

   발표 시간 사이에 소관지역이 변경된 경우에는 이전 발표된 통계수치와 상이할 수 있음

 

 

 

   현재 매일 방 안에서 뉴스를 통해 빠르게 증가하는 확진자 수치를 보는 우리는 이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한국 정부나 지자체가 코로나 통제에 완전히 실패했는가? 아니면 다르게 이해해야 하는가? 타임지 서울 특파원 스티븐 보로윅(Steven Borowiec)은 “어떻게 한국의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이 그렇게 빠르게 통제에서 벗어났는가”(2월 24일)라는 제목의 기사를 기재했다.[2] 그는 이 기사에서 대구에 위치한 신천지 교회라는 변수를 급격한 확진자 증가의 원인으로 보고한다. 더불어 신천지의 불투명한 정보공개, 폐쇄성, 열정적 집회를 지적한다. 그리고 정부의 대응에 대한 상반된 두 가지 평가를 소개한다. 먼저는 비판적인 시각이다. 그는 조선일보 사설을 인용한다. “코로나 사태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대통령이 낙관론에 빠져서 코로나바이러스가 통제불능이 되었다 ... 만약 우리가 바이러스를 막을 수 없다면 온 나라가 위험에 빠질 것이다.” 이어서 그는 대구지역 미래통합당 김승동 예비 후보자가 “대구에 있는 모든 시민이 문재인 폐렴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고 소개한다.

   반면에 보로윅은 매일 급증하는 확진자 숫자의 주요한 이유를 한국 사회의 상대적인 개방성과 투명성이라고 평가한다. 그는 한국 조지 매이슨 대학의 방문학자 안드레이 아브라하미안(Andray Abrahamian) 교수의 말을 인용한다. “한국에서 확진자 숫자는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높은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그 나라는 높은 진단능력, 자유로운 언론, 그리고 민주주의적으로 책임 있는 제도를 가지고 있다.”[3] 즉, 질병관리본부의 코로나 진단능력과 정보공개의 투명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야당 정치인들과 대형언론사들은 아직도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인 입국금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사태가 발생했다는 무리한 프레임에 집착하고 있다. 역학적 고리가 분명하게 밝혀졌음에도 이러한 의도적인 시선회피와 논점 흐리기는 그들이 신천지라는 집단 혹은 신천지 지도부에 대해 발언하기 껄끄러운 드러나지 않은 어떤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이 사태를 보건대책 관점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용도로 사용하려는 건 아닌지 의심하도록 부추긴다.

   일본의 경우 감염된 환자들이 타고 있는 크루즈를 입항시키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대응으로 수많은 감염자들을 발생시켰고 지역사회의 감염자 역학조사에도 실패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애초에 중국인 입국을 금지했으나 현재 유럽 제1의 확진자, 사망자(3월 3일 기준, 확진자: 1,689명, 사망자: 35명)를 내고 있다. 만일 같은 논리라면 대구를 코로나 확산지역이라고 선전하고 원천 차단, 봉쇄해야 하는가? 이제 코로나를 ‘대구 코로나’라고 부를 것인가? 폐쇄주의는 또 다른 혐오와 차별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지난 2월 12일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WHO) 회의에서 사무총장인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박사는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발발은 정치적, 경제적, 과학적으로 (세계가) 연대할 수 있는 지에 대한 하나의 시험”이라고 발언했다.[4] 또한 그는 2월 26일 코로나바이스 WHO 업무보고 개회식에서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중국 밖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확진자 증가는 몇몇 매체나 정치인들로 하여금 대유행(pandemic) 상황을 선포하도록 자극한다. 그러나 우리는 사실에 대한 신중하고 명확한 분석에 기초하지 않는 대유행 선언을 쉽게 결정해서는 안 된다 ...... 부주의하게 대유행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경우 실제적인 유익이 없을 뿐 아니라 불필요하고 근거 없는 두려움과 낙인을 증폭시키고 체계를 마비시키는 중대한 위험을 부담하게 된다.”[5]

   현재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확인된 신천지와 청도대남병원은 코로나 사태에서 있어서 새로운 군집(cluster)이다. 신천지는 종교집단이기에 코로나 사태의 관심은 이제 여러 사람이 회집하는 종교단체로 이동했다. 불교, 천주교와 더불어 개신교 전체와 우리 장로교도 이전과 다른 새로운 상황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4. 종교단체의 대처

 

   대한불교조계종에서는 2월 20일 사찰에서의 법회, 행사를 최대한 자제해달라는 지침을 내렸고, 2월 23일 초하루법회(2월 24일)를 비롯한 모든 모임과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교구본사들의 한시적 산문(山門) 폐쇄를 결정했다.[6] 한국천주교에서는 2월 19일 대구대교구에서 미사 중지를 결정하였고 26일 제주교구와 원주교구가 미사 중지를 결정함으로 전국 16개 모든 교구의 미사가 중단되었다.

   조계종이나 천주교가 빠르게 집회 전면 중단 결정을 내린 것과 비교할 때 일괄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지역별로 대응방식이 다른 개신교에 대한 비판과 불안의 시선이 미디어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개신교 혹은 장로교는 태생적으로 수직적 상명하복의 조직구조가 아니다. 또한 기독교인들에게 주일 공-예배(public worship)의 의미는 정체성과도 같다. 그러므로 쉽게 주일 모임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정부 정책에 협력하지 않는 편협성이라는 오명을 선택하기도 어려운 고뇌의 시간을 지난 1-2주간 일선 목회자들이 보냈음이 분명하다. 어떻게 보면 우유부단하다고 평가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선과 상황은 현재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짐일 것이다.

   현재 노회나 당회(목사와 장로)의 지도적인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분명한 역학고리가 대구,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확인되었고 지역별로 감염정도가 다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감염정도가 심한 대구·경북과 같은 지역에서는 한시적으로 주일 모임을 영상으로 대처하는 결정을 선택하고, 상대적으로 감염정도가 심각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모임을 최소화하고 코로나 대응지침을 준수하면서 주일 예배를 오프라인으로 지속하는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주요 대형교회들은 지자체 협력 차원에서 한시적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는 결정을 신속히 내려야 한다. 그리하여 교회가 더 이상 바이러스 전파의 진원지라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균형 잡힌 대처가 잘 이루어진다면 개신교 혹은 장로교의 유연성을 극대화하는 좋은 선례로 남을 것이다.

 

 

5. 재난의 위협을 대처하는 우리 장로교인의 자세

 

   우리는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특별한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우리는 늘 이러한 예측하지 못한 위협에 포위당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특정 재난이 있을 때마다 교회 밖의 특정 그룹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떠들어 대는 것은 세대주의적 종말론과 다를 바 없다. 그 옛날 여호와의 구원을 경험하며 이집트에서 해방된 이스라엘 백성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까지 광야의 예측할 수 없는 많은 위협들을 감당하면서 전진했다. 여호와께서 그들의 목자(시 23:1)가 되시기에 알지 못하는 길을 걸으면서 나아갔다. 바울 사도가 지적한 것처럼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란을 겪어야 할 것이다(행 14:22). 우리는 고난의 삶을 살도록 부름받았고 우리 앞서가신 목자 그리스도를 따라 퇴보하지 않고 전진해야 한다(히 10:39).

   이 과정에서 예배는 그리스도 밖에 있던 우리가 삼위 하나님의 새로운 피조물로 매번 갱신되는 현장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양떼를 인도하는 자들, 목사와 장로는 교우들이 혼란의 상황에서도 여전히 목자 그리스도의 인도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도록 영혼들을 잘 살피고 돌아보아야 한다. 부득이하게 영상예배로 대처하고 있는 이 상황이 이후 ‘가나안 교인’(교회 안나가 교인) 분위기로 변형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설교문을 미리 작성하고 공유하여 같은 말씀을 들을 수 있게 하고, 심방을 통해 교우들의 상황을 세심히 살펴야 한다. 

   우리 교우들은 이 기회에 예배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고찰해 보아야 한다. 또한 하나님의 섭리를 신뢰하고 고백하면서 이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섭리에 대한 인정이야 말로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현재’를 신실하게 살아가게 만든다.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에서 “국가적 비상상황과 공예배에 대한 신학적-목회적 성찰”이라는 글을 작성하여 각 지교회에 도움을 주고 있다.[7]

 

 

 

성경은 곳곳에서 신자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명령한다. 코로나의 위협 속에서도 신자들은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그 이유는 신자들은 코로나에 걸리지 않거나 걸리더라도 낫기 때문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를 지키실 것이라는 약속을 주님으로부터 받았기 때문이다. 신자들은 오직 말씀 속에서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확신해야 한다. 우리 개혁신앙의 선배들은 극한 환란과 고난 속에서도 “살아서나 죽어서나 유일한 위로는 나는 나의 것이 아니요, 몸도 영혼도 나의 신실한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것”(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1문)이라고 고백하면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였다. 이 신앙이야말로 오늘 우리 성도들에게 가장 필요한 개혁신앙의 힘이요 유산이다.

 

   교회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자가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동시에 말의 혼잡, 정보의 홍수, 거짓 뉴스의 슈퍼 전파자(super-spreader)가 교회에서 양산되지 않도록 주님께서 창조하신 우리의 입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혐오와 차별은 전혀 그리스도적이지 않다. 이 상황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이들의 구호에 동조하면서 들러리 서지도 말아야 한다. 오히려 우리 이웃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예를 들어 SNS를 통해 소통하는 젊은이들은 일선에서 수고하는 질병관리본부나 지자체 보건 담당자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남기는 일을 할 수 있다. 교우들은 대구·경북 지역의 지인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혹은 마스크 구매 경쟁이 심한 요즘 미리 마스크를 확보한 교우들은 마스크 나눔을 실천하는 것도 좋다. 이 외에도 위험과 두려움을 감수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일에 지원한다면 더 능동적인 섬김이 될 수 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명령에 따라 사회에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주님의 제자들, 소금과 빛(마 5:13-16)이 되어야 할 것이다!

 

 

 

 

 


[1] 질병관리본부, 2020년 3월 3일 보도참고자료, https://www.cdc.go.kr/board/board.es?mid=a20501000000&bid=0015 (2020년 3월 3일 검색).

[2] Steven Borowiec, “How South Korea’s Coronavirus Outbreak Got so Quickly out of Control,” 『TIME』 Feb. 24, 2020, Available from: https://time.com/5789596/south-korea-coronavirus-outbreak/ (Accessed Feb. 25, 2020).

[3] 동일한 기사를 경향신문과 인사이트에서 다르게 인용한 것이 매우 흥미롭다. 노정연, "한국 코로나19 빠른 확산세, 한국사회 투명성과 개방성 반영," 『경향신문』 2020년 2월 25일,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2002251626011#csidx1e91d38cd8ff3d9b11a493f9139d2bb (2020년 2월 26일 검색); 박수은, “한국 정부, 자국민 보호에 실패했다며 쓴소리 날린 타임지,” 『인사이트』 2020년 2월 25일, https://www.insight.co.kr/news/270171 (2020년 2월 26일 검색).

[4] WHO, World experts and funders set priorities for COVID-19 research, Feb. 12, 2020, Available from: https://www.who.int/news-room/detail/12-02-2020-world-experts-and-funders-set-priorities-for-covid-19-research (Accessed Feb. 13, 2020).

[5] WHO, WHO Director-General’s opening remarks at the mission briefing on COVID-19 – 26 February 2020, Feb. 26, 2020, Available from: https://www.who.int/dg/speeches/detail/who-director-general-s-opening-remarks-at-the-mission-briefing-on-covid-19 (Accessed Feb. 27, 2020).

[6] 사찰의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법당으로 가는 길에서 거쳐야 할 일주문(一柱門), 금강문(金剛門), 천왕문(天王文), 해탈문(解脫門)을 통틀어 산문(山門)이라 한다. 즉, 산문폐쇄란 모든 외부인의 사찰 출입을 통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7]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 “국가적 비상상황과 공예배에 대한 신학적-목회적 성찰,” 2020년 2월 17일, http://www.kts.ac.kr/ww2/bbs/board.knf?boid=gonji&wid=1338 (2020년 2월 17일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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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대 총선이 다가왔습니다. 국회(의원)는 민의를 대변하는 입법부 역할을 하기에 참으로 중요합니다. 기독교 정당을 표방하는 곳도 선거에 나섭니다. 기독교인이라고 하면서 선거승리를 위해 불법에 가담해서는 안되겠고, 교회도 선거법을 제대로 지켜야 하...
    Date2024.03.08 By개혁정론 Views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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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교회법에 대해 알아야 할 7가지] 치리회와 목사의 지위, 권리에 대해

    치리회와 목사의 지위, 권리에 대해 안재경 목사 (온생명교회) 장로교회에서 목사는 개인의 다스림이 아니라 회의를 통한 다스림에 참여한다. 목사는 장로와 함께 치리회의 일원이다. 목사는 다양한 치리회를 통해 목사의 직무를 감당한다. 목사는 순차적으로...
    Date2024.03.04 By개혁정론 Views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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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교회법에 대해 알아야 할 7가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측의 교회법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측의 교회법 임경근 (다우리교회 목사) 1. 합동교회 헌법의 역사 한국 장로교회는 소위 통합, 합동, 고신, 대신, 합신, 기장(한신) 등으로 나뉜다. 한 줄기에서 출발했지만, 해방 이후 여러 교회로 나뉘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본...
    Date2024.02.12 By개혁정론 Views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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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교회법에 대해 알아야 할 7가지] 교회법은 목회에 어떤 도움을 줄까?

    교회법은 목회에 어떤 도움을 줄까? 성희찬 목사 (작은빛교회) 교회 (헌)법을 성경과 함께 나란히 목사의 서재에 꽂아둬도 될까? 교회법이 목회자의 목회에 과연 도움이 될까? 도움이 된다면 어떤 도움을 줄까? 1. 교회법은 무엇보다 강단에서 목회자가 설교...
    Date2024.01.23 By개혁정론 Views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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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교회법에 대해 알아야 할 7가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측의 교회법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측의 교회법 안재경 목사 (온생명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은 한국의 대표적인 장로교회다. 2022년(108회기) 기준 9,476개 교회, 목사수 22,180명, 장로수 34,715명, 세례교인수는 1,602,398명, 전체교인수는 2,302,682명이다. 통...
    Date2024.01.12 By개혁정론 Views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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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개정헌법,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6] 강도사 교육, 노회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2023년 7월 개정헌법이 공포되었다. 개체교회, 노회, 총회는 새로이 개정된 헌법을 적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헌법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 개혁정론은 예배, 시편찬송, 미혼자 임직, 명예직, 시찰, 교회직원의 윤리 문제 등 새로운 헌법을 어떻게 적용해야 ...
    Date2024.01.09 By개혁정론 Views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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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교회법에 대해 알아야 할 7가지] 초창기 한국장로교회(1884년-1945년)의 교회법

    초창기 한국장로교회(1884년-1945년)의 교회법 성희찬 목사 (작은빛교회) 서론 교회법은 법 조항들로 이루어진 교회론이다. 본 글은 한국장로교회 초창기, 즉 선교사가 처음으로 입국한 1884년부터 1945년 해방까지로 국한하여 이 기간에 교회법이 어떠했는지...
    Date2024.01.03 By개혁정론 Views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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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정헌법,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5] 시찰회의 정기 시찰,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2023년 7월 개정헌법이 공포되었다. 개체교회, 노회, 총회는 새로이 개정된 헌법을 적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헌법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 개혁정론은 예배, 시편찬송, 미혼자 임직, 명예직, 시찰, 교회직원의 윤리 문제 등 새로운 헌법을 어떻게 적용해야 ...
    Date2023.12.20 By개혁정론 Views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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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개정헌법,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4] 시편찬송을 어떻게 부를 것인가?

    2023년 7월 개정헌법이 공포되었다. 개체교회, 노회, 총회는 새로이 개정된 헌법을 적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헌법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 개혁정론은 예배, 시편찬송, 미혼자 임직, 명예직, 시찰, 교회직원의 윤리 문제 등 새로운 헌법을 어떻게 적용해야 ...
    Date2023.12.15 By개혁정론 Views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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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개정헌법,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3] 미혼자 임직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2023년 7월 개정헌법이 공포되었다. 개체교회, 노회, 총회는 새로이 개정된 헌법을 적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헌법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 개혁정론은 예배, 시편찬송, 미혼자 임직, 명예직, 시찰, 교회직원의 윤리 문제 등 새로운 헌법을 어떻게 적용해야 ...
    Date2023.12.08 By개혁정론 Views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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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개정헌법,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2] 명예집사와 명예권사, 헌법이 말하는 대로 세워야 할까?

    2023년 7월 개정헌법이 공포되었다. 개체교회, 노회, 총회는 새로이 개정된 헌법을 적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헌법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 개혁정론은 예배, 시편찬송, 미혼자 임직, 명예직, 시찰, 교회직원의 윤리 문제 등 새로운 헌법을 어떻게 적용해야 ...
    Date2023.12.06 By개혁정론 Views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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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개정헌법,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1] 예배 용어와 절기 기념, 어떻게 할 것인가?

    2023년 7월 개정헌법이 공포되었다. 개체교회, 노회, 총회는 새로이 개정된 헌법을 적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헌법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 개혁정론은 예배, 시편찬송, 미혼자 임직, 명예직, 시찰, 교회직원의 윤리 문제 등 새로운 헌법을 어떻게 적용해야 ...
    Date2023.12.04 By개혁정론 Views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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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이-팔 분쟁, 어떻게 볼 것인가 8] 성경이 말하는 ‘땅’의 관점에서 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

    지난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틴 가자지구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그들은 수백명을 죽이고 백 수십명을 인질로 잡아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온 세계가 전쟁통을 겪고 있는데, 중동에 새로운 전쟁이 발생할 상황이다. 이스...
    Date2023.11.15 By개혁정론 Views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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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이-팔 분쟁, 어떻게 볼 것인가 7]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성경적 분석

    지난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틴 가자지구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그들은 수백명을 죽이고 백 수십명을 인질로 잡아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온 세계가 전쟁통을 겪고 있는데, 중동에 새로운 전쟁이 발생할 상황이다. 이스...
    Date2023.11.08 By개혁정론 Views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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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이-팔 분쟁, 어떻게 볼 것인가 6]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신앙적으로 접근하기

    지난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틴 가자지구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그들은 수백명을 죽이고 백 수십명을 인질로 잡아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온 세계가 전쟁통을 겪고 있는데, 중동에 새로운 전쟁이 발생할 상황이다. 이스...
    Date2023.11.06 By개혁정론 Views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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